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주(週) 5일근무제와 거제관광

지난 7월1일부터 주(週) 5일근무제가 전 공무원 대상의 정부기관과 종업원수 3백명 이상인 업체로 확대 시행되었다. 이미 모든 은행이 2년전부터 주5일제를 전면적으로 시행해왔으며, 오래전부터 스스로 주5일제를 시행해 온 기업들도 일부 있다. 그러나 이번의 주5일제 확대실시는 정부, 공공단체는 물론 모든 학교들까지 포괄적으로 포함함으로서 중소기업 일부를 제외한 우리사회 전체가 본격적으로 주5일 근무체제에 돌입(突入)한 것이다.

원래 주5일근무제란 그 동안 근로기준법상 법정근로시간을 주당(週當)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4시간을 줄이는 것을 전제(前提)로 한다. 그러므로 주5일제는 일주일에 이틀을 쉰다는 가시적(可視的) 변화보다는 노동시간 감축에서 오는 경제적 영향을 분석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다. 즉, 근로자는 노동시간 감소에서 오는 편익(便益)을 얻는 반면에 기업주에게는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비용이 상승하는 불이익이 생길 수 있으며, 정부 입장에서는 고용이 늘어 실업자 감소의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이외에도 여러 분야에 손익(損益)을 가르는 예측되는 파장(波長)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측면의 영향보다는 일주일에 하루 반나절 쉬던 것을 이틀을 모두 쉬게 되는데서 오는 사회적 변화만을 간략히 유추(類推)해 보자.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주2일의 여유시간을 가질 때 앞으로 우리 거제시의 관광사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고, 또 그에 따른 관광개발 방향은 어떻게 변화시켜 대처(對處)해야 할 것인가를 한번 숙고해 보자.

정부기관이나 초·중·고등학교들에서는 이미 한달에 한주씩 토요일을 휴무하는 실험을 실시하여 왔다. 그리고 주5일근무제 실시에 따른 사회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다른 나라들을 벤치마킹하거나 자체 연구 검토한 보고서들도 많이 나와 있다. 그들 조사에 의하면 주5일근무제 시행으로 주말에 2일 휴무에 따른 우리들의 생활 패턴과 주말(週末)문화는 적지 않게 변화할 것이 틀림없다. 이미 오랫동안 예고된 일이라 급작스럽게 닥친 변화를 적응하는데 생길 수도 있는 부작용은 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주말에 나타난 현상의 보도(報道)만을 보아도 시간이 지나면서 실제로 국민생활에 미칠 변화는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주일의 피로를 일요일 낮잠으로 풀려던 가장(家長)들이 자녀들의 성화에 못 이겨 여행을 떠나야 했고, 늘 쫓기는 시간에 여유를 찾지 못했던 샐러리맨들도 책을 읽거나 외국어 공부와 취미생활을 계획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전국의 관광업체들이 분주히 관광시즌과 겹친 호기(好機)를 놓칠세라 돈벌 기회를 잡으려고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렇게 조급한 움직임 속에서도 장기적으로 정착되어갈 틀림없이 예측되는 일이 있다. 관광이나 여행문화가 연중(年中)으로 많이 분산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관광이나 여행이 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방학하는 기간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여 왔다. 앞으로 주2일 휴무가 지속돼도 같은 현상이 벌어질 것인가?

오래전 주5일제가 정착돼 있던 미국에서 1980년대에 경험했던 일이다. 뉴잉글랜드지역의 지도를 들여다보다가 마사추세츠주의 한 작은 도시에「허클베리 핀의 모험」의 작가「마크 트웨인」의 집이 표시되어 있는 것을 보고 무조건 차로 달려간 일이 있다. 전혀 여행시즌이 아니라 문이 열렸는지 알 수도 없었고, 우리 가족 이외에 다른 방문객이 있으리라는 기대하지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게 웬 일인가. 어렵게 찾아간 그곳에는 나의 앞에도 내 다음으로도 끊이지 않고 그렇다고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것도 아니면서 꾸준히 내방객(來訪客)이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마크 트웨인」의 집은 물론 예정하지 않았던 그 집과 조그만 광장을 지나 건너편에 위치한「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의 저자「해리엇 스토」부인의 생전의 집까지 두루 구경하고 올 수 있었다. 그 곳에서 생활하는 동안 여행을 다니면서 항상 들인 비용만큼의 대가(代價)가 있다는 느낌을 받으며 여행을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참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

이제 우리도 주말에 이틀을 쉰다. 차분히 아이들과 함께 가족끼리 국내의 어느 지역도 그리고 계절에 관계없이 주말만을 이용해서 여행을 다녀오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지금까지와 같이 한철에 한꺼번에 몰려서 복잡한 시장바닥을 거니는 느낌의 여행을 하거나 시즌이 지나면 관광지가 파리를 날리는 관광지의 모습은 지양(止揚)되어야 한다. 여유를 가지고 조용히 다양한 목적의 여행을 습관화하여 국민적 정서를 한 단계 끌어 올리는 관광을 정착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토요일 휴무(休務)가 시작되면서 여러 조건이 성숙되었다고 할 수 있다. 남은 일은 이를 위한 다양한 관광/레저 인프라를 갖추는 일이다.

거듭 언급했듯이 우리 거제는 해양환경, 역사, 문화, 산업, 교통 등, 여러 가지 여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목표를 제주도와 차별화하여 내국인 위주(爲主)의 관광환경을 조성하도록 조속히 추진해 나갈 것을 시(市) 당국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

최 덕규/거제대학장

새거제신문  skj6336@kornet.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거제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정기 후원은 새거제신문의 신속 정확한 뉴스 및 정보 제공에 큰 힘이 됩니다!

후원하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