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치료‧관리 두고 보건소장 Vs 기존 직원 ‘갈등 심화’

거제시 치매 환자 치료 및 관리 정책을 두고 이종훈 거제시 보건소장과 기존 직원의 갈등이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갈등과 대립 국면을 슬기롭게 풀 수 있도록 중재와 해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갈등의 본질은 지난 7월 부임한 이종훈 소장의 치매 치료‧관리의 방향성과 기존 정책이 충돌해서다. 이 소장은 기존 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폐질환 등 부작용으로 환자에게 악영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 소장의 주장은 한센병 치료제로도 쓰이는 ‘답손(Dapson)’ 처방 및 부작용 보완 약물 병용으로 압축된다. 거제시치매안심센터를 포함하는 거제시보건소 직원들은 임상 등 검증이 미흡해 무리라는 입장이다.

이번 이슈가 불거진 지난 9월 초, 거제시는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의 답변을 요청했었다. ‘유권해석’을 요구한 것이다. 그러나 한달여가 지난 지금까지 두 중앙기관의 답변은 오지 않았고, 갈등은 여전하다.

일각에선 이 소장의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시각이 있고, 소장과 직원의 갈등은 문제가 있지만, 소장의 방향성은 일리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누가 맞고 틀리단 식의 '흑백 논리'로 재단할 수 없는 셈이다.

소장의 방식을 문제 삼은 의료계 입장은 치매 관련 매체인 ‘디멘시아뉴스’의 보도가 있다. 이 매체 발행인을 지낸 하버드신경외과의원 양현덕 원장은 “답손 효능의 연구는 근거 수준이 낮다”고 반대론을 폈다.

지지론도 있다. 이건호 광주치매코호트 연구단장(조선대 의생명과학과 교수)은 23일 기자와 통화에서 “이종훈 소장의 연구 내용과 진정성을 인정하고 상당 부분 공감한다”면서도 갈등 해소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 소장은 그간 치매 환자 8명의 증세를 관찰한 끝에 호흡기‧폐질환 등 부작용을 확인하고 기존 약물 처방을 중단시킨 뒤, 거제시 치매 환자로 등록된 2500여 명에 대한 전수 재조사를 주장해 대립 국면이다.

문제는 갈등 양상이 누구에게도 득될 게 없다는 점이다. 치매 치료‧관리는 공적 영역이자 모두의 삶과도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거제시는 현재 ‘고령화 사회’이자 다음 관문인 ‘고령 사회’가 눈앞이다.

거제시 행정을 총괄하는 리더들의 적절한 중재와 해법 찾기가 시급한 까닭이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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