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평 산업단지 지정 … 100여만평 배후도시로 개발

대주그룹이 당초 사등면 청곡리 일대에 조성키로 한 중형 조선소 건설계획을 확대, 경남도와 거제시에 150만평 규모의 기업도시 유치를 위한 추진위원회 구성을 제안, 귀추가 주목된다.

대주그룹 황길수 조선부회장 등 일행은 지난 13일 거제시를 방문, 이같이 밝히고 시의 지원 및 기업 부담 내용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대주그룹은 이날 시청 중회의실에서 있은 협의에서 사등면 청곡만 일대 50만평을 산업단지로 지정함과 동시에 주변 100여만평을 배후도시로 개발하는 기업도시 추진을 위한 공동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대주그룹 측은 『지난달 24일 경남도에서 열린 경남도 거제시 대주그룹간의 MOU 체결 때 허재호 회장이 사업예정지 현장을 둘러보고 50만평을 산업단지로 하고 나머지 50만~100만평을 배후도시로 하는 기업도시 형태로 추진하는 것이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나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할 것 같다는 뜻을 밝혀 검토하게 됐다』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또 기존 조선소 건립 계획은 변경없이 추진될 것임을 분명히 하며 기업도시 추진계획을 진행하면서 정부 허가를 얻는 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산업단지 지정(안)으로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주그룹과 거제시는 조선소 설립을 위한 산업단지 지정 범위, 기업도시 지정 여부, 기업도시 지정시 도시경계 및 범위, 어업피해 및 항로설정,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검토 문제 등을 논의했다.

대주그룹의 이같은 제안은 거제에서 30만t급의 신조가 가능한 조선소를 설립할 경우 최소 7천~1만명의 근로자와 그 가족들이 조선소 주변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새로운 배후도시의 필요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기업도시 개발구역 지정 신청자격은 민간기업과 시장·군수의 공동제안으로 가능하며 시행자의 자기자본비율이나 재무건전성 등의 요건과 도시의 기본성격 및 개발방향, 개발계획, 사전환경성 검토, 광역교통개선대책 등이 포함된 8가지 조건을 충족하면 건설교통부 장관이 법률이 정한 지정 절차를 거쳐 지정, 고시할 수 있다.

▲ 뉴스분석

뜬금없는 기업도시 '땅 편법 취득' 의혹도

지난달 24일 경남도, 거제시와 MOU를 체결했던 대주그룹이 돌연, 기업도시 개발구역 지정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제안해 또 한번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거제시로서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파격적인 제안인데다 중형조선소 건립을 위한 지방산업단지 지정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터져나온 것이어서 당황하는 기색마저 역력하다.

더욱이 장목관광단지가 수포로 돌아갔고 도내에서도 이미 사천, 하동 등이 기업도시 지정에 실패한 전례가 있어 대주그룹 측의 이번 「깜짝제안」이 결실을 맺기까지는 적잖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지역내 여론 또한 중형 조선소 건립을 위한 3자간 MOU체결 외에는 그 어떤 가시적인 결과도 없는 상태에서 한발짝 더 나아간 기업도시 지정으로 말을 바꾼 대주그룹의 속내에 의구심이 든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각도 「환영」과 「허구」로 극명하게 갈리면서 혼란만 가중되고 있는 상황. 일각에서는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을 들며 반기고 있지만 또 다른 쪽에서는 「땅값 올리기에 지나지 않는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주그룹 측의 진위 여부는 차치하고서라도 앞서 터져나온 「선거용(?)」 의혹까지 더해져 말들만 무성한 실정이다.
결국 대주그룹 측의 강력한 의지가 바탕이 된 실질적인 마스터 플랜이 제시된 후 거제시, 경남도와의 심도있는 협의를 거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야 비로소 기업도시 지정에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이동열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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