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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심도 거제시 이관에 즈음하여

포구에서 얼마를 보낸 어느 날 나는 그 섬에 딸린 한 작은 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미 진력이 꽤 나기 시작한 때였다.
『거길 가 보셨습니까?』
작은 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사람은 내가 그 섬에서 나쁜 인상만을 가지고 있다가 떠날까봐 걱정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그곳의 동백나무를 이야기 했고, 그러나 지금은 동백꽃을 볼 수 있는 계절이 아니어서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동백꽃이 필 때 다시 한번 와야겠군요.』

이상은 「팔색조」라는 부제가 붙은 윤후명의 소설 「새의 초상」에서 뽑은 것이다. 이 작품은 일찍이 영상으로도 제작되어 방영된 적이 있다. 장승포 항과 지심도가 배경이다. 주인공은 팔색조를 찾아 지심도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한 여인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다.

바로 그 지심도가 국방부에서 우리 거제시로 이관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이 지심도의 거제시 이관의 필요성을 제기해 왔고, 시에서도 부시장 직속으로 「지심도 이관 추진팀」을 운영해 왔다. 국방부와 해군본부를 찾아다니며 이관 요청을 한 결과 지난 1월에는 매각 방침을 얻어냈고, 이어 국립공원 보호 등을 이유로 이의를 제기했던 환경부와 한려해상국립공원에도 찾아가 설득한 결과 환경부에서는 긍정적인 대답을 얻어냈다는 것이다.

이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노력한 거제시 부시장과 해양수산과장을 주축으로 한 추진팀의 노고에 시민의 이름으로 찬사를 보낸다.
지심도는 동백과 후박나무가 숲을 이루고, 팔색조가 기숙할 정도로 천혜의 자연 경관을 지니고 있어 관광 자원으로도 그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일제의 포진지, 탄약고 등 7개소의 전쟁 유물도 남아 있어 역사 체험의 현장으로도 활용이 가능한 곳이다.

현재 이관 사업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기에 매듭 될 수 있도록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고, 앞으로 효율적인 이용과 활용도 제고를 위하여 치밀한 계획과 추진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거제시가 밝힌 지심도 개발 계획을 보면, 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1백 평 규모의 해전 역사 전시관을 건립하고, 포진지 탄약고 등 7개소의 군사시설 복원과 해양 전망대, 식물원, 조각공원, 구름다리, 선착장, 부잔교 설치, 탐방 안내소, 탐방로 등을 신설한다는 것이다.

이번 지심도 개발은 너무 서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나치게 업적 위주로 추진하다가는 졸속을 면하기 어렵다. 여러 방면에 걸친 세심한 연구와 계획으로 최선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차분한 추진을 주문하고 싶다.

언제나 개발의 추진에는 자연의 보존 문제가 야기되기 마련이다. 이 문제는 언제든지 상반된 것이어서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판단이 달라 갈등의 소지가 있다. 이번 지심도 개발의 경우에는 자연의 훼손을 최소화하는 지혜가 따라야 할 것이다. 자연 생태계에 영향을 덜 줄 수 있는 방법의 모색도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그리고 모든 개발에는 어느 정도의 자연 훼손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 개발을 추진할 때마다 자연 보존을 먼저 생각해야 하지만, 지나친 염려로 발목을 잡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일의 추진에서 야기될 수 있는 문제들은 미리 대비하여 대처능력을 기르는 것도 슬기로울 것이다. 현재 설치되어 있는 국방과학연구소에 지장을 주지 않는 계획과 15세대 29명의 현주민의 이주 대책이나 생계 대책도 세심하게 배려해야 할 문제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시설을 계획하고, 새로운 시설들은 미래를 내다보고 영구적인 것으로 탐방객들의 불편을 야기 시키지 않는 것으로 해야 한다.

개발하면서 기존의 지심도 문화와 생태도 조사하여 기록으로 남길 필요가 있다. 작다면 작다고 할 수 있지만, 그들 나름의 문화가 있다. 그곳에 남아 있는 어촌의 문화도 조사해야 하고, 특히 역사 유물에 대한 치밀한 조사와 보존 활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결코 새로운 개발이 기존의 문화를 소멸시키는 우매를 저질러서는 안 되고, 더욱 기리고 보존하여 활용하는 쪽으로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이번 지심도 개발에는 여러 가지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좋은지, 단순화하여 하나라도 방대하게 함이 좋은지도 심도 있게 연구해 봐야 한다. 관광시설도 다양한 것만이 최선은 아니다. 「지심도」하면 어느 하나로 대표될 수 있는 것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한 방편이 될 수 있다. 그리하여 이번 지심도 개발이 세계적인 관광휴양도시 거제의 건설에 기반 조성의 역할을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이 지심도에서 색다른 체험을 하고, 그것이 예술로 승화되어 제2의 「새의 초상」 같은 작품들이 많이 생산되기를 기대해 본다.

강돈묵/거제대 교수

새거제신문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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