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로 보이는 남여 2명, 가구 외상 구매 후 되팔기 시도?

명의 도용 사기 의혹도 ‥ 거제‧통영경찰서에 고소 잇따라

중고물품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당근마켓(앱)’에서 의자‧식탁 등 가구를 ‘사기’로 되팔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거제시는 물론 인근 통영시에서도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거제시 고현동에서 가구점을 운영하는 A 씨는 “2개월 전쯤 저녁에 부부가 와서 의자 6개를 78만 원에 구매했는데, 배송하면 바로 결제해준대서 납품했으나 전화도 안 받고, 문자 메시지로만 십수차례 결제해준다더니 한 달만에 30만 원만 주고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알렸다.

A 씨는 네이버 카페 ‘거사모’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또 다른 피해자들의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거제 뿐 아니라 고성‧김해 등 경남지역 가구점들이 적게는 600만 원에서 많게는 5000만 원에 이르는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먹튀’를 한걸로 보이는 정황인 가운데, 이 가구들이 버젓이 ‘당근마켓’에 매물로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고현동 가구점주 A 씨가 26일 지목한 당근마켓 매물. 본인이 납품한 의자들이라고 한다.

A 씨는 “26일 오전 확인해보니 제가 납품했던 의자가 당근마켓에 올라와 있었다. 경찰에 고소된 걸로 알고 있고 또 다른 피해자가 없길 바란다”며 “피해자 분들이 당근마켓에서 가구를 사는 척 이들에게 접근했으나 대면을 피하는 듯 하다”고 전했다.

통영에 거주하는 또 다른 피해자 B 씨는 “이들에게 명의 도용 사기를 당했다”며 “통영경찰서에 수차례 신고와 함께 고소를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이들에 대한 고소는 2건이 접수된 상태로 거제시 연초면 한 아파트 거주로 알려졌으나 소재 파악이 쉽지 않은걸로 보인다. 경찰은 이들 중 여성에게 혐의가 있는걸로 보고, 향후 체포영장 발부도 검토할 걸로 알려졌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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