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진 오
/본지 발행인

S형!
대우조선해양(주)과 삼성중공업(주) 양대 조선사의 올해 신조선 수주액이 각각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두 조선회사 수주 총액은 200억달러를 돌파 했습니다. 간단히 셈하면 지난 9월까지 20조원어치의 신조선을 주문받아 계약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거제시가 「세계 제일의 조선산업도시」임을 확실하게 증명해 주는 일입니다. 조선산업의 원가분석에서 노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5.2%라고 합니다.(한국조선공업협회 자료)

양대 조선회사가 올 9월말 기준으로 수주한 실적은 두 회사 임직원과 협력회사 임직원들에게 돌아가는 인건비 몫으로만 5조원이 넘는다는 계산입니다. 연말까지 3개월 동안의 수주액을 감안하면 두 회사의 올 해 수주총액은 250억달러(25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세계 제일의 조선 산업도시-거제시의 20만시민은 뿌듯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낍니다.

S형!
그러나 한편 부끄럽기도 합니다. 우리는 공기가 없으면 한 시도 살수 없는데도 공기의 고마움과 그 가치를 평소 잊어버리고 살아 온 것처럼 거제시민 대다수가 조선산업의 호황이 거제 지역경제를 살찌우고 거제의 지역발전을 떠받치고 있는데도 평소엔 조선산업의 발전과 지원에는 「강 건너 불 구경하듯」 무심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우선 자치단체 거제시의 조직부터가 이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시청 본청엔 3국 1실 1담당관과 16과 1단 92담당(係)이 있으며, 2개 직속기관에 4과 18담당이, 2개 사업소엔 5담당이 있습니다. 그러나 조선산업 관련부서는 지역경제과 4개 담당 중 1개가 「조선산업 지원담당」이며, 이 부서에 배치된 직원 수는 거제시 직원 정원 941명 중 고작 3명 뿐 입니다.

사람은 제 몸에 맞는 옷을 입었을 때 생기가 솟고 활력이 배가 되듯, 조직도 그 지역 여건과 특성에 맞게 짜여질 때 기능과 효율은「성장 동력」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연말 거제시 인구가 20만명을 넘어서면 새해에는 시청 직제에 「1국 3과」가 증설 된다니 이젠 「조선산업 지원국」을 신설, 거제시가 세계 제일의 조선산업도시 다운 직제를 갖도록 합시다.

조선산업 지원국은 △지원과 △공단 조성과 △인력 개발과 등 3과로 구성, 거제시내 협력단지 조성은 물론 새로운 대형조선사가 국가산업공단으로 조성될 때 이에 따른 업무를 「공단 조성과」가 전담하고, 조선산업의 「인력 은행」구실을 인력개발과가 맡아 조선산업 특수목적 고등학교 설립 또는 유치, 4년제 국립 조선산업대학 설립 추진 등은 인력개발과가 맡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S형!
2년전 중앙지 논설위원들과 함께 일본의 산업도시를 둘러보는 기회에 도요타시(豊田市 　·아찌껜:愛知縣·인구 40만명) 를 방문하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도요타시 현황을 소개한 과장은 「일본 자동차공업의 중장기 전망」을 설명하면서 일본 자동차산업에서 「도요타자동차회사」가 차지하는 비중과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소상히 브리핑 했습니다. 시청 간부가 어떻게 국가의 자동차산업을 저토록 꿰뚫고 있는지가 궁금했습니다. 일행을 배웅 나온 그에게 슬쩍 물었더니『계장급 이상은 모두 「도요타자동차」의 중장기 전망을 달달 외운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는 해마다 연초엔 전문가를 초빙, 「일본 자동차산업의 오늘과 내일」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도요타자동차회사 때문에 시(市)가 발전했고 도요타자동차 임직원 수가 시민의 절반 이상이며, 그 의존도가 지역경제 83%이어서 시(市)의 이름까지 자동차회사 이름으로 고친 자치단체 도요타시의 계장급 이상이 도요타자동차의 중장기 전망을 시정(市政)의 중요현황으로 익히고 있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는 주장이었습니다.

도요타시청의 사례는 우리 거제시에도 「남의 집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S형!
흔히 「조선산업의 사이클이 10년」이라며 「2000년 이후 호황인 한국의 조선산업은 2010년이면 사양길에 접어든다」고 「안달새」들은 말하기도 합니다. 세계 조선시장 수요는 크게바뀌었습니다. 조선 설계기술 경쟁력에서 지난 2005년부터 일본을 앞지른 한국 조선산업은 최소 2025년 까지, 향후 20년간은「부동(不動)의 1위 고수」라는 보고서(하나 산업정보 제38호)는 지난달 15일 서울에서 열린 「2006 조선의 날」세미나에서 조동성 교수(서울대 경영학)에 의해 인용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자동차산업은 세계 5위, 전자산업은 세계 3위인데 한국의 조선산업은 단군이래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고 정부도 반기고 있으며, 향후 20년간은 부동의 1위자리를 고수한다는 게 일본 영국 등의 분석입니다.
거제시에서는 「조선산업 지원협의회」를 구성해 세계 제일의 조선산업도시 시민들이 조선산업 발전을 위해 도울 수 있는 일은 어떤 일이 있는지 슬기롭게 찾아 볼 때 입니다.

옛부터 『바다를 다스리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했습니다. 4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거제시의 시민들이 2015년 국민소득 3만5,000달러 시대를 견인하는데 한 몫을 맡읍시다.

이동열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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