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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졸업시즌을 맞아

거제에는 유치원을 제외하고도 초등학교와 공사립(公私立) 중ㆍ고등학교가 특수학교인 애광학교를 포함하여 총 60개교에 이른다. 그리고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거제대학이 위치해 있다. 이 각급 학교들의 전체 학생수가 3만5천여명에 이르고, 그 중에 8천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한해에 졸업을 한다. 대부분은 상급학교로 진학하게 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일부 학생들과 거제대학을 졸업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사회로 진출한다.

요즘 이 많은 학교들의 졸업식이 한창이다. 과거에 요란했던 졸업식장의 풍경은 다소 조용해진 듯하지만 졸업한 청소년들이 봄과 함께 한꺼번에 거리로 몰려나올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한때 유행했던 졸업식에서 무질서한 행태들이 많이 실리적으로 변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실제로 학생들의 치기(稚氣)어린 행동이 다소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졸업식이 끝나고 취업을 하거나 새로 진학한 학생들이 3월에 등교할 때까지는 과도기다.

그리고 이들이 적지 않게 타(他)지역으로 나가기도 하고, 또 타지역에서 거꾸로 우리 시(市)로 들어오기도 할 것이다. 그러므로 모두 변화된 삶에 적응하느라 바쁘고 분주하겠지만 전환기를 맞은 젊은이들의 심적 해이(解弛)와 많은 인구이동이 자못 사회 기강(紀綱)을 흐트러질 수 있는 시기다. 이미 우리 시의 일부 상가(商街)나 요식업소의 밀집지역에 청소년들이 평소보다 많이 눈에 뜨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우리 거제시의 미래인 이 학생들이 보다 성실하고 검소하며 남을 배려하는 건전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힘써야 할 일이다. 그러나 우리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에 대한 의식이나 성향(性向)을 보면 우려되는 바가 없지 않다. 우리 학교는 주변의 산업체들로부터 많은 취업추천을 요구 받는다. 타 지역 졸업생들의 취업의 어려운 상황을 듣는 것과 비교하면 행복한 상황이다.

그러나 문제는 졸업생들이 힘들고 어려운 일은 안하려는 안이한 태도와 일부 산업체에만 취업하려고 지나치게 집착하는 편향적 선호도 때문에 취업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보인다는 점이다. 원인은 사회적인 풍조도 있겠지만 소수의 자식을 둔 부모들의 지나친 보호의식이나 스스로 자기 삶을 개척해 가도록 교육하지 못한 학교의 책임도 클 것이다.

과거자료에 의한 통계지만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조사 연구에 의하면 대학과 전문대, 직업학교 등을 마친 졸업생이 첫 직장을 얻기까지 평균 13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이와 같은 전국 평균치와 비교하면 졸업 전에 이미 70%이상의 학생들이 취업을 하고 매년 90%이상의 졸업생 취업률을 달성하는 우리학교는 우수한 대학인 것이다. 그러나 욕심을 더 낸다면 모든 학생들이 당장의 대우에 연연하지 말고 장래성이 있는 분야라면 초기 고생도 감수(甘受)하는 과단성을 갖기를 권장하고 싶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풍요를 누리는 우리 학생들의 부모와 거제시민들이 모두 이와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도록 힘써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지난 달 말에 한 중앙일간지(中央日刊紙)에 우리 거제시와 기업이 떠나 쓸쓸해 보이는 서울근교인 경기도 의왕시를 비교하며, 「1인 소득 이미 2만5천불(弗)」이라고 조선산업 특수(特需)를 누리는 우리 시의 호황을 보도한 적이 있다. 거제시가 우리나라의 일인당소득이 2만불이 넘는 3곳 중에 하나로 꼽힌 것이 채 2년이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개인소득 2만5천불을 구가(謳歌)하는 도시로 발전하고 있음이 사실이란 이야기다.

수도권 지역이나 대도시에서 쏟아져 나오는 젊은이들에 못지않은 문화의식과 자부심으로 우리 시의 젊은이들이 전국적으로 우수하게 길러질 수 있도록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교육제도는 끝없이 변화해 갈 것이다. 대학정원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수보다 많은 한, 교육정책의 변화는 불가피한 일이다. 또한 부모들의 좋은 대학, 명문대학을 선호하는 의식이 줄어들지 않는 한, 초중등교육의 입시성향과 사교육의 만연을 불식(拂拭)시키기가 어려울 것이다. 현재에도 이로 인한 교육정책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실업계고교의 특성화고교로의 전환이나, 전문대학에 수학연한(修學年限) 자율화로 정규학사 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심화과정이 생기는 것도 가시적인 거리로 닦아 오고 있다. 아직 입시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시점이라 월말까지는 미달된 대학들로 학생들이 상향 쉬프트(shift)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신입생 추가모집도 계속 진행될 것이다. 졸업ㆍ입학시즌을 맞아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학생들이나 졸업하고 사회로 진출하는 각급학교의 졸업생들에 대한 전 시민의 관심과 배려를 기대한다.

최 덕규/거제대학장

새거제신문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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