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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 출혈, 과소평가 금물고홍준 /부산 장시원학운외과의원 원장

우리 몸 어디서든 출혈이 있다는 것은 반갑지 않은 소식입니다. 특히 항문에서의 출혈은 가벼운 치핵의 증상일 수 있지만 간혹 생명을 위협하는 직장암이나 대장암의 징후일 수도 있습니다.

항문에서의 출혈은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대게 통증이 없고 새빨간 선홍색을 띱니다. 용변 후에 화장지에 약간 묻어 나오거나 2~3 방울 똑똑 떨어지기도 합니다. 심할 때에는 물총처럼 출혈이 쭉쭉 뻗치기도 합니다. 또 용변을 볼 때마다 매일 출혈이 반복되기도 하며 음주 후나 피곤할 때 피가 나오다가 그치기도 합니다.

항문에서 출혈이 있을 경우 가장 많은 원인은 당연히 치질, 그 중에서도 치핵이 가장 흔한 원인 입니다. 치질은 전국민의 70%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정작 본인이 불편해서 오는 경우는 10% 이내 입니다. 예를 들면 치질 환자 100명중 90명은 아무런 증상이 없어 항문검사를 받아볼 생각을 전혀 하지도 않고, 정작 본인은 치질이 없다고 여기고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반인들에게 각인 되어있는 치질의 가장 흔한 증상은 항문 통증이라고 여기는 인식도 드라마 상에서 연출되는 배우들의 우스꽝스런 모습 때문입니다.

하지만 치질의 가장 흔한 증상은 ‘무증상’이고 그 다음으로 많은 증상이 항문 출혈입니다. 실제 심한 통증 때문에 대장항문외과를 찾는 경우는 전체환자의 1% 정도 밖에 안 됩니다. 이런 이유로 해서 갑자기 항문에서 출혈이 보여 대장항문외과를 방문해 항문검사를 받아보면 의외로 환자 자신도 놀랄 정도의 심한 치질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는 경우를 임상에서 흔히 경험 합니다.

항문출혈이 있어 병원을 방문 할 경우 제일 먼저 항문검사를 받아 보아야 합니다. 항문검사(항문-직장수지검사와 항문-직장경 검사)를 받아도 치질이 없거나 있더라도 미약한 상태라면 출혈의 다른 원인을 찾기 위해 대장내시경검사와 같은 보다 세밀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항문조직의 혈관 구조는 동·정맥이 함께 그물처럼 얽혀있는 동정맥총을 이루고 있습니다. 인체의 다른 부위는 동맥피가 반드시 모세혈관을 거쳐 정맥피가 되지만, 항문에서는 모세혈관을 거치지 않고 동맥과 정맥이 직접 연결되는 동정맥루가 많습니다. 때문에 항문질환 즉 치질에서 나오는 피는 정맥피라고 할지라도 정맥피의 색인 검붉은 색이 아닌 동맥피의 색인 새빨간 선홍색을 띠게 됩니다.

하지만 출혈 부위가 항문으로부터 좀 떨어진 직장이나 대장에서의 출혈이라면 색은 점점 검어집니다. 직장에서의 출혈은 약간 검붉은 색을 띠며, 그보다 더 윗부분인 결장(대장)에서 출혈은 검정색이 더욱 가미됩니다. 선홍색의 피가 나오는 경우 대부분 치질 때문이라고 보면 되겠지만 치질에 의한 출혈도 그냥 방치했다가는 빈혈로 이어지고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하기도 합니다.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자신의 건강일 것 입니다. 항문검사가 어색하고 부끄럽다고 검사를 미루거나 피한다면 정작 소중한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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