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활성화 기획 시리즈가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끝을 맺었다.

거제 대중교통 역사를 서술한 1편과 시내버스를 이용한 거제도 일주 코스를 담은 2편은 시민과 독자에게 나름 흥미롭고 유익한 정보를 전달했다.

그러나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 해법을 다루려 했던 마지막편은 판단하기에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거제시 교통의 중심, 최일선에 종사하고 있는 시청 공무원과, 현 시내버스업 종사자, 시민단체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어봤지만 그곳에 해답은 없었다.

사실상 버스업계는 행정의 틀에서, 행정은 예산의 틀에서, 시민단체는 현실의 틀에서 각자 한계를 보였다.

시내버스는 민간업체가 운영하는 ‘민영제’라도 시민의 이동을 책임지고 있기에 공공재(公共財) 개념이다. 그래서 회사는 거제시로부터 버스 운영에 일부 간섭(?)을 받지만, 동시에 운영에 따른 적자를 절반 이상 지원받는다.

업체는 풍부한 실무 경험에서 우러난 다양한 수익창출 방안을 실전에 써보고 싶어하지만 위의 이유로 행정이 걸림돌이 된다.

행정, 거제시의 입장에선 수익만 따질 수가 없다. 시는 시내버스를 ‘교통복지’라고 표현한다. 복지차원에서 거제의 모든 시민이 불편함 없이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옥성호 교통행정과장은 “적자가 발생하는 비수익 노선이라도 이용하는 시민이 있다면 그 지역까지 버스를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회사 측의 수익성과 행정의 공익성이 마찰을 빚는 것이다. 어느 하나 양보할 수 없는 팽팽한 접점에서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어떻게 시민의 소리를 들을 것인가. 시민단체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할 것인데 사실 미흡해 보이는 수준이다. 나름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지만 눈에 보이는 흔적이 없다. 개인의 상식선에서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답변에 그치고 말았다.

시민단체로서 향후 대중교통과 관련한 시민 의식 조사 등 정책적 접근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어디 앞의 3개 단체만 힘써야 할 것인가. 지역 언론의 역할도 이들 못지 않다. 지역 언론들도 거제지역 대중교통 활성화 방안에 대해 지속적인 탐사보도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

문제는 ‘소통’이다. 지역언론들을 중립적 입장을 고수하면서 행정과 기업, 시민의 목소리를 모으고 조율해야 할 것이다.

이번 기획취재는 거제 교통의 한 단면을 살짝 건드려 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시민들께서도 거제교통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지역언론에 제시해 주길 당부드린다.

특히 이 작은 신호탄으로 각계각층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여 한바탕 난상토론이 벌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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