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고교 평준화’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중학생 학부모 간담회가 지난 10일 거제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이틀 뒤인 12일 경남교육청도 관련 절차를 본격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경남교육청(교육감 박종훈)에 따르면 2019학년도 고입전형 적용을 목표로 거제시 고교 평준화 관련 절차를 이달부터 본격 추진한다. 특정 지역에 일반계 고등학교의 수가 5개가 넘으면 입시경쟁, 고교서열화, 학벌의식이 문제점으로 드러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라는 점에서다.

특히 거제지역 고교평준화 추진 준비위원회의 지속적 활동과 요구가 경남교육청의 정책을 결정 짓는 마중물이 됐다. 지난해 12월 박 교육감과 간담회에 이어 지난 3월에는 박 교육감이 직접 거제를 찾아 재차 협의에 임했다.

지난해 8월 제정된 ‘경상남도교육감의 입학전형 실시 지역 지정 및 해제에 관한 조례’ 후속 조치로 ‘경상남도교육감의 입학전형 실시 지역 지정 및 해제에 관한 조례 시행교육규칙’도 지난 4월 제정됐다.

이에 따라 ‘거제지역 고교평준화에 대한 타당성 용역 연구’를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하고 착수하게 됐다는 것이다. 용역은 한국자치경제연구원이 맡게 됐고 이달부터 용역을 착수, 9월 말까지 도교육청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게 된다.

도교육청은 긍정적인 용역 결과가 나오면 후속 조치로 찬·반 여론조사를 하고 이 결과에 따라 거제지역 고교평준화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학생 및 학부모, 지역주민, 교육전문가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공청회나 설명회 등도 동시에 진행한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도교육청은 타당성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조례와 규칙에 따라 10월경 중학교 1·2학년 학생, 학부모, 교원, 학교운영위원, 시의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에 나서 평준화 시행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다.

여론조사 결과, 조례에서 제시한 충족 기준인 60% 이상의 찬성을 얻게 되면 평준화 실시지역을 명기한 조례 개정(안)을 12월쯤 경남도의회에 제출하게 된다.

도의회 동의까지 받게 되면 내년 3월 거제시 고교 평준화가 반영된 2019년 고입전형계획을 고입전형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고시한다는 계획이다. 2019학년도부터 본격적으로 고교평준화를 시행할 수 있게 된다.

경남교육청 김선규 중등교육과장은 “거제지역 고교 평준화 사업 추진에 대한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 과정에 대한 투명한 공개와 객관성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앞서 10일 열린 간담회와 관련해 장윤영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지회장(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은 “고교평준화를 열망하는 시민사회단체, 교육계, 정치인과 거제시민이 함께하는 가칭 거제지역 고교평준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역여론 형성을 위해 한걸음 더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교육청은 교육수요자의 요구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역 학부모와 교원을 대상으로 관내 전 중학교를 찾아 거제지역 고교평준화 설명회와 간담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과정을 설명하는 유인물을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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