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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활성화’ 다들 공감하면서도
해법에선 행정·업계·시민사회 ‘시각차’
  • 이동열 조행성 기자
  • 승인 2013.10.0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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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 대중교통 활성화

글 싣는 순서
① ‘서민의 발’ 시내버스 어디쯤 가고 있나
② 시내버스 타고 거제 한 바퀴 돌아보니
대중교통 활성화 해법은 없나

‘거제지역 대중교통(시내버스) 활성화’를 주제로 앞서 두 차례 보도에서 시내버스의 발자취를 훑어보고 현주소를 짚어봤다. 직접 시내버스를 타고 거제를 한 바퀴 돌아보기도 했다. ‘서민의 발’에 굳은살이 빠지고, 오래 걸어도 피곤하지 않도록 ‘맞춤 처방’을 내릴 순 없는 걸까. 행정과 관련 업계 그리고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를 만나 나름의 진단과 해법을 들었다.

市 '교통복지 차원서 접근'
저마다 대중교통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뜻에는 공감하면서도 해법을 두고선 조금씩 시각을 달리했다. 행정은 ‘예산 지원은 줄이고, 업체 수익은 늘리고, 이용 편익을 더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모범 답안’에 가깝다. 하지만 현실은 말처럼 쉽지 않아 적잖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거제시 교통행정과 옥성호 과장은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서민·노인·학생 등 자가용을 이용하기 어려운 계층을 위한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이 시급하다”고 했다. 보편화한 자가용 이용을 줄이고, 그 수요를 대중교통으로 끌어들이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를 위해 그동안 여러 차례 시내버스 노선을 다듬고, 신규 노선을 도입하는 등 애를 썼다고 했다. 그럼에도 시내버스를 타는 사람이 적은 탓에 업체가 적자를 보고, 행정이 손실을 지원하는 형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실적으로 따지면 ‘시간이 돈’인 상황에서 편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자가용을 세워두고, 시내버스를 타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시내버스 이용률이 떨어지다 보니 행정의 보조금 부담도 상당한 수준이다. 옥 과장은 “전반적으로 대중교통 이용률이 낮아 고현권역 순환버스조차 적자를 내고 있다”며 “한 해 40억 원 정도를 업체 쪽에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시는 보조금 부담을 감수하고서 옥포지역 등 도심순환버스를 추가 도입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는데, 이마저도 이해관계가 부딪히는 관련 업계의 반발로 다소 주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도심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운영 중인 셔틀버스가 사실상 순환버스 등 대중교통 수요를 상당 부분 잠식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옥 과장은 “대중교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현재의 노선 분석과 그에 따른 버스 추가 투입 등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예산이 들어가더라도 소외당하거나 불편한 주민이 없도록 교통복지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지선ㆍ간선 환승체계 시급'
그럼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업계의 생각은 어떨까. 우선 △버스터미널을 도심에서 외곽으로 옮겨 집적화하고 △동서남북을 가로지르는 시내직행 도입에 이어 △지·간선 환승체계를 다듬어야 대중교통 활성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내버스 업체 관계자는 “원래 시외버스터미널은 도시 입구에 있어야 한다. 거기서 내려 시내직행을 타고 도심으로 이동하는 게 일반적인 구조”라면서 “이 노선과 연결되는 지선(支線)·간선(幹線) 환승체계를 만들어 구석구석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시외든 시내든 터미널은 외곽으로 빠져나와야 한다”고 전제한 뒤 “지선에서 마을단위로 환승시켜주고 운행 횟수를 늘리면 지금보다 더 편하게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특히 “지·간선체계로 바꿔 권역별로 운행하려면 터미널이 한 곳으로 집결해야 한다”면서 “거기서 동서남북으로 시내직행을 운행하고, 지선과 간선의 환승 횟수를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제를 일주하는 시내버스 노선을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면서 관광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48인승 규모의 시내 좌석버스를 만들어 거제도를 한 바퀴 도는 노선을 짜고, 3~4구간 정도로 나눠 주변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도록 환승체계를 도입하면 새로운 관광 상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는 또 시내버스 수요를 잠식하는 대체 이동수단으로 아파트 단지 셔틀버스, 통학용 관광버스, 출퇴근 전세버스 등을 꼽기도 했다. 한편 현재 거제지역 48개 시내버스 노선 가운데 고현↔능포 등 도심을 관통하는 2개 노선만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진다.

시민단체 '발전방향 모색해야'
시민사회단체 쪽 생각은 대중교통 이용률은 높이면서, 재정 지원 규모는 줄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시내버스 업계의 정확한 손실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면 지역을 대상으로 한 세밀한 노선 개편 등을 제시했다.

거제경실련 관계자는 “대중교통 이용에 관한 편리함이 우선 전제돼야 한다”면서 "환승제 도입, 권역별 순환버스 운행, 노선체계 개편 등 다양한 해법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고칠 부분도 많아 보인다“고 했다.

업계와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엿보였다. 3구간 정도로 나뉜 섬을 일주하는 노선과 동서남북을 잇는 직통노선 개설 등이다. 경실련 측은 “면 소재지까지 가는 노선을 기본 가닥으로 잡고, 나머지 구간은 마이크로버스를 도입해 순환 개념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행정·버스업계·학계 전문가·시민사회단체 등이 머리를 맞대는 토론회나 간담회 형태의 자리를 꾸준히 마련해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밖에 교통카드 활성화를 비롯해 환승체계 정착을 위한 차고지 마련, 시내 급행버스 도입, 주요 관광지 접근성 개선을 위한 남부권 직통 노선 추진 등의 의견도 내놨다.

부산광역시 등에서 운영 중인 준공영제와 관련해서는 행정·업계·시민단체 모두 이구동성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한마디로 ‘고비용, 저효율’ 구조여서 재정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반면 이용 편익 등 기대효과는 그에 못 미친다는 판단에서다.

※ 이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비를 지원받았습니다.

이동열 조행성 기자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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