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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루목 별바위골엔 구룡이 산다거제 관광의 꼭짓점’ 동부저수지

절은 어김없이 돌고 돌아 기어이 봄이 왔다. 10년에 서너 번 눈 구경할까 말까 할 정도로 따뜻한 기후를 가진 거제지역이지만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나 봄이요’하고 포근하게 귓불을 간지럽히는 요즘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봄을 맞을 여유조차 없는 시국이지만, 봄볕에 일렁이는 아지랑이를 가장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장소 한 곳을 소개하려 한다. 라임스튜디오 류정남 대표가 알려주는 동부저수지 포토존은 덤이다.

벼루목 구룡호를 아시나요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산 66-3번지, 동부저수지의 주소다. 지금은 동부면 연담 마을 동부저수지라는 지명에 익숙해졌지만, 원래 동부저수지는 벼루목 구룡호였다.

연담 마을은 벼루목의 한자 이름인데 연담이란 마을 이름도 이쁘지만 ‘벼루목’이란 순 한글 이름이 더 정겹게 느껴진다.

연담 마을은 벼루 모양처럼 생겼고 마을 가운데에는 벼루에 먹을 얹은 것처럼 먹바위가 있다. 먹바위 아래에는 동부저수지 상류 부분인데 최근 동부면은 이곳에 관광객을 위한 포토존을 만들 계획이다.

이곳은 잔잔한 호숫가 잔디밭을 배경으로 봄에는 파릇한 새싹이 피어오르는 나뭇가지를, 여름에는 저수지의 시원한 풍경을, 가을에는 단풍을, 겨울에는 앙상한 가지와 노을을 배경으로 인생 샷을 연출할 수 있는 장소다.

연담 마을은 유독 벼루나 문방사우와 관련된 지명이 많은데 구천마을에서 연담 마을로 흐르는 세천을 ‘연숫도랑’, 마을 앞 동부저수지 옆산 중턱 물이 고이는 곳을 ‘연적(硯滴)’샘, 샘이 위치한 산을 ‘연적산’, 먹바위 동쪽 산을 ‘문필봉(文筆峰)’ 또는 붓 등, 먹바위에서 평지마을에 이르는 도로변에 위치한 산은 종이를 펼친 듯 평평한 데다 종이의 원료인 닥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어 ‘선지산(宣紙山)’이라고 불렀단다.

동부저수지는 구천, 서당골, 평지 등 여러 곳에서 물길이 모이는 곳으로 1957년 농업용 저수지로 건설되기 전까지 구룡호(九龍湖)로 불렸다. 동부저수지가 생기기 전 지금의 저수지 퇴수로 근처에 용이 살다 하늘로 올라갔다는 용둠벙이 있었고 이곳에는 용(공용) 발자국이 있는 바위가 있었다고 전한다.

구룡호는 아홉 물줄기가 아홉 번 굽이친다는 뜻의 구천(九川 또는 九千) 계곡의 물이 또다시 모이는 장소로 1987년 구천계곡을 댐으로 만들기 전까지 유일한 호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지명 중 ‘구천’은 대부분 ‘길고 굽은 골짜기’를 뜻하는데 거제지역의 고지도를 보면 현재 한자 표기인 구천(九川)이 아니라 구천(九千)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특히 ‘대동여지도’에선 덕유산 북서쪽 골짜기를 ‘구천동(九泉洞)’으로 표기하고 같은 지도에 있는 ‘구천동(九千洞)’은 거제 땅으로 표기했다.

하늘의 별만 보인다는 별바위골 관광지 개발 계획

최근 동부저수지는 관광지 개발에 대한 면민들의 기대가 크다. 지난 2월에는 변광용 시장이 동부저수지를 찾아 면민들의 의견을 듣고 동부저수지 곳곳을 둘러 본 뒤 국립난대수목원, 학동 케이블카와 연계한 동부권역 관광벨트 조성은 충분히 검토해볼 만하다고 했다.

사실 동부저수지는 거제 관광의 꼭짓점 같은 곳이다. 서쪽에는 둔덕면의 기성과 청마기념관, 산방산비원, 거제면의 거제식물원(정글돔)과 거제농업기술센터(섬꽃축제장), 서상테마파크(거제숲소리공원), 동부면의 버드앤피쉬, 거제자연휴양림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데다 황제의 길과 학동고개만 넘으면 거제지역 해양관광지와 해수욕장을 몰려있는 일운면 지역과 학동몽돌해수욕장, 바람의 언덕, 해금강을 갈 수 있는 요지다.

또 상춘객을 기다리는 동부저수지의 명물인 오리배가 있고 인근에는 30년간 전국 각지에서 모은 수석과 정원석, 동양과 서양의 난분재, 야생화, 민속품, 공예품 등 자연과 예술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거제자연예술랜드가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동부면은 동부저수지 관광지 개발을 위해 테마공원, 생태탐방로, 출렁다리 등을 조성하는 생태공원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의 핵심은 동부저수지의 도로가 쪽 수구(水口) 아래 계곡에 출렁다리를 만들고 건너편 숲엔 생태탐방로를 만드는 것이다.

특히 동부저수지 도로가에 있는 서쪽 수구 아래에 있는 계곡의 이름이 관광지 개발을 예언이라도 하듯 이쁘다. 이 계곡은 골짜기가 좁아 하늘을 보면 별만 보인다고 해서 ‘별바위골’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별바위골 너머엔 작은 숲이 있는데 오리목 군락이 터널처럼 우거져 있고 삼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수목이 조화롭게 자생하고 있다.

숲을 지나면 저수지의 또 다른 수구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에는 거제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산벚나무가 있다.

국보 제32호 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팔만대장경의 판목은 산벚나무, 돌배나무, 자작나무, 소나무, 후박나무 등 10가지 정도로 재작 됐는데 그중 거제지역 등에서 벌목했다고 알려진 산벚나무가 전체의 70% 정도라고 알려져 있어 이 나무를 팔만대장경과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관광 상품을 만들 필요가 있어 보인다.

라임스튜디오 류정남 대표는 동부저수지가 현재 진행 중인 관광지 개발 계획에 앞서 동부저수지 곳곳에 위치한 다양한 포토존을 알리는 일이 먼저라고 했다.

류 대표가 점찍어 놓은 동부저수지의 포토존은 동부저수지 상류 먹바위 아래, 저수지 수구 옆, 별바위골 건너 숲과 오리나무 군락, 팔만대장경 산벚나무 및 동부저수지 서쪽 수구 제방 등이다.

동부면은 “동부저수지를 관광지로 개발하는 것은 동부면민들의 오랜 바람인 만큼 각별히 애정을 갖고 계획하고 있다”면서 “적잖은 시설과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관광지 개발에 앞서 포토존 등을 만들어 관광객에게 동부저수지의 아름다움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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