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유일 응급분만실을 운영중인 대우병원이 분만실 폐쇄를 결정, 임산부 진료 차질과 의료공백이 크게 우려된다.

대우병원은 지난달 중순 내부공지에서 ‘올해 3월1일부터 불가피하게 산과(분만실, 신생아실)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산과 운영을 위해 연간 5억원 정도의 운영비가 필요하지만 출산율 감소에 따른 적자 누적으로 산과 폐쇄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대우병원 산과 폐쇄는 거제시 출생아 수와 맞닿아 있다. 거제 출산율은 2016년 3233명에서 2017년 2614명, 2018년 2030명, 2019년 1518명으로 해마다 줄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거제시에서 분만실을 운영하는 의료기관은 미즈맘 등 산부인과 의원 2곳과 대우병원까지 3곳이 전부다. 더욱이 대우병원은 거제에서 유일하게 응급분만과 협진분만이 가능한 병원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한 임산부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대우병원이 분만실을 폐쇄하면 저소득층 산모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신생아 관련 문제가 발생했을 때 타 지역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히 협진이 필요한 임산부는 치료를 거부당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총선 예비주자들도 대우병원 분만실 폐쇄에 따른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관련기사 5면
문상모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대우병원을 직접 방문해 산과 폐쇄방침에 우려를 표했고, 서일준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는 논평에서 “미래세대의 안정적 출산을 위해 정부와 거제시는 적극적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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