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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5기 거제시, 사곡 산단 본격 추진기획: 지역 언론으로 본 거제해양플랜트산업단지 A to Z <2-1부>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추진 예정지인 사곡만 일원
●공약 챙기기 나선 권 시장

권민호 시장은 당선 뒤 본격적으로 공약 챙기기에 나섰다. 2010년 9월 17일 거제시는 권 시장의 선거 공약 20개에 대한 ‘민선5기 공약사업 추진계획 보고회’를 열었다.

보고에 따르면 사곡만 산업단지 조성사업은 공영개발방식의 대규모 산업단지로 추진한다. 입지는 사등면 사곡만 일원 430만㎡이며, 사업비는 1조 2171억 원이다. 초기 구상보다 4배가 늘었다.

사업은 2011년 1월부터 12월까지 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을 거쳐 2012년 상반기에 투자자 확보 및 SPC(특수목적법인)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 뒤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14년 2월 이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었다.

●‘성급한 추진’ 지적 잇달아

그러나 여론은 부정적이었다. 새거제신문은 인근에 성격이 전혀 다른 사곡레저타운을 추진하고 있어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이미 조성한 지역 내 산업단지조차 미분양으로 남아있어 사업성이 불투명해 보인다는 여론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0년 6월 기준 경남도 내 산단 미분양률은 46%에 달했다. 절반이 주인을 못 찾은 셈이다. 거제에선 오비일반산업단지(19만 5968㎡)가 대표적이다. 대우건설이 같은 해 5월과 7월 두 차례 분양에 나섰으나 산업용지 5필지 중 3필지만 분양됐다.

또 1조 2000억 원이 넘는 사업비에서 민자유치(9641억 원)가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어 재원 조달이 큰 부담으로 지적됐다.

이와 더불어 거제인터넷신문은 공유수면 매립을 위한 중앙 정부(국토해양부) 설득과 환경단체 반발을 난제로 지목했다.

거제타임즈는 사곡만을 두고 관광지와 산단 중 어떤 개발이 더 전망이 있을지 비교해 시민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고 짚었다.

거제신문은 권 시장의 대형 프로젝트 추진 조급성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있다며, 대규모 산업단지의 입지에 대한 신중한 접근과 여론 수렴과정이 생략됐다고 진단했다.

거제시의회도 제동을 걸었다. 2010년 9월 27일 열린 의회 간담회에서 대다수 의원이 “거제의 지도를 바꾸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충분한 사전검토 없이 타당성 조사 용역비 5억 원을 섣불리 요청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거제시를 질타했다.

시의회는 그 다음달(10월) 4일부터 8일까지 열린 제138회 임시회에서 거제시 전 지역을 대상으로 용역하고, 입지선정 용역을 진행함에 있어 현안에 대해 시의회와 수시 협의하는 조건으로 ‘차세대 산업단지 입지선정 및 기본계획 타당성 조사 용역비’를 1억 원 깎인 4억 원에 통과시켰다.

●권 시장, 사곡만에 꽂히다

용역비는 얻어냈지만, 여론의 따가운 질타는 계속됐다.

2010년 11월 22일 거제시 도시과는 기자회견을 열어 ‘차세대 산업단지 입지선정 및 기본계획 타당성조사 용역 계획’을 밝혔다. 미래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종유치로 지속적인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차세대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거제시 전역을 대상으로 4억 원을 들여 1년간 용역을 벌이겠다는 것.

그러나 입지 후보에 사곡만이 포함돼 시장 공약을 위한 수순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이에 시는 사곡만 매립은 엄밀히 시장 공약이 아니라 담당부서에서 도출된 얘기라고 선을 그었으나, 두루뭉술한 용역계획과 시장 공약과 겹친다는 점에서 적절한 해명이 되지 못했다.

여기서 짚어봐야 할 것은 권 시장이 애초 산업단지 입지로 왜 ‘사곡만’을 선택했냐는 것이다.

거제인터넷신문은 2010년 9월 24일자 보도에서 권 시장이 사곡만 일원을 산단 후보지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지역상공인들의 의견을 받아들인 결과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거제상공회의소는 2005년 9월 28일 지방산업단지 조성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거제인터넷신문은 2013년 1월 18일자 보도에서 거제상의의 산단 조성 추진 경과를 설명했다. 상의는 추진위 구성 후 장목 군항포, 사등면 지석·청곡·사곡 등 4곳을 놓고 검토를 벌여 사곡을 최적입지로 꼽았다. 김한겸 전 시장 시절인 2006년 18개 업체로부터 참여 의향서를 받아 거제시에 건의했지만, 시는 ‘사등면 사곡은 마리나 개발이 예정된 곳으로 산업단지 추진이 어렵다’고 했다.

이렇게 상공인 중심의 산단 추진이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2010년 7월 권 시장이 취임하면서 100만 평 규모 차세대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하자, 상의 측은 권 시장을 여러 차례 방문해 거제시의 차세대산업단지와 상의 측 산업단지의 합의점을 찾는 데 노력했다고 한다.

사곡만을 향한 권 시장의 기대는 거제타임즈가 2010년 10월 7일자로 보도한 시장 취임 100일 인터뷰에 잘 드러나 있다.

권 시장은 민간 투자 사업을 유치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신성장 동력원을 확보하기 위해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는 사곡만 일원에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사곡만은 그동안 산업용지 부족으로 유출된 조선 산업 기자재 업체 환원으로 조선 산업 인프라 구축이 가능하며, 또 풍력 등 녹색성장 산업, 거제-대전 간 철도 연결에 따른 철도 기지창 및 항만시설, 조선엑스포 부지 등 장래 활용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시민소득 5만 달러 창출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2-2부에서 계속>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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