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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거제 철도 조기 건설을 소망하며

강 돈 묵

지난 달 23일 거제시를 비롯한 서부 경남지역의 7개 시·군 지방 자치단체들이 대전-거제 구간 철도의 조기 건설을 건설교통부 등에 건의했다고 한다. 이 구간의 철도는 대전-무주-함양-진주-통영-거제를 연결하는 220킬로에 달하는 것으로 2020년까지 완공하도록 건설교통부의 21세기 국가 철도망 기본 계획에 반영되어 있던 것이다.

이번에 조기 건설을 요청하게 된 것은 지역적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고, 국토 균형 발전의 차원에서 시작되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현재 서부 경남권의 낙후된 지역 실정을 타개하는 데에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이 교통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역 특성으로 봐서 남해안 항만 공업지대와 수도권을 연결하고, 충분한 관광자원의 소유로 관광 휴양도시로 육성시킬 수 있는 곳인데도, 이곳은 지리산, 덕유산 등의 산악지대가 가로놓여 있어 접근성이 떨어져 개발이 왕성하게 시도되지 못 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개발의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으면서도 교통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어려움을 격어야 했던 이 지역에 철도가 놓인다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서부 경남권 접근의 어려움으로 흔히 「진주라 천리길을」이라 노래해야 했던 지난 세월들이 대진고속도로로 어느 정도 해소되었으나, 물류의 대량 수송은 아직 어려운 실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아무래도 철도의 건설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남해안 항만 공업지대와 수도권의 연결은 국가적 차원의 물류비 절감을 가져와 지역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리라 믿는다.

이 철도의 건설은 이런 면에서 볼 때 서부 경남권의 낙후된 경제를 살리는 데에 가장 시급하게 해결하여야 할 사업이라고 판단된다.
앞으로 주 5일 근무 실시로 주말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데에도 이 철도는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다. 이것은 비단 거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3개 도와 7개 시·군에 걸쳐 있기에 덕유산, 지리산, 그리고 한려 해상 국립공원으로 이어지는 관광지의 교통수단으로 긴요하게 그 역할을 담당하리라 믿는다. 또 머지않아 거가대교의 건설이 완공되면, 부산권과의 연결이 이루어짐으로써 번잡한 경부선의 보완 철도로서의 기능도 충분히 발휘하리라고 본다.

더 나아가서는 일본 규우슈우와 거제간 해저터널이 개통되면 그야말로 일본-거제-서울-중국-러시아-유럽으로 이어지는 국제선 철도화가 이루어지게 된다. 이러한 꿈이 환상적이기는 하지만, 거제는 물류센터로서의 기능까지 갖게 되어 이곳 경제에 크게 공헌할 것이다. 발전의 소지를 충분히 가지고 있으면서도 교통이 해결되지 않아 멈추어 섰던 지역 발전을 하루속히 앞당기기 위하여 이 철도 건설은 시급하다고 본다.

아무리 시급하게 요구되는 일이라 해도 중앙정부로부터 인정 평가가 이루어져 예산이 확보되어야 가능한 일들은 치밀한 추진 계획이 없이는 목표를 달성할 수가 없다. 이 일을 추진함에 있어서 누가 보아도 인정할 수 있는 충분한 자료 준비와 예산 확보의 계획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번 사업은 지역 경제의 숨통을 뚫는 일임을 명심하고 모든 힘을 한데 모으는 지혜가 필요하다. 더구나 이번 사업은 거제시 단독의 추진 사업이 아니고, 서부 경남권의 7개 시·군의 지방 자치단체들이 함께 밀고 나가야 할 일이기에 서로 보조를 맞추고, 협조하며 추진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들은 오로지 어렵다고만 속단할 일은 아닌 성 싶다. 서로 협조만 잘 한다면, 혼자 추진하는 것보다 많은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 7개 시·군의 주민 모두가 힘을 합하여 슬기를 모아간다면 오히려 성취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는 일을 추진하기 위한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래야 서로의 협조가 가능하고, 모든 이의 힘을 집대성할 수 있으며, 우리 지역에서 누릴 수 있는 이득을 놓치지 않고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조선 산업이 발달하고, 기후가 온화하여 관광 휴양도시로 발돋움하려는 거제의 경우에는 그 어느 사업보다도 시급히 추진되어야 할 사업이 철도 건설이다. 현재도 조선 산업의 호황으로 전국 그 어느 지역보다도 경제가 안정된 곳이라지만, 새로운 산업의 전환을 면밀히 검토 준비해 둘 때도 되었다. 새로운 산업의 계획은 철도가 건설된 상황과 그렇지 않은 것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지역 경제의 발전과 시민 생활수준의 향상을 위하여 대전-거제 구간 철도 건설은 조속히 추진 완성하여야 우리 후손들의 생활이 윤택하게 될 것이다.

거제 시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것이 있다. 달리는 열차에 몸을 싣고 새거제대교를 건너고 싶은 것이다. 이제는 그 꿈을 꾸어도 좋을까. 달리는 차장에 붙어 앉아 스쳐가는 산야와 바다를 바라보면서 거제의 풍광을 자랑할 꿈을 꾸어도 되는 것일까.


/거제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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