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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가치판단의 제시자로 거듭나길

-새거제신문 지령 300호에 부쳐

얼마 전 필자는 가족과 다시(!) 헤어지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고시공부 한답시고 가족과 헤어져 있은 후로 두 번째 이산가족(?)이 된 것입니다.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큰애와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작은 애를 서울로 보냈습니다. 애기엄마의 집요한 주장에 결국 기러기아빠가 된 셈입니다. 거제의 교육, 문화여건을 탓하며 보다나은 환경에서 공부시키겠다는 게 주장의 요지였습니다.

거제가 고향인 필자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서운한 말이었고, 가슴 답답함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가치관과 인성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해 가야한다는 것이 필자의 오래된 지론이었지만 애기엄마에게나 애기들에게는 추상적이고도 감상적인, 80년대 학력고사시절에나 통하는 말로 들렸나 봅니다.

혼자 소주한잔 하며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세상의 보편적 가치관이 바뀌었나?」, 아니면 「내 생각이 정말 고리타분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것인가?」, 「거제도가 정말 교육, 문화면에서 그토록 뒤쳐져 있나?」등등....

결론은 항상 그렇듯이 가치상대주의적으로 내려졌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맞을 수 있고, 나처럼 생각하는 것도 장단점이 있고.......세상에 신의 영역이 아닌 다음에야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것이 어디 있겠는가? 라는 식의 자문자답이었습니다.

지령 300호를 맞은 새거제신문의 칼럼을 작성하려고 컴퓨터를 켜 놓고는 한참을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필자의 「배부른」 푸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과연 우리사회가 서울로 대표되는 중앙에 이토록 연연해하고 집중되어야 하는가?, 「사람은 나면 서울로 가야하고 말은 나면 제주도로 가야한다」는 따위의 말이 지금도 유효해야하는 원인이 뭘까? 라는 어쩌면 유치한 물음에 직면하다 보면 다시 원론적인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리적인 시설이나 인적네트워크등 모든 것이 기형적 중앙집중이 이루어진 상황에서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라고 치부할 수 도 있을 것입니다. 결국 위정자들의 몫이라고 넘어갈 수 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나 객체적이고 소극적인 자세입니다. 이러한 국가적 현실은 결국 우리사회의 보편 타당한 가치조차도 허물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연부락이라는 조그마한 마을이 없으면 기초적인 자치구도 없고 나아가 중앙정부도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공존한다는 것은 저마다의 역할과 공존의 조건이 이루어져야 가능한 것입니다. 공존의 한 축이 무너지면 다른 축도 무너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 할 것입니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 다시 이산가족 신세(?)가 된 필자의 처지로부터 지역사회와 지역언론의 역할을 생각해 봅니다. 국가적 문제의 큰 그림도 지역사회의 조그마한 점이나 선 하나에서 시작되듯이 당장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는 시설을 만든다 거나 문화의 질을 높인다거나 교육수요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그 가능성을 인식시키는 공감대형성과 의식의 개혁이 필요합니다. 의식개혁은 올바른 가치관이 바탕 되었을 때 올바른 방향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당연한 결론입니다. 그 중심에 지역언론이 있어야 합니다.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정보의 제공을 넘어 지역사회의 문제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의 제시자로서의 역할을 할 때입니다.

거제지역 언론의 중심에, 지금까지 그랬듯이 앞으로도 새거제신문이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김 한주/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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