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우체국 집배원 365봉사단 창단
소외 사각지역 찾아가는 봉사 다짐

집배원들이 소외계층 봉사에 조직적으로 팔을 걷고 나서 주목된다. 특히 곳곳을 누비는 집배원 업무의 특성상 사각지역에 놓여 있을 수 있는 소외계층들의 든든한 도우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거제 우체국(국장 김유종)에 따르면 「집배원 365 봉사단」이 지난 8일 창단돼, 소년소녀가장·독거노인 돌보기 등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활동에 나섰다는 것. 이날 창단식에서 거제지역 전 집배원과 총괄국장, 우체국 7급 이상 간부 및 각 지역 우체국장과 고객대표자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발족 선포식이 열렸다.

발족 선포식에서 집배원들은 ▲불우한 이웃돕기 등 자원봉사활동에 있어 진실된 마음과 친절함으로 봉사 응대 ▲소외계층에 대한 실질적 배려로 함께 살아가는 사회분위기 조성 ▲스스로 참여하는 마음으로 책임감과 투철한 봉사정신을 갖고 임할 것 ▲우리고장을 인심좋고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고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우체국 이미지 정립 노력 ▲현장 배달시 고충민원을 접수, 관계기관에 전달하는 등 사회 안전망 역할 수행이라는 5가지 사항을 결의했다.

집배원 봉사단은 화재 예방 등 환경 보호 활동 및 재해·재난 예방 활동 등 공익활동에도 틈틈이 나설 계획이다. 독거노인 돌보기의 경우는 「일일 안부 챙기기」를 통해 지속적인 도움을 베풀게 된다. 독거노인들의 심부름도 도맡게 되며, 특히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공조해 우편배달 현장에서 소외계층의 고충 민원을 대신 접수받아 전달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시청·소방서·보건소·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연계한 활동도 펼 계획이다.

거제집배원 365 봉사단 멤버는 총 60여명의 집배원들. 봉사단장은 거제국 안경근 집배장이 맡아 현장에서의 활동을 총괄하게 된다. 지역팀장으로는 거제국 김우수 팀장, 장승포국 허효범 팀장, 거제 동상 김선일 팀장이 각각 자리했다. 이들은 행정적인 업무를 맡아 현장 활동을 보조하게 된다. 서기는 거제국 강동열씨가 선임됐고 자국 및 관내 관리를 맡았다.

김유종 거제우체국장은 『지금까지 부분적으로 추진됐던 봉사활동 및 공익활동을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집배원 365 봉사단을 창단하게 됐다』며 『소외계층에 대한 실질적인 배려와 고충민원을 접수하는 「민원 도우미」역할을 수행, 더불어 사는 사회분위기 조성과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우체국상을 정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집배원 365 봉사단은?

현재 집배원 봉사단은 전국적으로 125개 우체국에서 4천6백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실정에 맞게 구성, 운영중이다. 따라서 이 같은 봉사활동 분위기를 전국으로 확산시키고 효율적인 봉사활동 추진을 위해 올해부터 「집배원 365 봉사단」이 출범하게 된 것.
적극적이고 활동적으로 동참한 모범 집배원은 「고객감동 집배원」으로 선정돼 국내·외 연수 기회도 주어진다.

인터뷰-봉사단장 안경근 집배장

거제 집배원 365 봉사단장을 맡아 현장 활동을 리드하고 있는 거제우체국 안경근(43) 집배장을 지난 14일 만나 봉사활동과 관련한 계획을 들었다. 안경근 단장은 거제우체국 축구동호회 초대·2대 회장을 맡으며 창단 이전부터 봉사활동을 이끌어 왔다.

-집배원 365 봉사단 창단 이전에도 봉사활동이 이뤄진 걸로 아는데.
『그렇다. 언론 지상에 홍보는 덜 됐지만, 틈틈이 봉사활동을 추진해 왔다. 거제 우체국 축구 동호회가 주축이 돼, 독거노인들을 찾아다니며 도울 일이 없는지 살폈었다. 이번에 집배원 365 봉사단을 창단, 동호회 차원의 활동을 넘어 조직적으로 그리고 모든 집배원들이 봉사활동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집배원들의 업무 특성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면.
『자원봉사단체와 기업 등에서 봉사활동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반면 봉사활동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소외계층도 분명 존재한다. 최근에 홀로 사는 노인이 사망한 채 집에 방치됐던 사건이 뒤늦게 알려진 것도 사각지역에 놓여 있는 소외계층의 현실을 반증하고 있다. 따라서 집집마다 찾아다니는 집배원들의 특성을 활용, 세심하게 살펴 자칫 방치돼 있을지 모를 소외계층들을 돕는다는 것이다.』

-고충처리위원회를 통한 민원 도우미 역할에 대해 설명해달라.
『국민고충처리위원회의 「현대판 신문고」와 연계한 활동이다.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고충민원신청서를 무료로 배부하고, 이들의 민원을 대신 접수받아 고충처리위에 전달한다는 취지다. 독거노인 등 노약자의 경우 이 같은 민원 서비스에 접근 자체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쉽게 말해 집배원들이 직접 이들의 고충을 듣고, 고충처리위에 전달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활동 외에도 다른 활동을 겸한다는데.
『봉사활동은 주로 주말에 이뤄진다. 화재 및 재난예방 활동도 점차 확대시킬 생각이다. 다른 지역 봉사활동 현황에는 생필품 대리 구매 배달 및 농기계 수리 등도 포함돼 있다. 소외계층 봉사활동에 주력하는 한편, 이 같은 활동도 구상해 볼 작정이다. 창단 이후 연초면에서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첫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18일쯤에는 장목면에서 봉사활동을 펼 계획이다.』

전의승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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