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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체전 성공 개최 조건은...

최 덕 규

오는 4월 27일부터 30일까지 우리 거제시가 개최하는 경남도민체전의 D-100일 전광판 제막행사를 치른 지도 벌써 두 달이 지났다. 이제 제45회 도민체육대회가 40일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내달 하순이면 우리 도(道)의 20개 시·군으로부터 1만2천여 명의 선수, 임원들과 적지 않은 도민(道民)들이 거제로 모여들 것이다. 그리고 모두 26개 종목(5개 종목은 타 시·군에서)의 경기를 치루며, 서로의 힘을 겨루고 각자 자기 팀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많은 손님을 맞을 우리 시(市)의 체전준비 분위기는 너무 조용하고 싸늘하다.

체전 준비의 일환으로 요즘 우리 대학에서는 기수단을 포함하는 122명의 체전 개·폐회식 진행요원을 선발하기 위해 자발적인 참여를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지원하는 학생들이 적어 각 계열에 의무적으로 할당하지 않을 수 없다는 담당부서의 보고가 있었다. 여러 사실을 미루어 생각해 보아도 체전의 열기(熱氣)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 확실한 듯하다.

행사 주체자의 홍보가 부족한 때문인가, 시민 모두가 이기적이기 때문인가, 또는 너무 성급한 기우(杞憂)인가? 2002년 월드컵 열기와 같은 지고(至高)의 효과는 아니더라도 시민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는 스포츠만한 것이 없다. 그래서 이 기회를 잘 활용하면 「보다 잘 사는 거제」를 만들자는 시민의식을 고취시키고, 시민의 협동심을 유발해 내는 좋은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시에서도 이 점을 백분 인식하고 선수가 경기출발 전 스타트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더 빨리, 더 멀리, 더 높이」오르려는 도민들의 푸른 기상과 의지, 그리고 맑고 푸른 바다를 반영하고 있는 대회마크를 선정한 것으로 안다. 한편, 하청면에는 대회를 위한 초화류(草花類) 5만6천본을 재배하고 있다는 인터넷 기사도 보인다. 그러나 현재까지 인터넷상이나 지역신문에 나타난 체전 관련 내용은 위의 두 가지를 제외하면 권투선수 선발기사 한 건(件)정도가 고작이고 아직 주변에서 현수막 하나 붙은 것을 볼 수 없다.

물론 계획상으로 4월부터 시작되는 홍보단 구성이나 언론매체들을 통한 본격적인 대회홍보가 시작되지 않은 이유도 있으리라. 그래도 아쉬운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는 시민의식이나 분위기 조성은 차근히 시간을 갖고 준비하고 홍보하는 것이 졸속하게 행사에 닥쳐 시행하는 것보다 효과가 클 덴데 아직까지 홍보가 미흡한 것은 계획 자체가 너무 늦게 잡히지 않았나 하는 우려가 크다. 더욱이 체전 후 30여일 지나 치러질 5.31지방선거의 열기가 너무 높아 정말 선행되어야 하는 체전준비에는 소홀한 것이 아닌가 하는 턱없는 걱정도 없지 않다.

대회가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시민들의 체전에 대한 인식이나 체전을 잘 치루겠다는 의지들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시가 체전준비를 계획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는 것만이 능사(能事)가 아니며 행사에 따른 부수적 효과를 더 크게 얻도록 새로운 면모를 보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혹시 시는 이 점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고성군의 공룡세계엑스포를 수년에 걸쳐 홍보하는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라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원래 시에서는 이번 대회를 유치하면서 「도민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화합체전. 레포츠와 웰빙 붐이 어우러진 관광체전, 도민 살림살이를 생각하는 알뜰체전」이라는 3개 목표를 내세웠다. 다양한 이벤트로 축제분위기를 살리고, 외국인을 초청하여 국제 홍보도 겸하며, 선수단을 관광객화 하여 지역경제까지 활성화 시키겠다는 야심 찬 출발이었다. 그리고 시간과 예산은 절감하는 실속 있는 대회를 치루면서도 대회는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계획한 것이다. 그러면 과연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기간에 우리 시가 완벽하게 준비하여 목표한 체전개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인가?

어느 지역이든 우리가 큰 운동 경기나 대회를 유치하는 것은 그 지역에 없는 새로운 체육시설을 건설하고 낙후된 기존 시설은 개·증축하는 등, 체육시설을 개선시키려는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뒤 떨어진 경기종목 선수들의 실력을 향상시켜 타 시·군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고, 대회 후에는 주민들이 원하는 체육활동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균형 있게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체육의 기반을 갖추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더 나아가서는 운동경기를 통해 시민의 협동정신을 승화시키려는 시도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이것은 우리가 「붉은 악마」를 통하여 경험하고 있는 초현실적 효과를 보아 익히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대회개최 자체가 갖는 효과와 그 후에도 시민의식에 녹아들어 지속적으로 효과를 낼 수 있는 지역발전의 탄력을 얻는 것이 대회경비를 감수하면서도 대회를 치루는 이유라 할 것이다.

그러면 과연 우리시의 이번 도민체전 준비는 이와 같은 복합적인 효과를 가능한 한 많이 얻을 수 있도록 기획되고 준비되고 홍보되어 왔는가? 이미 늦고 남은 준비 기간이 짧지만 이제라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서둘러 부족한 면은 보강하여 우리 시에 찾아오는 손님들을 친절히 맞을 수 있도록 다잡을 때다.

/거제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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