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가 및 고부가선 선별 수주 전략과 100% 환헷지 전략의 결실

삼성중공업이 올 2분기에 매출 1조4천2억원, 영업이익 34억원, 경상이익 2백69억원, 순이익 1백96억원을 기록,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적자행진에 종지부를 찍고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4%(1천5백67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 109.4%, 경상이익 386.2%, 순이익 535.6%가 각각 증가했다.

매출은 조선부문 생산성향상에 따른 건조량 확대로 인해 대폭 늘어났고 강재가 인상에 따른 재료비 증가분은 고부가선 건조비중 증가를 통해 상쇄했으며 내부적으로 6시그마 혁신활동의 전면도입과 대대적인 원가절감운동을 펼쳐 이익측면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는게 삼성중공업 측의 분석이다.

분기별 매출추이를 보면 작년 2분기에 1조 1천8백44억원에서 올해 2분기에 2천3백56억원(19.9%)이 늘어나 1조4천2백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1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는 고부가선 선별수주전략을 펼쳐 선가가 비싼 선박을 골라서 수주함과 동시에 생산성 향상의 노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급등하기 시작한 강재가 인상의 영향으로 2004년 3분기부터 실적이 악화돼 3백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래 2004년 4분기에는 9백85억원 적자로 정점을 찍었으며 올해 1분기에 영업손실 3백62억원으로 적자폭이 대폭 감소된 후 2분기에 34억원 흑자로 전환함으로써 업계에서 가장 빠른 실적개선 속도를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고부가가치선의 대명사인 LNG선 부문에서 38척의 수주잔량으로 세계최대물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9천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37척 중 25척을 수주해 6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향후 건조를 앞둔 고부가선을 대량 확보하고 있다.

환율불안과 강재가 인상 등 대외적인 악조건 속에서 삼성중공업이 이처럼 실적이 빠르게 개선된 이유는 100% 환헷지 전략을 통해 환율변동의 영향을 원천봉쇄 했고 고부가선 선별수주전략을 통해 수주한 선박의 건조비중이 늘어나 강재가 인상분을 상쇄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초부터 원달러 환율급락에 따른 환충격이 조선업계를 강타했지만 삼성중공업은 『제조업은 외부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 체질을 갖추어야만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조성할 수 있다』는 김징완 사장의 경영 지론에 따라 환리스크 100% 헷지를 실시했다. 즉, 수주 계약시마다 선물환거래를 통해 선박대금뿐 아니라 결제해야 할 수입자재 외화지급분에 대해서도 결제시점별로 헷지를 실시해 환율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원천차단할 수 있었던 것.

한편 삼성중공업은 현재 1백37척 1백35억불의 수주잔량으로 향후 30개월 이상의 안정적인 조업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고선가, 고부가선 선별수주 전략을 하반기에도 고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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