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민노당 무소속 예비주자 ‘윤곽’ … 저마다 승리 자신

『한나라당 20년 아성 내가 깹니다. 반드시 깰 겁니다』
내년 지방선거(시장)에 나설 비(非)한나라당 예비주자들의 일관된 목표다. 저마다 자신감도 충만해 있다. 한나라당 예비주자가 누가되던 「한번 해 볼만하다」는 생각들을 갖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에선 변광룡(39·열린우리당 경남도 상무위원)씨가 독주채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권순옥(52·시의원)씨가 출마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다. 선거일이 가까운 시점에 의외의 중량급 인물이 나설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내달 23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을 받은 뒤 12월께 후보선출 대회를 예정하고 있는 민노당은 후보군의 공개 거명을 꺼리고 있다. 현재로선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지난 선거에 출마했던 변성준(41·민노당거제시위원회 운영위원)씨가 예비후보 등록의사를 조심스레 표명하고 있는 정도다.

민주당이나 자민련은 후보군의 윤곽조차 그려지지 않고 있다. 지역정서 등을 감안할 때, 사실상 후보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무소속 주자로는 윤영(50·전 거제시부시장)씨와 배길송(63·전 옥포대첩기념사업회장)씨가 대기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패한 뒤 와신상담하고 있는 윤영씨의 무소속출마는 일찌감치 예견된 일이었고, 한때 민노당 공천설이 나돌았던 배길송씨도 지금은 무소속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비 한나라 예비주자 경쟁력은?

열린우리당 공천을 목표로 뛰고 있는 변광룡씨는 거제고-서울대를 나온 지역내 숨은 인재. 시민단체(거제경실련) 활동에다 지역언론에서 기자생활까지 해 「바닥정서」에도 정통하다. 시장출마 입장표명 당시 「성급한게 아니냐」는 시선도 많았으나, 시간이 갈수록 이같은 우려는 불식돼 가는 분위기다. 대우조선 매각 논란에서 집권당의 힘을 보여 줄 경우, 노동계 지원이 가능하다는 판단아래 본선경쟁력도 자신하고 있다.

민노당 예비후보 등록이 확실시 되는 변성준씨는 지난 선거에서의 약진을 발판으로 재도전 의지를 다지고 있는 중. 현재까지 당내에선 경선에 나설 뚜렷한 후보군이 없어 추대형태로 갈 공산도 크다. 삼성중 노동자협의회 위원장을 지낸데다 지난 선거에서의 선전까지 있었던 터라 만만찮은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공천을 따낼 경우 대우노조의 절대적 지지와 외곽에서의 선전 여부가 관건이 될 듯 싶다.

지난 선거에서 패한 뒤,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한(?) 듯한 윤영씨의 「밑바닥 행보」는 말 그대로 「와신상담」을 연상시켜 준다. 여타 후보군 중 유일한 고시출신 전문 행정관료라는 점도 강점으로 평가된다. 「생각있는 사람들의 지지」를 자평할 정도로 소신도 뚜렷하다. 기존정당에 대한 거부감이 팽배한 현실에서 무소속 주자로서의 능력과 자질이 제대로 평가된다면 당선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4전5기」의 굳은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배길송씨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배수진을 치고 있다. 소탈한 성격에다 폭넓은 인맥까지 구축하고 있어 지원세력이 의외로 두텁다는 평이다. 4전4패에 따른 동정여론도 만만찮다. 최근 지역언론에 기고한 「거가대교 문제」 제기도 배길송씨의 진면목을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무소속 주자로서의 한계를 극복할 조직적 지원이 보태진다면 승산있는 싸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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