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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4월, 그러나 희망!거제시 문예재단 경영지원부장/김정희

작년 12월 초 중국 우한시의 49세 감염자에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성 폐렴이 나타났다. 야생동물을 매개로 하여 사람에게 전염 된 것으로 박쥐에서 발원된 코로나19는 전 세계로 무섭게 번져나가며 세상을 멈추게 하였다. 그야말로 예술을 비롯한 모든 일상이 꽁꽁 얼었다.

국가 위기단계가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국공립 예술기관이 일제히 활동을 중단했다. 박물관, 미술관이 문을 닫았고 예술회관 공연장도 문을 닫았다. 영화관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극장들은 영업을 중단해야 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집계한 2월의 관객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분의 1 수준인 734만여 명으로 급감했다.

예술의 전당이 예정한 3월의 공연이 73%가 취소되었고, 인근 통영에서는 국제음악제가 개최 18년 만에 처음으로 행사 자체를 접었다.

거제문화예술회관도 공연장과 전시실 예술교육실의 모든 예술 활동의 업무를 정지했다.
해외도 마찬가지이다. 프랑스 파리 루브루박물관이 이틀간 폐관하고, 일본이 개최한 도쿄올림픽도 연기 또는 취소로 가는 것 같다.

그러나 예술의 힘은 강하다. 마른 땅 갈라진 틈을 뚫고도 싹을 틔워내는 게 예술이다. 예술은 얼핏 유약해 보여 주춤거리고 물러서는 듯 하나 그보다 더 큰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흑사병으로 휘청거리던 유럽은 르네상스 시대를 불러냈고 흑사병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거장의 활약에 상당한 자극제가 되었다고 한다.

물론 그림이 병을 낫게 하지는 않지만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흑사병 창궐을 보면서 의학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해부학을 공부하였으며 후에 모나리자라는 세기적인 걸작을 남겼다.

우리도 질병은 아니지만 6.25전쟁이 삶의 근간을 송두리째 앗아갔지만, 그 와중에도 예술가들은 미래의 희망으로 예술을 구상하였다. 먹고 살길이 막막하던 그 시절이었지만 김환기 같은 유명한 화가들이 부산에 모여 작업하면서 한국현대미술의 물꼬를 틔웠다고 한다.

종군 작가들은 목숨을 담보로 전쟁기록 문학작품을 남길 수 있었다. 질병 또는 전쟁 이후에 상흔만 남는 게 아니라 면역력이 더해진다. 전염병 같은 대재앙이 지나고 난 뒤 사람들은 그 상황을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이 닥쳤는가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발달한 의학으로 현대 사회에서는 전염병의 원인과 향후대책이 가능한 것이다.

거제는 지금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자 예술행사를 비롯한 각종 축제가 취소되면서 창의력의 표출이 막히고 예술가들의 활동도 멈췄다. 대신 온라인으로 문화예술에 대한 경험을 지속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역량강화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가 사라지고 관객과 공유하는 그날이 오면 좀더 향상된 문화예술의 또 다른 소중함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4월, 그러나 T.S 엘리어트의 ‘황무지’에서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예견이나 했듯이 코로나19에 대한 우려와 공포는 가시지 않으며 움츠러든 우리 삶을 더 옥죄고 있다. 그러나 계절의 절기는 목련이 눈부시고 벚꽃이 만개하며 희망을 뿜어내고 있다.

질병을 분석하는 측면에서는 세계적 대유행을 뜻하는 팬데믹 이라고 하지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봄철 기온이 올라가면 기온에 크게 영향을 받는 바이러스의 특성상 조만간 코로나19의 위험성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거나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월중 국내에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5월에 모든 일상이 정상적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거제문화예술회관도 5월에 시민들을 즐겁게 해 줄 대형 콘서트와 기획전시를 준비 하고 있다. 더불어 장승포 수변공원에서는 거제문인협회의 대표적인 축제인 선상문학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잔인함과 희망의 양면성을 지닌 4월에는 내 스스로 생활적인 면역력 강화와 감염증을 헤쳐나갈 수 있는 혜안으로 마음을 다잡는 달이 되었으면 한다.
T.S 엘리어트의 잔인한 4월! 그러나 희망이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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