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상

동백꽃은 유럽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유명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춘희)’는 동백꽃을 머리에 꽃은 여인이며, 명품 브랜드 샤넬의 상징도 까멜리아, 즉 동백꽃이라고 한다. 동백은 그 이름에서 보듯, 잎은 겨울에 더욱 푸르게 빛나고, 그 꽃은 붉음을 더한 진홍으로 많은 시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늦겨울에 피는 꽃인 이 동백꽃은 시들어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런 모습을 거부하여 붉음의 생생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뚝 뚝 낙화되어 떨어진다. 누가 시킨 일도 아닌데, 스스로 추함을 거부하는 것이다. 그 떨어지는 품새가 마치 참수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동백꽃은 타인에 의하여 참수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제 목을 제가 베는 것이다.

따라서 시인은 스스로 참수하는 동백꽃의 정신을 절개로 형상화한다. 비록 떨어졌어도 “설움에 북바쳐 시들기를 거부”하고, 결국 한줌의 재로 사그라졌어도 “그 절개는 ”반짝이는 달밤의 윤슬“로 승화되고 있다. 동백꽃의 그 절개만큼이나 아름답고도 강열하다. - 김용호(문학평론가)

⦁ 대구교육대학 학사

⦁ 영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상담심리 전공

⦁ 한세대학교 교육대학원 특수교육 전공

⦁ 초등교사 27년 근무

⦁ 휴스턴 한글학교 교사 근무

⦁ 브라질 리오데 자네이로 한글학교장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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