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일운 등 해안가 인접 주민 한때 대피
도장포서 소형 목선 2척 침몰, 市 피해조사

동·남해안에서 3명이 실종되고 74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을 비롯 열차 탈선과 산사태, 침수, 정전사고 등 적잖은 피해를 입힌 14호 태풍 「나비」가 거제 지역에는 큰 피해를 입히지 않아 한숨을 돌리게 됐다.

시민들은 더욱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거제 지역에 해일주의보가 내려진데다 2년전 태풍 「매미」로 인한 나흘간의 정전 사태를 떠올리며 가슴을 졸이다 6일 오후 만조기를 별 피해 없이 넘기게 돼 안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7일 새벽 0시께 부산 경남 지역에 내려진 태풍 경보가 해제되면서 거제시에 내려진 해일주의보도 7일 오전 2시를 기해 해제됐다. 거제지역에는 6일 오후 9시까지 101.5㎜의 비가 내렸으나 이후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초속 평균 6.7ｍ의 바람이 부는 등 우려했던 만큼 강한 바람은 불지 않아 특별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거제지역에 6일 오전 해일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일부해안가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긴장이 고조됐었다.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기상청이 거제도에 해일주의보를 내리면서 남부면과 일운면, 옥포 등 저지대 주민 1백60여명이 마을회관과 교회 등으로 대피했다.

기상청은 만조시각인 6일 오후 9시40분께 4-9ｍ의 높은 파고가 몰려오면서 해수면이 평소 140㎝대보다 훨씬 높은 350㎝까지 상승이 예상되는 등 만조시점 3시간전 부터 수위상승을 예상했었다.

이에 따라 거제시는 전 공무원들을 동원, 해안저지대 마을에 직접 찾아다니면서 침수예상지역 주민들에게 고지대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를 독려하는 등 하루종일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남부면 도장포항에 정박해 있던 목선 두척이 물에 침수되거나 파손되고 몇몇 지역에서 발목정도까지 바닷물에 잠기는 침수현상 외에는 우려했던 심각한 태풍해일 피해가 발생하지 않자 가슴을 쓸어내렸다. 6일 낮동안 마을회관과 교회 등지로 피신했던 주민들도 만조 후 바닷물 수위가 낮아지기 시작하면서 오후 11시를 넘어 하나둘씩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시청과 각 읍면동 공무원들은 최대 만조기는 끝났으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 자정이후까지 비상대기 하면서 태풍 상황을 예의주시해 완벽 대처에 노력을 기울였다. 시는 태풍이 북상하던 지난 4일 일요일부터 시 산하 전 부서 및 관계기관에 태풍내습을 예고하고 공무원 비상근무 등 단계별 대응태세를 갖추도록 당부하는 등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인근 통영시도 6일 오후 10시를 전후해 해수면이 최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상습 침수지대를 중심으로 순찰활동을 폈으나 별다른 피해가 없자 한시름 놓았다.

한편, 15호 태풍 「카눈」이 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상에서 빠른 속도로 북상중이며 12일께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기상청은 10월까지 10개 정도의 태풍이 더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많게는 2개 정도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전의승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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