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종·김유미 주연으로 거제도가 주무대인 영화 「종려나무 숲」(유상욱 감독)이 지난 21일 밤8시 제9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정, 상영돼 부천시민회관을 꽉 메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관객들은 하나같이 거제도의 「아름다운 풍광」에 찬탄을 아끼지 않았다.

이 영화를 제작한 영화사 「참」의 김세훈 대표는 『크리스 켄티스 감독의 미국영화 「오픈 워터」와 더불어 「종려나무 숲」이 폐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영광』이라며 『오는 8월 정식 개봉에 앞서 영화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라고 말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측은 『「종려나무 숲」의 빼어난 영상미가 가족 관객들에게 큰 호평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폐막작 선정을 만족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가 어렵게 골라낸 「종려나무 숲」은 여인 3대의 사랑과 미움(愛憎)을 거제도의 아름다운 풍광속에 담아낸 멜로물.

「절대사랑」 「피아노맨」 등을 연출했던 유상욱 감독이 거제도에 거주하며 직접 경험한 현지의 빼어난 경치를 HD카메라로 담아 스크린에 옮겼다.

영화에서는 연기력에 비해 유독 흥행 운이 따라주지 않았던 김민종이 조선소 근로자인 「화연」에게 연정을 느끼는 국제 변호사 「인서」로 나왔으며, 드라마 「상도」와 「태양인 이제마」에서 단아한 미모를 자랑했던 김유미는 털털한 성격의 「화연」과 굴곡많은 삶에 신음하는 그의 어머니 「정애」 등 두 명의 인물을 동시에 연기했다.
이밖에도 조은숙 이아현 등 개성파 연기자들의 열연도 눈에 띄었다.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는 「종려나무 숲」을 비롯해 모두 32개국 172편의 영화가 출품되어 부천시민회관과 부천시청 대강당, 복사골 문화센터 등지에서 상영됐다.

한편 거제시는 문화공보담당관실 직원을 부천국제영화제 폐막식에 보내 「종려나무 숲」에 대한 호응과 평가 등을 살폈고 거제문예회관에서의 시사회 일정 등을 영화제작사와 협의했다.

이동열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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