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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200억대 부동산 사기 의혹, ‘뇌관’ 터지나모호한 ‘프로젝트’ 고액 배당 미끼로 ‘묻지마 투자’ 강권(强勸)
피해자들 대응 시작, 형사고소 2건 사기혐의로 검찰 송치

주변 사람들에게 공인중개사 사무실 사장으로, 또 부동산 개발업자로 알려진 A(43) 씨. 남들의 눈에 그는 제법 성공한 청년 사업가로 비쳤다. 유창한 언변에 남다른 씀씀이를 가진 그는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각종 모임 자리에서 식대를 호탕하게 계산하는가 하면 지인들에게 틈틈이 선물하거나 영업실적을 올려주는 등 선심을 쓰며 호감을 쌓았다. 공신력을 쌓기 위해였을까. 그는 관변단체 간부직책을 맡기도 하고 자신이 대표를 맡은 단체 명의로 억대의 공익 기부도 하면서 세간에 이름을 알렸다. 전도유망해 보였던 그가 현재 민사소송으로 추심을 당하고 2건의 형사고소로 ‘사기’ 혐의를 받는 처지에 놓였다. 대체 A 씨는 그동안 어떤 일을 벌여왔던 걸까.

■ 단체 활동으로 접근 “당신도 나처럼 될 수 있다” 부추겨

2014년 초. 평생을 성실히 조선소에서 근무해왔던 B 씨는 친구의 소개로 어느 모임에 참석해 A 씨를 처음 만났다. 그 모임은 A 씨가 주축이 된 ‘○○가족’으로 2012년 12월 SNS ‘밴드’에 결성돼 40여 명이 각종 봉사활동과 오프라인 활동을 활발히 하던 모임이었다. 선량한 회원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탓에 B 씨는 이 모임에 참석하는 횟수가 잦아졌다. 그러던 어느 날 A 씨가 솔깃한 제안을 해왔다. 평소 A 씨의 ‘금전적 여유’를 동경해 오던 B 씨에게 ‘당신도 나처럼 될 수 있다’며 자신의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을 제안한 것. A 씨는 1~2년 안에 끝날 이 프로젝트에 투자하면 투자금액 대비 170%를 지급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모임 자체 분위기도 A 씨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분위기였다. 이미 많은 사람이 상당한 금액을 투자했다고 했다.

■ “이자는 내가 낼 테니 최대한 융통해라” 대출 알선도

B 씨는 아내 C 씨에게 이 제안을 설명했다. 그렇지만 아내 C 씨는 제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금전적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남편 B 씨는 갈수록 잦아지는 모임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프로젝트에 현혹돼 아내를 계속 설득했고, 결국 C 씨는 남편 B 씨의 성화에 못 이겨 ‘이야기라도 들어보자’는 심정으로 A 씨를 만났다.
아내 C 씨와 만난 자리에서 업자 A 씨는 “대출 이자를 직접 지급해 줄 테니 이율과 관계없이 대출을 많이 받아 투자해라”, “대출은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된다”고 C 씨를 꼬드겼다. “생각할 기회를 달라”는 C 씨에게 A 씨는 “늦으면 늦을수록 배당 이익이 줄어든다”고 심적으로 압박했다.

■ 투자처 물음엔 ‘극비’ 인상 풍기며 언성 높여

유창한 언변의 소유자인 A 씨는 “어떤 프로젝트냐”는 C 씨의 물음에는 유독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오히려 언성을 높이며 마치 큰 비밀에 대한 보안을 유지하는 것처럼 “나를 못 믿나”라며 단호하게 C 씨의 말을 끊기 일쑤였다. 수개월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던 부부는 결국 2014년 말 A 씨가 시키는 대로 모 저축은행에서 자신들의 아파트를 담보로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추가로 회사원인 남편 B 씨 명의로 저축은행 등에서 고금리 신용대출을 받아 2억여 원을 A 씨에게 건넸다.

■ 약속했던 이자 지급 중단, 아파트 날릴 판

‘투자’ 초반 9개월 정도는 순탄한 듯했다. 매달 꼬박 대출 이자 상당의 400만 원이 입금됐기 때문이다. 그러던 2015년 중순 갑자기 이자 지급이 끊겼다. 매달 금융권에 갚아야 할 이자가 400만 원에 달했던 B 씨 부부는 초조해졌다. 그해 말 A 씨는 ‘프로젝트 승인을 받기 위해선 자금을 모아야 하는데 회원들에 대한 이자 지급으로 프로젝트 차질이 있어 3~5개월 정도 이자 지급을 못 하겠다’고 선언하게 된다. 그리고 그 후 현재까지 이자가 제때 지급되지 않고 있다. B 씨 부부는 현재 이자 부담으로 어렵게 장만한 아파트까지 매물로 내놓았다.

■ 회원들 원금반환 요구하자 ‘형사책임’ 으름장도

이처럼 A 씨의 태도가 급변하자 ‘○○가족’ 회원들은 올 중순부터 하나둘 원금반환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A 씨는 그때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라는 식으로 회원들을 선동해 반환 요구를 뭉개버리는가 하면, 특유의 ‘궤변’으로 문제 제기한 회원에게 문제가 있는 것처럼 분위기를 조장해 ‘왕따’를 시키며 시간을 끌었다. 몇몇 회원이 원금반환을 요구하며 지분 매각을 추진하자 공개적으로 해당 회원의 이름을 거론하며 “‘개인의 영달’을 위해 이 부지가 팔려버리면 프로젝트 부지는 헐값에 아무런 사업적인 부지가 아닌 임야로 탈바꿈…”, “전회원은 임의처분한 당사자들에게 배임, 횡령으로 형사책임을 물어야…” 등의 이치에 맞지 않는 선동적인 글을 밴드에 올리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또 한 회원에게는 "(회원이 다니고 있는) 회사에 투서를 넣겠다"며 협박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 중 한 명이 '○○가족 밴드'에 올린 글

A 씨가 '밴드'에 올린 글

■ 법조계 관계자 “총 피해규모 200억 원 대” 추산

‘○○가족’ 밴드에는 현재 47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이들은 적게는 2억여 원에서 많게는 7~8억여 원 상당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회원들은 A 씨를 상대로 민사소송과 형사고소를 제기한 상태로,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형사고소 2건의 경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이미 검찰에 송치된 상황이다. 이 사건에 밝은 지역 법조계 관계자는 “회원들이 피해를 보게 되면 A 씨 관련 사건을 포함해 그 규모가 200여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회원들 상당수는 행여 ‘원금’을 잃게 될까 봐 나머지 회원들과 상의 없이 개인적으로 추심절차를 알아보고 있다”고도 전했다.

■ A 씨 재산 ‘속 빈 강정’, 막대한 자금 어디로 갔나?

하지만 현재 A 씨를 상대로 추심할 수 있는 실물 자산은 극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A 씨 측이 프로젝트 추진 명목으로 사들인 10여 필지의 토지는 이미 A 씨의 누나 등 지인 명의로 50억 원에 가까운 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토지는 50명에 가까운 투자자 중 20명 정도만 공유지분 등기가 이뤄진 상황으로, 피해자 측에 따르면 30여 명은 어떤 안전장치도 없이 막연히 ‘차용증’이나 ‘지불각서’ 한 장으로 투자한 것으로 보여 피해가 더욱 클 전망이다. A 씨 명의의 나머지 부동산도 2건의 경매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기자와 만난 지역 법조계 관계자는 “끌어모은 막대한 투자자금 중 상당한 금액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밝혔다.

■ 프로젝트 구실 구매 토지, 실제 가치 의문

A 씨 측이 사들인 토지가 실제 등기부상 표기된 거래가액에 달하는 가치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10여 필지 중 26일 현재 A 씨가 본인 명의로 32.3% 지분을 소유 한 토지를 예로 들면 2014년 3월 거래가액이 23억 원으로 기록돼 있지만, 올해 7월 16일 이루어진 경매 감정평가액은 13억 원에 불과 한 것으로 감정평가사 자문 결과 확인됐다. 또 이 토지에는 A 씨의 누나 명의로 12억 원을 채권최고액으로 하는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으며, 32.3%인 A 씨의 지분(거래가액기준 7억 4000만 원 상당)에만 원금 회수를 우려한 투자자 등으로부터 무려 8건, 24억여 원 상당의 가압류 등기가 설정돼 있다.

A 씨가 지분을 소유한 토지의 등기부. 가압류 8건, 압류 1건, A 씨 누나 명의의 근저당 12억이 걸려있다.

■ 도대체 어떤 ‘프로젝트’길래…A씨, 행정 절차 추진 흔적 없어

A 씨가 추진한 ‘프로젝트’의 실체가 무엇인지도 의혹의 대상이다. A 씨 측이 매번 ‘프로젝트’, ‘사업부지’라는 용어를 사용한 점과 1~2년 안에 프로젝트가 끝난다고 얘기한 것에 비춰 보면 그 ‘프로젝트’는 단순한 부동산 투자가 아니라 이른바 ‘개발행위’를 지칭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거제시청 문의 결과 그동안 해당 토지 일대에 ‘지구단위계획 수립’ 등 개발을 위한 어떠한 계획도 제안(사업계획서 제출 등)된 바 없었다. 이와 관련해 한 시행사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시행사가 개발행위를 할 때 토지 매매 대금 일부(계약금 등)만 지급하고 사용 동의를 받아 계획과 인허가 등 절차를 추진함에 비추어 볼 때 매매대금 전부를 지급해 도시계획에도 없는 토지를 확보한 것 자체부터 의아하다”고 밝혔다.

■ 피해자 상당수 대출받아 투자 “또 다른 피해자 막아야”

이번 사건과 관련해 기자와 수차례 연락을 취한 피해자 한 명은 “투자자 대부분이 평생 묵묵히 일만 해온 순진한 조선소 노동자들”이라면서 “이번 사건으로 ‘인간적인 상처’를 받은 것이 무엇보다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또 “제2, 제3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해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부모로 남고 싶다”면서 앞으로 더는 거제에서 순진한 서민을 울리는 사건들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랐다. 한편 이 사건의 핵심인물인 A 씨는 최근 논란이 된 모 금융기관의 부당대출 의혹 사건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피의자 A 씨 해명·반론 “회원 상당수 건재, 끝까지 같이 간다”

사기 의혹의 중심에 놓인 피의자 A 씨는 30일 오후 본지 사무실을 방문, 보도내용에 대해 해명했다.

A 씨는 보도내용에 등장한 피해자 주장에 대해 “물론 투자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분들이 느끼는 심경은 충분히 이해한다. 다만, 지역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당초 구상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으로 투자회원 절대 다수는 현재도 절 믿어주시고 격려해주시며 같이 가고 있다”고 밝혔다.

A 씨의 해명이 이어지던 순간에도 연신 그의 전화벨이 수차례 울렸다. 본지 보도를 접하고 걱정하는 투자 회원들의 전화로 보였다. A 씨는 그들과의 통화에서 “신문사에 와서 설명을 하고 있다. 다시 전화를 드리겠다”고 했다.

그간의 과정도 설명했다. 부동산 개발사업을 벌이면서 규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고 범법행위로 처벌 받은 전력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투자자 모집 과정이 법적으로 ‘유사수신행위’의 요소가 있어 보인다는 지적에는 “그 부분이 만약 문제가 된다면 추후 책임을 지겠다”고도 했다.

A 씨는 특히 다수 투자자들의 안위를 강조했다. 그는 “저 혼자만의 일이라면 저 하나만 책임을 지면 될 일이지만 절 믿고 지금도 같이 가고 있는 다수 투자자들의 안위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보도로 인한 부정적 파장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고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해왔다. 다수 투자자들의 신뢰도 그래서다. 제가 만약 작정하고 사기를 치려했다면 투자금이 모이던 시점에서 사라졌을 것 아니겠느냐. 어떤 투자자께서는 되레 절 걱정해주신다. 다수 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금도 지역에서 동분서주중”이라며 진정성을 강조했다.

박용안 기자  yap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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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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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자.. 2018-11-23 15:59:20

    아직도. 재판 진행중입니다.
    11월29일 통영지원에. 가야합니다.   삭제

    • 노동자 2016-10-06 10:30:19

      사기성이 농후합니다. 부디 피해가 없기를 . . . 세상에 공짜는 없는것 같습니다. 자정하고 사기치면 당할수 밖에 참 말많은 부동산입니다.   삭제

      • 시민 2016-10-04 14:27:23

        시중에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소문은 무성 합니다.
        어느곳에 투자하는 프로젝트 인지 정확하게 취재하셔서 추후보도 부탁 드립니다.
        새거제신문이 지속적으로 지역 사회 소금의 역활을 하는 언론이 되길 기대 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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