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장평육교서 멸치 실은 트럭 버스와 충돌
멸치 30여 박스 쏟아져 1시간 동안 '교통정체'

18일 낮 12시 10분께 옥포에서 통영쪽으로 가던 2.5t 마이티 트럭(80러2XXX. 운전자 박모. 31.장목면)이 장평 육교 네거리에서 고현 방면으로 우회전하던 시내버스(운전자 김모.41.삼화여객)와 충돌, 트럭에 실려 있던 1백여개의 멸치 박스 중 30여 박스가 도로에 쏟아졌다.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과 경찰에 따르면 멸치 트럭이 통영 방면으로 직진하면서 마침 우회전하던 시내버스와 부딪혀 버스 앞쪽 범퍼가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이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버스 기사 김모씨가 왼쪽 어깨에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인해 이 일대 도로가 1시간여 동안 정체를 빚은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신현지구대원 등 경찰과 의경들이 교통 통제와 함께 도로에 쏟아진 멸치를 박스에 쓸어담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특히, 경찰들이 속도를 줄여달라고 계속 수신호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 사실을 모르는 운전자들이 그대로 운전하다 마치 빙판길처럼 변해 버린 도로 상황과 맞물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거나 급브레이크를 밟아 차선을 벗어나는 등 아찔한 순간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 중국집 배달원은 오토바이를 탄 채 고현에서 장평 방면으로 좌회전하던 중 미끄러져 자칫하면 반대 차선의 차량과 부딪혀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 했으며, 이후 경찰의 통제가 지속되자 차량들은 가다서다를 반복해야 했다.

경찰들의 멸치 수거 작업이 끝난 뒤 이날 오후 1시께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해 도로를 씻어냈고, 경찰은 트럭과 버스 기사를 상대로 신호 위반 여부 등 사고 원인을 조사, 멸치 트럭이 적색등으로 신호가 바뀌는 순간 급제동해 미끄러지면서 버스를 들이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의승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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