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 인근 농산물 오염 발표에 주민들 ‘시급한 대책마련’ 주문

폐광 인근 농산물 중금속 오염이 「위험수위」라는 지난 5일 정부발표 이후 공해방지 사업이 마무리 되지 않은 하청면 덕곡리 동아 폐광산 지역 주민들은 하루빨리 공해방지사업을 마쳐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 발표=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농림부, 환경부, 산업자원부 등은 관계부처 합동으로 2005년 7월부터 최근까지 실시한 폐광 인근 지역 44곳에 대한 농작물과 토양ㆍ수질의 중금속 오염실태 조사결과를 지난 5일 발표했다.

정부에 따르면 폐금속광산(이하 폐광)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쌀 등 농산물의 상당수에서 허용기준 이상의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이 검출된 것으로 조사돼 정부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는 것. 조사결과, 조사 대상 농산물의 상당수가 국제식품규격위원회(코덱스)에서 정한 납과 카드뮴의 허용기준치를 각각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수은과 비소, 구리 등은 전 세계적으로 허용기준을 설정하는 국가가 없을 뿐더러 오염 정도도 그다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04년 6월 경남 고성군 삼산면 병산마을의 폐광 인근 주민들이 공해병인 이타이이타이병 증세가 의심된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에 따라 전국 폐광지역에 대한 실태조사와 농산물 안전관리를 위한 중금속 기준설정 및 대책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된데 따라 이뤄졌다.

△동아광산 공해방지 시급= 일제시대부터 구리 등을 채굴해오던 동아광산은 지난 2002년 환경부의 영남권 폐금속 광산 토양오염 조사에서 조사대상 32개 광산 가운데 중금속 오염도가 가장 높게 나타날 정도로 광산주변 오염 우려가 컸던 곳.

지난해 6∼7월 실시된 오염도 조사에서는 갱도와 인접한 토양을 중심으로 비소와 아연, 구리 등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으나 주변에 농경지는 없어 농작물 오염 우려는 없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해안가로부터 불과 50여ｍ 밖에 떨어지지 않아 중금속이 인근 바닷가나 지하수로 흘러들어 어패류 등 수산물에 대한 오염 가능성은 남아 있는 상황. 실제로 광산과 인접한 개안만에서는 어패류 생산량이 매년 줄어들면서 지역환경단체와 어민들을 중심으로 어장 폐쇄조치를 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9월 공해방지사업 실시설계용역 중간보고서에서도 방치할 경우, 자연에 지속적인 중금속 농축이 예상되기 때문에 대책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동아광산은 현재 실시설계까지 마친 상태지만 거제시와 광산 소유주간가 「현지안정화 방식」을 두고 입장 차이를 드러내 착공이 늦춰지고 있다.

김일환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동아광산 인근에 있는 개안만에서는 매년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어민들은 이미 해산물 채취를 포기한 상태』라며 『예산 전액이 국비로 지원되는 만큼 하루빨리 공해방지사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전의승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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