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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의 르네상스운동이 시작돼야

「그는 운명으로부터, 그리고 신으로부터 최대한의 사랑을 받은 사람이다」 중세 르네상스(인문주의)시대를 상징하는 이탈리아 메디치가문의 주인공인 「위대한 로렌초(로렌초 디 메디치)」에게 바쳐졌던 마키아벨리의 찬사다.

로렌초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마키아벨리가「피렌체사」에서 던졌던 이 찬사에 대해 시오노 나나미 또한 이렇게 감탄했다. 「범용한 역사가는 발끝에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 아름다운, 그리고 진실에 육박하는 간결한 묘사이다」(나의 친구 마키아벨리. 한길사)

웬 난데없는 메디치 이야기인가? 세계역사의 약300여년간을 지배했던 중세 르네상스시대는 메디치가문을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메디치가는 르네상스시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가(名家)로서 피렌체를 실질적으로 통치하였으며 피렌체가 르네상스의 중심이 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하였다.

이 가문은 조그만 공장으로 시작해 교황청을 장악하고 은행업에 뛰어들어 막대한 재산을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300여년간 유럽의 지도를 구획하고 유럽의 정치, 경제, 과학, 예술, 교황까지도 조정한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가문이었다. 이 가문에서 두 명의 교황, 즉 레오10세, 클레멘스7세가 탄생하였으니, 이 가문의 힘이 어떠하였는지 짐작할만하다.

그런데 필자가 이탈리아 메디치가에 큰 관심을 둔 것은 이 가문의 역사가 바로 르네상스문명의 역사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메디치가는 그 부(富)에 걸맞은 문화예술의 진흥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 때문이다.

마키아벨리, 단테,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학창시절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공부할 때 자동적으로 튀어나오는 이름들이다. 이들은 이탈리아를 르네상스의 성지(聖地)로 만들어 준 르네상스운동의 핵심멤버들이다. 그러나 이들이 불후의 명작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은 메디치가문, 특히 로렌초 디 메디치의 막강한 후원덕분이라는 것을 역사는 증언하고 있다.

로렌초 디 메디치는 메디치가 번영의 정점을 이끌었던 인물로 문화예술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였으며, 또한 인문주의적 교양을 폭넓게 지녔던 인물이었다고 한다. 그와 미켈란젤로의 첫 만남은 유명한 이야기이다.미켈란젤로가 만든 치아가 가지런한 노인의 조각을 보고 「노인은 이가 빠진 사람이 많은데....」라는 말을 하고 로렌초가 떠난 뒤 미켈란젤로는 이 하나를 부셔버렸다고 한다.

우리 거제시에는 르네상스시대가 올 수 없는 것인가!

요즈음 필자의 머리를 떠나지 않는 화두의 하나다. 문화예술의 창성(昌盛)없이 위대한 거제를 창조할 수 없다는데 모두들 동의할 것이다.
며칠 전 문화예술회관에서 7080공연을 보았다. 객석을 가득 메운 시민고객들은 열광하고 있었다. 얼마나 예술과 문화에 목말랐으면 그러겠는가! 이제 우리 거제시도 문화와 예술을 꽃피워야 될 시기가 아니겠는가. 행정이든 기업이든 이제 거제시의 과감한 문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우리 거제시는 도내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가장 높은 도시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문화예술의 수준은 인근 통영시에도 못 미친다고 인식되고 있다.

우리지역에는 초일류의 세계적 조선소가 둘이나 있고 거기서 근무하는 젊고 수준 높은 근로자 가족이 거의 10만에 가깝다. 이들의 정서적 문화적 욕구를 품어 안지 않고서는 품위 있는 도시건설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우리 거제시의 경제적 풍요로움을 계속 시키기 위해서도 문화예술의 발전은 필수적이다. 문화발전 없는 경제발전은 한계에 도달할 수밖에 없음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문화예술이 가장 꽃피웠던 시기가 가장 풍요롭고 강대한 국가를 이루었다는 것을 세계의 역사가 웅변해 주고 있지 않는가!
우리는 문화의 질을 높이고 문화예술의 접촉기회를 경제발전 속에서 많이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발전동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삶의 질이라는 문제에 대해 먹고, 입고, 사는 문제에 집중해 왔다. 이제 마음의 풍요와 정서적 여유로움의 향유를 중요시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제 경제적 풍요로움과 문화예술의 융성을 접목시키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경제는 생산적인 것이고 문화예술은 소비적인 것이라는 미성숙된 인식은 버릴 때가 된 것이다. 동구권(東歐圈)은 사회주위국가에서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과도기에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우나 그들의 문화적인 전통과 자긍심은 대단해 그들의 문화적인 전통은 지금도 그들의 삶속에 녹아있다.

예를 들면, 유명건축물은 물론이고 집 하나하나 장식에도 대충 만드는 것이 아니고 석고로 조각해 비용도 안들이면서 아름답게 장식해 문화예술적인 삶을 매우 중시한다. 그들의 생활을 보면, 지금은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시장경제가 성공적으로 전환된다면 그때부터는 경제성장은 매우 빠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예술은 소비적인 것이라기보다는 경제의 중요한 성장요소인 것이다.
스티븐 스필브그 감독의 「쥬라기공원」이라는 영화 한편이 벌어들인 수익이 우리나라 자동차 150만대의 수출이익과 맞먹었다고 하지 않은가! 문화예술의 융성과 관련하여 또 하나의 문제점은 문화예술의 중앙 편중화현상이다. 이제 지방자치단체도 문화예술적 열등감과 소외감을 버리고 자기 지역의 독자적인 문화예술발전에 깊은 관심을 가져 지역주민들의 문화예술 욕구를 충족시킬 의무가 있는 것이다.
(다음 칼럼에 계속)

윤 영/전 거제 부시장·현 거제대 강사

이동열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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