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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과 알레르기
제214호

손지웅 교수 가을에도 꽃가루 알레르기, 콧물 재채기 눈가려움증 동반 추위에 노출되는 한랭두드러기, 알레르기와는 다른 요인 작열하던 태양도 시간의 흐름은 이길 수 없어 어느덧 여름이 지나가고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차갑게 느껴지는 계절이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여 자연의 변화와 아름다움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환경의 변화에 인체가 바로 적응하지 못하므로 계절이 변할때면 더욱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가을철에는 대기의 온도와 습도는 쾌적하지만 한편으로는 밤과 낮의 기온 일교차가 커서 감기에 걸리기 일쑤이다. 감기가 감기로 그치면 좋은데 만성질환을 앓고있는 많은 환자들은 감기로 인해서 가지고 있던 질병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감기 증상이 2주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단순한 감기가 아니라 천식이나 비염과 같은 호흡기질환일 가능성이 크므로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도록 하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가을의 하늘은 다른 어느 계절의 하늘보다 유난히 맑고 깨끗하지만 가을철에는 봄철과 마찬가지로 꽃가루가 많이 날린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흔히 꽃가루 하면 봄철에 날리는 솜털같은 버드나무 씨앗을 떠올리는데 그것은 꽃가루가 아니라 씨앗으로서 인체에 자극은 되지만 질환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정말로 호흡기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가루는 크기가 5∼20마이크로미터 정도에 불과하므로 눈에 보이지 않으며 봄철뿐만 아니라 가을에도 더욱 문제가 된다. 추석 성묘를 전후해서 나빠지는 기침, 호흡곤란, 천명음 등의 증상이 있다면 꽃가루에 의한 기관지 천식을 의심해야 하며, 콧물, 재채기, 눈가려움 등의 증상이 이 계절에 나타나거나 나빠진다면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성 비염, 결막염인 경우가 많다. 이와같은 호흡기 알레르기질환 이외에도 추위에 노출되어서 발생하는 한랭 두드러기를 경험하게 되는 환자도 있다. 한랭 두드러기는 발생하는 기전이 일반적인 알레르기 반응과는 차이가 있다. 알레르겐이라는 항원과 체내에서 생성되는 항체와의 작용이 일반적인 알레르기 반응의 핵심이라면 한랭 두드러기는 나타나는 증상은 비슷하지만 늘상 접하는 물리적인 자극(온도)에 의해서 알레르기 반응이 유도되는 것이다. 물리적인 요인에 의한 알레르기에는 이외에도 광선 두드러기, 피부묘기증, 수인성 두드러기, 콜린성 두드러기 등 매우 다양하다. 한랭 두드러기는 얼음조각을 팔의 앞면에 올려서 검사하는 한랭시험을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최근 알레르기질환이 크게 늘고 있다. 그 이유는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거환경의 변화와 기생충 질환이나 바이러스 감염 질환의 감소, 대기오염 등을 중요한 요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우리의 주거환경은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변화하였다. 가옥의 형태가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로 바뀌었고 통풍이 잘되던 가옥구조가 저환기 구조의 밀폐형으로 바뀌었다. 이로 인해서 실내의 여러 항원이 밀폐된 공간속에 축적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게다가 카페트나 침대, 소파와 같은 가구가 보편화되고 겨울에도 일정한 실내온도가 유지되므로 집먼지 진드기가 서식하는데 유리한 조건으로 바뀌었다. 최근의 알레르기 질환의 급격한 증가는 이러한 실내항원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다. 날이 추워져서 겨울이 오면 실외의 항원성분은 급격히 줄어들지만 실내생활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천식과 비염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더욱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실내의 알레르기 물질 때문이다. 가을은 예로부터 천고마비의 계절로 모든 활동에 쾌적한 시기이지만 알레르기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있어서는 고통의 계절이기도 하며 또한 다가오는 겨울을 대비하고 주거환경을 점검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가을에 독서도 좋고 살을 찌우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건강과 주변환경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다. 문의전화 2224-2213.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내과

토요저널  hhr@toy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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