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6호

홍역환자 폭발적 증가, 호흡기, 분비물로 감염 생후 6개월이상 영아부터 성인까지 접종 대상 차재국 교수 최근에 경기도를 중심으로 홍역 환자들이 가히 폭발적으로 발생되어 의료계 및 보건당국, 각급 학교를 긴장시키고 있다. 1964년부터 국내에서도 홍역 예방접종이 실시되면서 홍역 환자의 연도별 발생수는 1960년 6,028명 1970년 3,625명 1980년 1,283명 등으로 꾸준히 감소하다가 1990년과 1995년에 유행이 있었던 후로 잠잠하던 홍역이 금년에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광복 전에는 홍역, 백일해, 결핵, 소아마비, 디프테리아, 기생충 등의 전염성 질환과 경제적 빈곤에 의한 영양장애 등이 소아에서의 주요한 질환들이었다. 그러나 페니실린과 같은 항생제의 출현, 예방접종의 보편화, 경제 발전에 힘입어 이러한 질환은 줄었고, 대신에 선진국형 질환인 알레르기성 질환 및 백혈병과 같은 악성종양, 선천성 기형, 교통사고와 같은 불의의 사고 등은 증가추세에 있어왔다. 그러나 금년에 들어서는 소아과 의사들조차도 거의 없어졌다고 생각했던 백일해가 고개를 들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홍역도 대유행을 하고 있다. 홍역은 수두와 함께 전염력이 상당히 강한 병으로 홍역에 대한 면역이 없는 사람이 환자와 접촉할 경우 90%이상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역 바이러스는 온도, 광선과 습도에 예민하여 상온에서는 3일∼5일내에, 섭씨 56도에서는 30분내에 죽는다. 홍역은 주로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에 의해 전염되지만 그외에 환자가 쓰던 오염된 물건을 만진 뒤에 눈을 비벼서 전염될 수도 있다. 예방접종 백신이 개발되기 전에는 대부분 5∼10세에서 발생하였으나 최근에는 1세 이하의 영아 및 성인에서도 심심찮게 발생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그 증세가 심하여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홍역의 증상을 간단히 살펴보면 환자에게서 바이러스를 전염받게 되면 약 10일∼15일의 잠복기가 지난 뒤에 3일∼5일간에 걸쳐서 발열, 기침, 콧물 및 결막염이 나타나는데 사실 이때가 전염력이 가장 높은 시기이다. 그리고 입안을 살펴보면 첫번째 어금니 맞은편 구강점막에 좁쌀보다 작은 크기의 하얀 반점이 보이기 시작하며, 이로부터 1일∼2일이 지나면 대개 귀 뒤부터 빨간 피부발진이 생기는데, 하루내에 얼굴, 목, 팔, 몸통으로 퍼지며 그후 넙적다리, 발로 퍼진다. 이쯤되면 열도 내리고 피부발진도 얼굴부터 없어지기 시작하는데 발진이 있던 자리는 약간 까무잡잡한 흔적을 남기면서 1주일정도 지나면 말끔히 없어진다. 그러나 홍역 예방접종을 맞아서 항체가 있는 소아나 모체의 탯줄을 통해 모체가 갖고있던 홍역 방어능력을 받고 태어난 6개월 이전의 영아에서는 앞서 언급한 증상들이 애매모호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홍역을 진단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어린이들은 대한소아과학회에서 권장하는 예방접종표에 따라 생후 12개월∼15개월에 첫번째 예방접종을 하고, 4∼6세에 2차 접종을 시행해야 한다. 홍역에 걸린적이 없거나 예방접종을 한적이 없는 성인도 접종대상이 되며 최근과 같이 홍역이 유행할 때는 6개월 이상의 영아도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가와사끼병, 마이코플라스마균에 의한 폐렴, 풍진, 성홍열 등은 홍역과 아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특히 홍역 예방접종을 한 어린이나 모체로부터 면역을 갖고 태어나 영아가 홍역에 걸렸을 때는 이러한 질환들과의 감별이 쉽지 않으므로 가까운 소아과 전문의와 상의해 보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한다. 문의전화 2224-2258.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소아과

토요저널  hhr@toyonet.co.kr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