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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회관의 경쟁력

S형!
올해 3급이상 공무원 중 최고 연봉을 받는 사람은 김명곤(金明坤) 국립중앙극장장(2급 상당)으로 1억 1,909만원을 받는다는 보도입니다.
우리 정부 전체 공무원 가운데 대통령(1억 5,621만원)과 국무총리(1억 2,131만원)에 이어 3번째로 연봉이 많다는 것입니다.
김씨가 지난 2000년 국립중앙극장장에 임명된 첫해 연봉은 5,793만원이었으나 국립극장이 기관평가에서 계속해 90∼95점대의 높은 점수를 받아 해마다 1,000여만원씩 증가해 5년만에 연봉이 두배로 불었다고 합니다.

김씨는 「열대야 페스티벌」「별오름 프린지」등 다양한 이벤트와 창작 활성화로 관객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또 국립극장 발전기금과 후원회를 만들어 협찬금을 유치하는 수완을 발휘했습니다.
그 결과 공연장 가동률은 그의 취임 전 70%대에서 평균 90% 이상으로, 재정자립도는 8%에서 20%대로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국립극장장은 3년 임기로 무제한 연임이 가능한데도 연극인 출신인 그는 올 연말 극장장 직을 내 놓고 창작 활동을 시작할 계획임을 이미 밝혀 많은 분들에게 아쉬움을 더하게 합니다.

S형!
「국립극장 마케팅」을 거제도에 알맞게 접목, 그 성공신화를 도입할 수 있는 계기(제도)와 에너지(사람)를 준비할 수는 없는가 해서 이 글을 씁니다.
지난 2003년 문을 연 거제문화예술회관은 오는 10월 21일로 두 돌을 맞습니다. 그동안(8월말 기준)의 운영에는 44억8,190만원의 시비(市費) 지원이 불가피 했습니다.
거제시의 한 해 살림이 3,195억원(2004년도 일반회계 결산액)입니다. 한 해 살림 총액의 100분의 1 (31억 9,500만원)을 20만 시민의 문화예술 분야 지원비로 썼다고 해도 기초자치단체의 재정운영을 잘 못했다고 비난 받을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시민이 바라는, 시민의 정서에 부합하는, 보다 감동적인 문예회관 운영은 재정적 손익보다 더 의미 있는 운영성과일 것입니다.
오는 6일부터 4일간 거제시가 개관 이후 처음으로 거제문예회관 운영 의혹에 대한 집중감사에 나선다니 그 결과가 자못 주목됩니다.

S형!
전국의 문예회관 수는 거제문예회관을 포함 163개입니다.
모두 적자폭이 큽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세종문화회관도 재정자립도는 30%대입니다. 그러나 사람과 제도에 따라 문예회관의 운영효과는 너무 달라집니다.
서울의 「정동(貞洞)극장 신드롬」은 대기업과 여러 대학에서 「경영학 사례연구」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2000년 2월15일, 당시 홍사종(洪思琮) 정동극장장은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경영혁신 사례」를 발표, 국무위원들의 감동과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그가 부임한 1995년의 정동극장 매출은 연 8,900만원에 불과했으나 1999년에는 16억 9,000만원으로 무려 19배나 껑충 뛰었습니다.
그는 「문화 시음회」전략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인 12시 30분부터 1시까지 30분 동안의 틈새시간을 노려 음료 한잔과 발레, 창극(국악), 오케스트라 등의 공연을 끼워서 3천원에 티켓을 판 「정오의 예술무대」는 바쁜 직장인들의 큰 호응을 얻어 히트상품이 되었습니다.

또한 주부들의 여가 시간대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극장 마당에서 메주, 배추, 과일 등 우수 농산물을 산지가격으로 싸게 팔고 정동극장에 나온김에 국악공연도 보고 가게한 「극장 장터」, 낮공연이 없는 날을 활용해 상사(上司)앞에서 졸지 못하는 직장여성들을 위해 만든 「정오의 클래식 음악감상」이란 고품격 취미(?)로 포장한 「낮잠 음악회」도 기발한 성공상품이었다고 합니다.

공연장에선 「버려진 시간」이나 다름없는 오전시간을 교육과 문화를 결합시킨 「문화 특활」프로그램을 만들어 서울 시내 초등학교 4학년 이상 20여만명의 학생을 유치, 현장교육을 통해 민족문화에 대한 청소년들의 자긍심을 높여 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모범택시, 여행사, 호텔 등과의 제휴로 「한국의 문화체험관광」이란 케치프레이즈 아래 공연이 끝나면 궁중요리 신선로를 맛보게 하는 「전통예술공연」으로 2003년 한 해 외화 수입만 26억원이었다고 합니다.

S형!
정동극장장을 지낸 홍사종씨는 숙명여대 정책대학원 교수로 재직할때인 지난 2003년초 거제시문화예술회관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용역보고서에서 의미 있는 제안을 한 바 있었습니다.
재단법인 거제시문화재단의 이사장을 상근직으로 해 일반 시민 가운데서 「재능 있는 적임자」를 찾아 맡게함으로써 재단의 상무이사인 회관 관장과 함께「투톱 시스템의 상호 보완적인 운영제도」를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재단이사장은 거제시장이 겸임토록 조례가 만들어졌습니다.
초대 거제문화재단 이사장의 임기(3년)가 끝나는 2006년 9월 이전에 「이사장은 시장을 당연직으로 한다」는 조례 규정을 고쳐, 시장이 제도적으로 문화재단 이사장 직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이 거제문예회관 운영의 질을 높이고 활력을 찾는 데 크게 기여하리라는 생각입니다. 깊이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유 진오 /본지 발행인

새거제신문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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