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개통이 거제관광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올 연말 고속도로 완전개통을 앞두고 거제시가 벌써부터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장밋빛 환상에 젖었던 사천, 삼천포시 등이 개통 초반 일시호황에 반가워하다 곧 바가지, 불친절 등 악재를 만나면서 현재는 관광객 발길이 뜸해져 쓴맛을 톡톡히 봐 왔기 때문이다.

시는 사천과 삼천포의 사례를 답습하기 않기 위해 새롭게 변화되는 관광여건에 발맞춰 대전-통영 고속도로 개통 대비 관광거제 발전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한 관광객유치 대책 보고서를 내놔 주목을 끈다.

시는 지난 12일 오후 2시 시청 중회의실에서 이정률 부시장 및 각 실과소별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개통에 대비한 관광객유치 대책 보고회를 갖고 거제관광의 비전을 현재의 경유형 관광에서 탈피, 체험을 통한 「체류형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다.

특히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개통 및 거가대교 건설에 따른 변화요인을 긍정과 부정적인 측면으로 나눠 분석하고 이에따른 대응방안으로 ▲수도권 관광객 유치를 위한 종합적인 홍보전략수립 ▲관광 마케팅 활성화 방안 강구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 개발 ▲불친절 및 바가지요금 근절대책 마련 등을 꼽았다.

거제시, 12일 보고회 개최

이날 보고회에서 각 실과소별 실무자들은 현재 추진중이거나 새롭게 기획하고 있는 다양한 관광객유치 대책(안)을 제시하고 기대효과 등을 설명했다.

우선 기획감사실은 거제시 상징 조형물 설치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며 셰계 조선도시 상징 조형물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제시 상징 조형물 설치공사는 사등면 사곡리 주변에 시비 1억5천만원을 들여 5m 높이의 몽돌이, 몽순이 캐릭터를 설치해 대외적 관광 이미지 홍보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역내 대우, 삼성조선 등 대형 조선업체 2개사가 위치해 조선도시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양대 조선소와 협의를 거쳐 조선산업과 거제의 특성이 반영된 형태의 철 구조물도 제작, 조선도시 이미지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지역경제과는 피서철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바가지요금을 잡기위한 지역물가안정 대책을 내놨다.
이는 섬이라는 지리적 여건과 계절성 바가지요금 및 관광지 특유의 높은 물가를 감안한 것으로 향후 물가안정대책상황실을 연중 가동해 물가관련 종합점검 체계를 확립하고 주요관광지 물가 및 가격동향을 주1회 이상 점검해 물가안정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또 관광객 편의를 위해 주차요금, 유람선 승선료, 입장료 등을 중점 관리해 바가지요금을 근절시킬 방침이다.
관광진흥과는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하행선 구간에 대형 옥외광고탑을 설치해 관광홍보 및 관광객 유치증대를 꾀할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지적돼 왔던 지역축제의 부재를 해소하기 위해 거제시의 이미지와 컨셉에 맞는 새로운 모델의 상징축제를 발굴할 예정이다.
이달부터 올 연말까지 시민공모를 통해 모델을 선정한후 경쟁력 있는 지역관광축제로 육성한다는 복안.

또 관광안내 및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관광안내소 이전신설 및 근무자를 증원해 관광객유치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수산과는 제1회 거제대구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거제시 대구축제 위원회 주최로 7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외포항 일원에서 올 연말께 열릴 예정이며 대구요리 시식회, 요리 경연대회, 즉석 노래자랑, 불꽃놀이, 새벽시장 경매체험, 대구잡이 선상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또 사등면 덕호리에 들어선 선어(싱싱)회 가공공장 견학으로 활어회에 집중된 소비패턴을 변화시키고 선어회의 우수성을 홍보해 판촉을 강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건설과는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개통 및 거가대교 건설로 지방도 교통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 지역 도로망 확충 및 일제 정비계획을 세웠다.
지방도 1018호선, 군도 1·3·8·15호선, 면도 101·201·303호선 등 15개 노선을 총 사업비 95억7,100만원(국비31억7,500만원, 도비 54억, 시비 9억9,600만원)을 들여 2006년 12월께까지 공사를 마무리 해 교통체증 해소 및 지역균형발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도시과는 지난 2004년 3월부터 추진해 온 야간경관조명시설 설치사업을 내년 2월까지 마무리하고 신거제대교 트리 램프(tree lamp)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교통행정과는 포화상태에 이른 주차난을 해소키 위해 공영 주차장 확보계획을 수립했다. 2006부터 2009년까지 4단계로 나눠 진행되는 이 계획은 우선 2008년까지 단기대책으로 시유지를 활용해 공용유료 주차장을 만들고 거주자 우선주차제 시행를 시행한다. 또 내집 주차장 확보를 위한 담벽허물기 사업을 추진하고 학교운동장을 개방, 야간주차장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장기대책은 대형주차장 건립, 사유지 매입 주차장 확보, 지하 주차장 건립 등이다.

한편 녹지과는 신거제대교앞 공원, 옥포중앙공원, 동부 산양천 주변공원 등 대형공원과 13개의 소공원 등 총 16개소에 지역 특색을 살린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농정과는 인터넷 쇼핑몰 「거제팜몰」을 통한 지역특산품 홍보·판매에 나서고 거제향토음식 발굴 및 먹거리 조성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 설문조사 분석 해보니 …

고속도로 개통 최대 여파는 ‘관광사업활성화’ 꼽아
최고 수혜도시 통영 (52.4%) 거제(33.3%) 순 응답
개통 앞선 가장 큰 과제는 ‘편의시설 개선 확충’
개통시점 이벤트 ‘물과 빛 주재로 한 야간 관광코스’
가장 시급한 개선 분야는 ‘바가지 상혼 추방’

거제시민 10명 중 6명은 올 연말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개통계획을 알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가장 큰 파급효과로 관광사업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거제시, 거제대학, 해양개발연구소 3개 기관이 공동으로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시민, 관광객 565명(남 295, 여 259)을 대상으로 실시한 관광거제 발전을 위한 설문조사에 따른 것이다.

이번 조사는 시 일원 주요 관광지 및 유람선 터미널에서 설문지 직접교부 조사방법으로 총 20개 항목(일반15, 기본5)에 걸쳐 이뤄졌다.

조사결과 일반조사 항목의 경우 2005년 12월경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완전개통 계획을 알고 있냐는 물음에 전체 응답자의 59.8%인 338명이 예라고 답했고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는 227명(40.2%)이었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거제지역에 미치는 가장 큰 파급효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238명이 관광사업활성화라고 답해 42.1%로 가장 높았고 지역교류증대가 128명(22.7%), 물류비용절감 123명(21.8%), 지역홍보 60명(10.6%), 기타 16명(2.8%) 순이었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도시로는 통영이 52.4%, 거제는 33.3%로 조사됐으며 이에 따른 거제지역 연간 관광객 예상 증가폭은 1백만명 이상 34.7%, 50만명 이상 27.6%, 3백만명 이상 17.2%, 5백만명 이상 9.4% 순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응답자의 9.5%인 54명은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고속도로 개통에 즈음해 거제시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냐는 물음에 237명(42.0%)이 편의시설개선확충이라고 답해 관광편의시설의 개선과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친절운동 159명(28.1%), 관광거제홍보 82명(14.5%), 교통안내표지판 정비 51명(9.0%), 관광안내소 증설 34명(6.0%)이었다.

고속도로 개통에 맞춰 관광객 유치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이벤트로는 물과 빛을 주제로 한 야간관광코스가 23.7%로 나타나 호응도가 가장 높았고 송년의밤 야간어시장 16.9%, 여행상품숙박권 등 후원 12.0%, 해맞이 자정음악회 11.2%, 이순신장군배 마라톤대회 10.1%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거제지역 방문 관광객에게 긍정적인 이미지 제공을 위해 가장 개선이 필요한 분야로 전체 응답자의 51.5%인 291명이 바가지상혼추방이라고 답해 지역내 만연된 바가지와 불친절 실태가 여지없이 드러났다. 이어 편의시설증설 113명(20.0%), 교통불편해소 63명(11.1%), 정보제공개선 53명(9.4%), 유람선운영개선 43명(7.6%)으로 조사됐다.

이동열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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