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가 지난 2013년 한 해 거둬들인 담배소비세가 190억 원을 넘었다. 시 홈페이지 통계연보에서 확인 가능한 2003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담배소비세는 담배에 붙는 지방세로 해당 지역의 담배판매량을 가늠하는 척도로 쓰이기도 한다. 시중에 흔히 보이는 20개비 국산 궐련담배에 641원이 붙고, 그 외 외국산 담배나 파이프 담배 등 종류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지난 6일 거제시 세무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시가 징수한 담배소비세는 총 190억 2246만 9110원(원 단위 절사切捨)이다.

담배 총 판매량과 금액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으나, 팔린 담배를 모두 20개비 국산 궐련담배라고 가정했을 때 641원으로 나누면 2967만 갑 정도라고 추측할 수 있다. 하루에 8만 여갑이 팔린 셈이다.

역대 담배소비세 추이를 보면 2003년 111억 원에서 서서히 오르다 2009년 179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듬해 2010년엔 171억 원으로 오름세가 한풀 꺾였고, 2011년 149억 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2012년 170억 원으로 껑충 뛰어올라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담배소비세 월별 추이는 1월에서 4월까지, 9월에서 12월까지는 14억 원에서 18억 원까지 완만했다. 그러나 5월 33억 원으로 평소보다 2배 가까이 껑충 뛰었고, 다음 달 6월엔 1000만 원 대로 폭락했다. 그러다 7월엔 다시 26억 원으로 널뛰었고, 8월엔 연중 최저치인 377만 원으로 내려앉았다.

앞서 계산한 대로면 8월 한 달 동안 5800여 갑밖에 팔리지 않았다는 말인데, 피서철인 7~8월은 외부 피서객이 유입돼 담배소비량도 늘 것이란 추측이 일반적이다.

거제시 금연정책의 최일선에 있는 보건소 역시 5월과 8월 사이의 널뛰기 현상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한다.

보건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공공장소에서의 금연이 전면 시행됐고, 과태료를 부과하는 단속을 6월부터 실시한다고 미리 예고했었기에 일시적으로 줄 수는 있다”면서 “그러나 6월 이후 7월과 8월은 통계 오류인지, 다른 원인이 있는지 파악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2년 보건소가 조사한 거제시 흡연율은 25.3%이다. 2013년도 흡연율은 아지 파악되지 않았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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