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도당 공천심사위서 신청자 개별면접 실시
김학송 위원장 “3자 압축, 주말까지 경선 여부 판단”
도·시의원 후보 공천은 시장공천 뒤로 미뤄 질 듯

『면접대상자가 많다. 시장출마 동기에 대한 소신발언 기회를 1분씩 주고, 심사위원들이 몇가지를 질문할 것이다. 장황한 설명이나 개인PR 보다는 핵심적인 내용만 간단 명료하게 답하라. 그것이 본인을 제대로 알리는데 훨씬 더 유리하게 작용한다』

한나라당 시장후보 공천 신청자에 대한 개별 면접이 지난 14일 오후 한나라당 경남도당 공천심사위원회 사무실에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1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면접은 후보 접수순에 따라 한사람씩 차례로 면접장에 들어가 1분간의 시장출마 소견발표를 했고, 뒤이어 면접관들의 질의에 간략히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면접은 접수순에 따라 김한겸 시장이 가장 먼저 매(?)를 맞았고, 윤종만 김광용 윤성기 김찬경 윤영 문경춘씨가 그 뒤를 이었다. 면접시간은 신청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대략 한 사람당 10분 안팎이 소요됐다.

면접에 앞서 김학송 경남도당공천심사위원장이 공천신청자를 불러 모아 면접방식에 따른 주의를 환기시킨 뒤, 공천일정 및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이 이날 밝힌 공천방침은 ▲19일까지 경선지역(시장)을 확정하고 ▲30일까지 경선을 마무리 하며 ▲중앙당 방침에 따라 기존자료(여론조사 및 이력서 등)와 면접점수를 합해 3명을 선정해 경선여부를 가린다는 것이 주 골자.

김 위원장의 발언대로라면 적어도 이번 주말을 지나면 한나라당 거제시장 후보공천 윤곽이 드러나고, 늦어도 이달말까지는 시장 후보 공천자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도의원 및 기초의원 공천은 시장후보가 확정된 뒤 결정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날 공천면접을 다녀온 모 후보는 『별것 아니라고 여겼지만, 막상 면접장에 들어서니 긴장됐다. 시간이 없어 간단하게 답하다 보니 의견이 제대로 전달됐는지 모르겠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 한나라 공천면접 뭘 물었고 어떻게 대답했나

1분 소신발언, 질문 2~4개, 평균 10분

▲김한겸 신청자

가장 먼저 면접장에 들어간 김한겸 신청자는 소견발표를 통해 보선이후 무리없는 시정운용, 시정의 연속성, 지난 17년간 당을 위해 한길을 걸어온 실적 등을 들며 재선의지를 심사위원들에게 설명했다.
「지지율에서 왜 현직 프리미엄을 살리지 못하느냐」는 첫 질문에 대해 『거제는 조선공단에서 오는 민노당 세에다 열린당 세력도 상당수 공존하는 혼전지구다. 한나라당 신청자도 7명이나 돼 당 지분도 분산됐다. 1월말 새거제의 갤럽 조사때는 2위와 9.4%의 차이가 났다. 이번 여론조사 직전 청와대홈페이지 비방글이 여론조사에 적잖이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어떤 문화마인드를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문예회관 활성화, 폐교 활용한 문화공간 창출, 지역예술단체 지원 강화 등을 꼽았다.
「거제지역 시장후보 경쟁자가 왜 많나」라는 질문에는 『잘은 모르겠으나 앞을 내다보고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자는 차원에서 지원한 사람이 많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는 요지의 답변을 했다.

▲윤종만 신청자

김 위원장의 요점 답변 주문에도 불구, 소견발표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고 전했다.
윤 신청자는 먼저 수의학과 출신, 소위임관, 37년간 가축병원 운영, 예비군 중대장, 민방위 강사, 도의원 등의 약력을 소개하며, 노무현 정부의 분배중시 정책에서 벗어나 성장을 우선시 하고 자유민주를 표방하는 한나라당만이 대한민국의 유일한 희망이라 여겨 당 공천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거가대교 건설뒤를 대비한 내부준비가 없을 경우 거제는 광역권의 쓰레기장이 될 것이라는 점도 소견발표에서 강조했다고 한다.
「현재 40% 선인 당지지율을 60%까지 끌어올릴 복안」을 물은데 대해 시장경제의 우수성을 근로자들에게 설명하고 상생을 원리를 설득하면 가능할 것이라는 요지로 답했다.
「거가대교 건설 이후를 대비한 구체적인 준비복안」질문에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으나 짧은 시간에 답하기엔 너무 추상적』이라며 비켜 갔다고.

▲김광용 신청자

출마소견에서 고교시절 품없던 꿈과 대학생활, 향인회 활동, 정치학박사 취득, 송파구청 자문역, 맹형규의원 보좌관 등의 약력을 소개하고 『시민들이 원하는 상품이 되도록 노력한 만큼, 이 상품에 한나라당 상표만 붙여주면 압도적인 승리를 끌어내겠다』고 주장했다.
「최근 송파구청장의 한나라당 탈당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속사정이야 있겠지만, 정치적 배신이요, 당에 대한 배신이며, 당을 믿고 찍은 구민에 대한 배신이라는 요지로 답했다.
「일련의 행보가 행정실무 보다 정치 쪽에 치우치지 않았느냐」는 우려성 질의에 대해 송파구정연구실장을 통한 행정경험을 소개하며, 오랜 행정경험은 되레 매너리즘에 빠질 우려가 있는 만큼 창의성있는 젊음과 참신성이 더 효율적인 행정을 이끌 수 있다고 답했다.

▲윤성기 신청자

타 후보자에 비해 비교적 짧은 시간 면접을 가졌다는 게 윤 신청자의 자평.
소견발표에서 예산문제를 주로 다뤘다. 현재의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인 예산집행 관행을 일반 기업에 준하는 효율성 있는 예산집행체계로 바꾸겠다는 점을 강조 했다고. 시장이 되면 외국자본을 유치해 제대로 된 관광거제 기반시설을 구축하겠다는 점도 함께 설명했다.
「공천결과와 상관없이 당을 위해 헌신할 수 있겠느냐」는 당부성 질의에 대해, 윤 신청자는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당연히 그럴 것이다. 당을 위해 헌신하고 사회활동도 활발하게 펼쳐 당의 외연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찬경 후보자

소견발표에서 거제는 행정수요가 날로 증가하는 만큼 행정을 아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 지난 총선 및 대선에서 나타난 지역간 계층간 세대간 갈등을 아우르는 인적통합을 이뤄 낼 수 있는 지도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자신이 적임자 임을 역설했다고. 그러면서 시장이 되면 「상품관광 경제관광 조선관광」을 거제관광의 테마로 삼아 지역경제를 발전시키고, 교육 문화수준을 한차원 끌어 올릴 것이라고 장담했다.
「상품관광 경제관광 조선관광의 의미를 설명하라」는 질의에 상품은 자원의 상품화를 의미하고, 경제는 광광업을 경제지수와 접목시키는 것이며 조선관광은 공단을 관광상품으로 활용하는 것이라는 요지로 답했다.
「공천결과에 절대 승복할 것이냐」는 질의에 지금껏 룰을 어긴적이 없었다며 절대승복을 강조했다.

▲윤영 신청자

김 시장과 함께 비교적 면접시간이 길었다. 질문도 많았다. 소견발표에서 거제의 한나라당 지지율이 경남평균치의 10%쯤 떨어지고 있음을들어 행정공신력을 바탕으로 신뢰를 회복해 한나라당의 압승기조로 끌어올리겠다고 장담했다. 거제시민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위대한 거제건설도 강조했다.
「거가대교 건설 후 생활경제가 되레 부산쪽으로 빠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런 우려도 있지만, 되레 들어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유도해야 한다. 시장이 되면 그것을 준비하겠다』고 답변했다.
「거제는 문화예술부문이 약한편이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현재는 그렇게 볼 수 있다면서도 5만불 소득지역에 걸맞는 질높은 문화산업을 활성화 시켜 부와 문화수준의 균형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서류상 재산이 적은데 원만한 선거를 치룰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부모 형제 재산이 선거를 치를 만큼의 충분한 여유가 있다는 말로 비켜 갔다.
「낙선하면 또 탈당할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지난 3년간의 고통과 회한을 설명하며 그같은 일은 결코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고.

▲문경춘 신청자

맨 마지막으로 면접장에 들어선 문 신청자는 소견발표에서 한나라당의 자유수호 및 시장경제 논리를 존중하는 마음에서 입당했고, 이같은 뜻을 시민들을 위해 펼치고자 시장직에 도전했다고 강조했다. 군(軍) 생활을 특공부대에서 보내 자유수호에 이바지 해 왔다는 자부심도 덧붙였다.
「한국기자상 및 이달의 기자상을 어떻게 받게 됐나」라고 물어, 국제신문 재직당시 「늪을 살리자」라는 시리즈와 「백로 떼죽음은 환경대재앙」이라는 기사가 높이 평가돼 받게 됐다고 대답했다. 이달의 기자상은 문민정부 당시 농어촌자금 제대로 쓰이는가 라는 기획기사가 평가됐다고 답했다.
책임당원 확보와 관련, 자신이 3,200명의 당원을 확보했다고 강조하자, 심사위 관계자가 「거제는 9,000여명인 것으로 아는데 그렇게 많은 당원을 확보했느냐」고 물어 『그렇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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