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헌
/거제대 교수

혁신은 쉽지 않다. 특히 지속적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일단의 용기와 정열을 요한다. 모든 정권은 수권 후 변화를 추구하였다. 그러나 뒤이은 권력은 이들을 연계하기보다는 새로운 철학으로 변화를 추구하였다. 지금의 정부도 혁신을 위한 노력에 부단하며, 다른 게 있다면 끝없는 혁신추구를 위한 시스템마련에 관심을 쏟는 정도이다.

지난 9월 28일, 서울 역삼동 한국산업기술평가원(ITEP:산자부 산하 정부출연기관, 정부 R&D사업의 효율적 관리와 지원목적)에서는 「2006 시군구 지역혁신협의회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산·학·연·관 협력과 네트워킹 강화와 지역혁신확산 기반조성을 위한 전국 각지자체가 제출한 사업들에 대한 발표심사가 있었다.

산자부는 지역혁신을 위한 국고지원 사업으로 지역혁신 주체들간의 상호학습과 정보공유 등을 통해 지역문제를 진단하고 지역 활성화를 위한 실천방안을 설계한 사업들을 접수하였다. 그리고 이들 중 1차 서류심사를 통해 33곳의 사업을 선정한 후, 이날 발표토록 하였다. 이 사업에서 최종 선정되는 지자체의 사업은 해당기간(1년) 동안 국고를 지원받아 지역의 자립적 혁신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사업 발굴 및 확산은 물론, 지역혁신리더 양성을 위한 학습 프로그램 운영, 지역의 혁신과제 발굴 및 확산 기틀 마련, 지역 내 혁신 주체간 네트워킹 및 상호학습 프로그램운영, 지역혁신의 비전 발굴을 위한 워크숍 및 포럼활동 등을 수립한 계획에 따라 수행할 수 있다.

거제시는 혁신분권협의회를 중심으로 사업비 3천만원의 「혁신아카데미 운영사업」사업계획을 신청하고 발표심사를 통해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한편, 지난 9월 25일에는 「거제시 2006년 행정혁신우수사례 경진대회」가 청소년수련관 대강당에서 있었다. 이날은 이미 서류심사를 통해 선장된 7개 과제에 대한 발표심사가 진행되었으며, 심사결과에 따른 표상을 하고 상위점수 3개 과제를 경남도 행정혁신경진대회에 출전하도록 하는 후보선정 등이 이루어졌다. 거제시의 행정혁신에 대한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었던 경진대회를 보는 시민들은 한결같이 공무원의 다양한 변화와 혁신을 위한 노력에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다.

거제시 행정공무는 행정혁신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는 서류심사에 제출된 과제가 총 30개였다는 양적인 측면과 현실적인 부문으로 시민의 기대에 부합하는 질적 수준에서 확인되었다.

기획감사실을 비롯한 본청의 19개 단위 부서에서 15개 과제, 16개 읍면동에서 제출된 15개 과제는 서류심사결과 7개 과제가 발표심사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이들을 살펴보면 본청 세무과의 「소수인력으로 최대의 체납관리를 위한 지방세 체납자 보험금 압류」, 수도과의 「상하수도 종합 웹시스템 읍면동 설치운영」, 하가과의 「허가는 E·Q하게」그리고 읍면동으로는 일운면의 「지역관광자원의 이미지 특화전략 및 홍보방안」, 동부면의 「소외계층 면자체 기동대 창설운영」, 하청면의 「하청면 얼굴 “죽남이와 유순이” 캐릭터 개발」 끝으로 옥포2동의 「우범지대 놀이터 자연생태학습장 조성 및 운영」등으로 실용성이 강하다는 평이다.

최종 심사결과, 1위에는 세무과의 과제가 선정되었고, 2위는 허가과 그리고 동부면이 그 뒤를 이었다.
심사위원들의 평은 먼저, 공무원의 노력전반에 감사하고 자신의 업무를 혁신의 자세에서 접근하려는 적극적 자세를 격려하였으며, 각 과제에 대한 특징을 분석하는 단계로 이어졌고, 시민 삶에 대한 배려와 편익 그리고 유용성 향상을 위한 새로운 관점을 지적하였다.

공무원들의 발표는 그 자체가 혁신이었다. 철저히 준비한 발표 시나리오와 여타 준비한 흔적은 그것만으로도 참석한 시민들로 하여금 공무에 대한 기대를 지니게 하였으며 사뭇 달라진 자세를 실감시켰다.
혁신이란 용어의 부담은 누구에게나 있다. 겸손하고 진지한 사람일수록 그 경향이 높겠지만, 턱없이 어려워하고 진저리칠 일은 아니다. 무한의 과제를 향해 먼 길을 걷는 지속의 철학과 불굴의 의지를 갖추고, 우리의 보폭으로 나아가는 멈춤 없는 걸음이다.

위의 두 경우를 통해 우리지역의 변화가 보다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진행되길 바란다. 혁신이나 개혁은 인위적인 것이어서 더욱 그러하다. 상반되는 것이겠지만 혁신은 상식적이어야 하고 보편성을 유지해야한다. 그렇지 못하면 변화의 추세가 장기적이고 지속적이지 못해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

행정공무원들은 혁신의 이러한 특징을 살려 스스로가 제시한 「우리가 혁신하면 시민이 행복해진다」는 주제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길 희망한다. 조용한 시민, 자신의 일에 집중하며 시정을 지켜보는 시민들을 위해 혁신경진대회 이후가 실망을 주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전의승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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