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매매 알선한 뒤 돈 있는 것 확인
집 찾아가 목졸라 살해 뒤 바다에 버려

토지를 매도해 거액을 갖고 혼자 살던 60대 농민을 토지 매각을 중개한 50대 주민이 살해하고 사체를 바다에 버린 뒤 돈을 찾아 챙긴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거제경찰서는 부동산 고객을 살해, 사체를 유기하고 거액을 인출한 혐의(강도 살인)로 이모(55·사등면)씨를 지난달 27일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땅을 소개해 주는 속칭 「토지 소개꾼」인 이씨는 지난 14일 밤 10시께 부동산 매매관계로 알게 된 이모(62·농업·사등면)씨의 집에 찾아가 미리 준비한 노끈으로 이씨를 목졸라 살해, 예금통장을 빼앗은 뒤 이씨의 사체는 빌린 승용차 트렁크에 싣고 고성군 동해면 바닷가에 내다 버린 혐의다.

이씨는 15일 사천으로 이동, 은행 폐쇄회로에 찍힐 것을 우려해 차 배달을 온 다방 여종업원에게 현금 지급기를 통해 현금을 인출하도록 했고, 70만원씩 네차례 2백80만원을 인출한 뒤 이날 오후에도 사천 농협에서 7천만원을 인출하는 등 총 7천2백80만원을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2개월 전 숨진 이씨에게 논 814평을 매도하도록 소개한 뒤 최근 1억여원의 잔금이 숨진 이씨의 통장에 입금된 사실과 통장 비밀번호와 전화번호가 같다는 것을 알고 빚을 갚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달 18일 공무원인 이씨의 딸이 아버지의 가출신고를 해오자 단순실종이 아닌 살인사건으로 판단, 20일부터 본격 수사에 나섰는데 숨진 이씨의 통장에서 거액의 현금이 인출된 사천농협 폐쇄회로 화면에 등장한 현금인출자의 인상착의를 토대로 다방종업원의 신원을 확보해 범행의 실마리를 찾았다.

다방종업원의 진술을 통해 이씨의 행적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27일 이씨를 통영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붙잡아 범행여부를 추궁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증거확보를 위해 범행추정일을 전후로 대여된 렌트카 1천2백36대의 실제 운행자를 10일간 추적 수사, 이씨가 범행 당일 통영시에 있는 00렌트카에서 흰색 옵티마를 빌린 사실을 밝혀냈다.

숨진 이씨의 사체는 지난 26일 새벽 고성군 동해면 바다위에 떠오른 것을 어선이 발견해 해경에 신고, 신원파악 결과 숨진 이씨로 확인됐다. 경찰은 29일 현장감식을 거쳐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의승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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