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인회는 같은 고향사람들의 끈끈한 정이 힘이죠”

올해는 회관건립 부지매입 추진

『앞으로 2년동안 재부향인회 운영에 세가지를 꼭 이루고져 합니다. 첫째는 적자가 나지 않는 운영이며 둘째는 체육대회를 올해 꼭 열어 고향으로 얽힌 끈끈한 정을 더욱 돈독히 하고 셋째는 전임 회장들이 애써 온 「회관 건립사업」에 박차를 가하려 합니다』

제13대 재부향인회장으로 지난 4일 선출된 이철훈(李鐵薰·69) 리켄케이키 코리아(주) 사장은 겸손하게, 그리고 분명하게 취임사에서 포부를 밝혔다.

『향인회 운영은 회장이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훌륭한 전임 회장님들, 그리고 상임 부회장, 읍면 회장님, 그리고 이사 및 임원 여러분의 뜻을 모아 하는 것입니다. 많은 회원들이 힘을 보태준다면 못할 일이 없으리라 믿습니다』

10년 동안 재부향인회 부회장을 맡아온 탓인지 향인회에 대한 이해가 남다르다. 창립 25년을 맞은 재부거제향인회는 이미 넓은 사무실(76평)도 마련하고 회관건립기금도 2억원쯤이 모금되었다고.

『취임사에서 「회관 건립에 박차를 가하자」고 밝힌 것은 기금을 1억쯤 더 모아 올해는 회관 건립 부지라도 매입해 가시적인 성과를 회원들에게 보이자는 것입니다』
그는 회관 건립기금 모금을 위해 2천만원을 솔선해 내놓았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이란 말이 있습니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비유한 이 말은 여우가 죽을 때, 머리를 제 살던 굴 쪽으로 두고 죽는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어떤 인연보다 끈끈하게 엮어진 사람들의 모임이 향인회입니다. 때문에 향인회의 발전을 위해 도움을 청할 때 매정하게 물리칠 회원이 있겠습니까』라고 향인들의 단합을 호소했다.

동부면 산촌리가 고향인 그는 지난해 낡은 고향집을 헐고 2층 양옥을 새로 지어 1층엔 조상을 섬기는 재실(齋室)을 갖추고, 조경에도 정성을 쏟아 「고향생각」이 남다르다는 게 고향 마을 사람들의 말이다. 이 회장은 3년 전 가스 정밀 측정기 제조회사로는 세계적인 메이커인 일본 리켄케이키(理硏計機)社와 한국법인을 설립,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바다낚시가 취미인 그는 시즌엔 월 2회쯤 낚시배를 탄다고. 가족은 부인(千愛姬·60)과 3남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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