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청 야구단이 2023년 거제시 사회인야구 3부리그 챔피언에 등극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거제시청 야구단은 2017년 예산 군수기 전국 공무원 야구 대회 참가를 계기로 창단해 2018년부터 거제리그에 참가했다.

창단 이후 매년 토요리그에서 중위권의 성적을 거둬오다, 주축 선수들의 부서 이동과 부상 등으로 경기 참가가 힘들어진 지난 두 시즌 동안에는 단 1승을 기록하며 리그 최약체 팀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토요일 근무가 많은 거제시청 업무상 특성을 고려해 일요리그로 리그를 옮기고 감독도 반성규 신임 감독체제로 변화를 선택했다.

그 결과는 적중했다. 선수들의 경기 참가율이 올라가기 시작했고, 실패하고 깨지며 쌓아진 선수 개개인의 경험치는 팀 전력 상승의 결과를 만들었다.

대구 사회인 야구 리그를 평정했던 박천진 신규 직원의 입단은 공수에서 또 한장의 히든카드가 됐다.

그렇게 약팀의 이미지를 벗어 던진 거제시청팀이었지만 대부분의 거제리그 관계자들은 포스트 시즌이라는 큰 경기 경험이 전무한 거제시청팀의 우승을 예견하는 이는 없었다.

하지만 거제시청팀의 기세는 이미 질풍가도였다.

전통의 강호 화이트윙과의 플레이오프에서 팀의 총무 윤동훈이 인생투를 펼치며 13대 3으로 승리했고,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서문병수의 홈런을 포함, 집중력있는 타선의 힘과 팀의 에이스 김하석의 안정된 투구로 신흥강호 야홀에 13대 9로 대역전승을 거두며 우승기를 들어 올렸다.

거제시청 반성규 감독은 "우리도 이렇게 우승까지 차지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객관적인 전력 약세를 우리 시청 선수들의 기세가 이겼다 본다. 매 순간 순간 집중력을 잃지않고 끝까지 싸워주고 서로를 응원해준 우리 시청 선수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암흑기에 팀을 이끌었던 김준희 전 감독은 "과거 직장인 야구팀들이 실패한 이유가 눈앞에 성적때문에 직원이 아닌 외부 선수를 영입해 경험이 부족한 기존 직원들이 이탈하는 악순환을 초래한 것"이라며 "초대 홍갑섭 감독님부터 팀 운영이 어렵고 하위권에 머물고 있던 시절에도 외부선수 수혈 없이 순수 직장인 팀이라는 색깔을 끝까지 고수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경험이 부족하고 실력이 떨어지는 직원들에게도 꾸준히 기회를 준 결과가 오늘의 우승이라는 결실로 맺어졌다"고 말했다.

리그 개인상 수상도 시청 선수들이 다수다.

최우수 선수에 서문병수, 다승과 평균자책점 2관왕은 김하석 선수가 달성했고, 박천진 선수는 최다안타와 타율, 수훈상에는 윤동훈 선수, 마지막으로 감독상은 반성규 감독이 차지했다.

3부 통합우승을 차지한 거제시청 야구팀은 2024년에는 거제리그 최상위 부인 2부리그로 승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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