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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미래에 공무원이 걸림돌이 될 것 인가?(1)윤석봉 /前 동의대교수(이학박사)·現 거제도해초쑥영농조합법인 대표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지역의 자원, 문화적 자산과 지리⋅산업적 특성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해 지역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업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사업으로 로컬크리에이터(local creator, 지역가치창업가) 140개 과제를 선정했는데 전국의 청년 사업가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지만 거제시에서는 한 개도 선정되지 못했다. 지리적 특성이 유사한 제주는 11개 선정되었다.

모종린의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에 따르면 남들에게 보이는 자신의 모습과, 사회적 성공과 물질을 중시하던 과거와 달리 MZ세대는 개성과 삶의 질, 윤리를 중시한다. 획일화된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시스템과 달리, 개인의 수만큼 다양해진 취향을 만족시켜주는 공간을 구성하기에 유리하단 점에 로컬의 경쟁력이 있다. 기술의 발달로 과거 기준으론 입지 조건이 나쁜 지역에 매장을 창업하더라도 온라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상권도 대체로 떠오른 로컬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사람들을 특정한 공간에 머물게 만드는 힘은 물건이 아니다. 그곳에서 향유 할 수 있는 지역적 가치가 숨 쉬는 ‘라이프스타일’이다.

거제시는 지난 9월에 ‘2021년 거제시 별⋆별⋆ 제안 공모전’을 거제시민 대상으로 개최하였으며, 모집기간도 15일 연장하여 45일간 진행되었다. 나는 지리적⋅환경적⋅역사적 특성을 담은 융복합 콘텐츠 개발을 통해 지역 고유의 산업을 발전시키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켜 지역 기업이 전국적인 브랜드로 성장하도록 체계적으로 돕기 위한 ‘지역가치를 구현한 로컬콘텐츠 브랜드 플랫폼’이란 사업으로 참여했다.

거제시로부터 1차 심사결과를 지난 10일 받았는데 비제안 처리되었다. 문제는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이다.

“이를 위해선 사업 대상자 선정 기준, 사업의 타당성 등 다양한 방향에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해당 제안의 내용이 현재 거제시에서 추진 중인 농촌융복합산업 지원사업, 농업⋅농촌 6차 산업화(맹종죽테마파크)사업과 성질이 유사하다고 사료되어 해당 제안은 ‘거제시 제안제도 운영 조례’제2조 제1호 다목(접수하려는 기관이 이미 시행 중인 사항 이거나 기본구상이 이와 유사한 것)에 따라 비제안 처리됨을 알려드립니다.”

거제시 담당 공무원에게 문의한 결과 심사절차에서 1차로 ‘소관부서 심사’인데 융복합 성격을 지닌 사업은 부서를 정하기 곤란하여 임의로 부서를 배정하여 심사를 했다고 한다.

거제시가 시민들 대상으로 사업 공모전을 하면서 최근 경향인 융복합 사업에 대한 심사 준비도 하지 못하였고, 3천만원 정도의 농업을 포함한 문화⋅예술 및 마을공동체의 융복합 사업을 농업의 ‘농촌융복합산업 지원사업, 농업⋅농촌 6차 산업화’와 같은 10억 이상의 사업에 한정하여 비교하였으며, 소관부서 심사를 통해 공무원들의 생각을 벗어난 사업에 대해서는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거제시 일부 영혼 없는 공무원들의 오만함을 넘어서, 이번 공모사업은 간절한 마음으로 응모한 거제시민에 대한 우롱하는 행위이다.

거제시의 국⋅관⋅과의 이기주의를 벗어난 융합적 운영의 부족은 거제 미래를 선도적으로 준비하는 공무원조직의 효율성이 매우 떨어지는 한 사례를 경험했으며, 시민들이 느끼는 공무원 사회의 부정적인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현상들이다. 거제시 공무원들은 시민을 먼저 생각하고, 지속가능한 거제에 대한 간절함으로 융합적 사고를 갖기 위해 집중해야 한다.

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기’에 나오는 한 구절이 스쳐 간다.

“인간은 아는 만큼 느낄 수 있고 느낀 만큼 볼 수 있으므로 어떤 분야(分野)에서든 남다른 안목(眼目)을 갖추기 위해서는 알고자 하는 노력(努力)을 해야 한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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