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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와 덕 쌓기염용하 /용하한의원 대표원장

세상을 살다보면 어느 한 분야에서 뛰어난 재주를 가진 사람들을 간혹 본다.
그 재주를 이용하여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엉뚱한 방향으로 써서 많은 이에게 고통을 안겨주며, 자신의 삶도 망치는 경우도 있다. 타고난 재주를 잘 쓰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한다.

능력과 지혜를 갖춘 재주꾼이라도 시대를 잘못 타고나면 아깝게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자신의 재주와 시대상황이 꼭 맞아 떨어지면 영웅이나 스타가 될 수도 있다. 자신의 재주만 믿고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여 역할이 줄어드는 경우도 많다.

하늘이 큰 재주와 작은 재주를 우리에게 준다. A라는 사람은 손재주가 뛰어나 뭐든지 잘 만들고 고치는데 선수인 경우도 있고, B는 말솜씨가 뛰어나 설득과 합리적 설명으로 비즈니스에 적합하기도 한다. C는 글재주가 있어 아름다운 시와 재미있는 소설, 인생의 철학이 담긴 수필을 잘 써서 세상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D는 공을 잘 차서 축구선수로 인기 만점인 경우도 있다. 모든 것을 다 잘하는 사람은 없다. 하늘이 한 개인에게 크든, 작든 한 가지 이상의 재주를 줬으니,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천부적 소질은 타고난다.

어릴 때부터 소질을 개발하여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고, 나이가 들어 ‘내게 이런 재주가 있었나!’하고 자신도 깜짝 놀라는 경우도 흔하다. 우리는 단지 모르고 살 뿐이다. 하늘이 내게 준 재주가 많음에도 드러내고 다듬을 기회가 없어 자신도 모르면서 지내는 경우도 있다. 옛날 학교 다닐 때는 일기 하나 쓰는 것도 버거워했지만, 많은 독서와 사색을 통하여 작가로서 크게 성공한 사람도 있다.

지금 못한다고 나중에도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은 자신의 재주를 썩히는 잘못을 범하게 된다. 사람은 늘 변하고 노력에 따라 숨겨진 재주가 하나하나씩 드러나 예전의 자신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면서 삶의 만족도와 행복도가 커져감을 느끼기도 한다.

어릴 때부터 재주가 남달라 어느 곳에서나 칭찬과 돋보임을 받고 자라는 사람도 있다. 세상 사람들이 영재, 천재라고 부르는 뛰어난 재주꾼을 보면 ‘참 대단하구나!’하며 감탄하기도 한다. 머리가 좋고 배경까지 훌륭하면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하늘이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완벽하게 주지는 않는다. 한쪽이 뛰어나면 반대로 부족한 부분이 존재한다. 재주만 믿고 날뛰는 사람의 끝은 해피엔딩이 아닌 경우가 많다.
자기보다 더 뛰어난 재주와 안목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있는 반면, 스스로 도취되어 자기만족과 과시가 심한 경우도 있다. ‘자신이 뛰어나다’는 한 생각이 앞서면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아진다. 재주가 복이 되지 않고, 화로 변하는 일들은 우리를 슬프게 하고, 분노하게 한다.

재주는 뛰어난데 덕이 부족한 재승박덕의 사람이 세상의 리더가 되었을 때 그의 오만과 지나친 행동은 많은 이들을 들끓게 만든다. ‘자신이 오로지 옳고 맞다’라는 생각은 오직 한 곳만 쳐다보고 달리게 만든다. 상식조차도 지키지 않는 말과 행동을 하면서 남을 꾸짖고 세상의 리더로 자리매김하려고 한다는 것은 삼류 코미디에 불과 한다.

배우고 배우지 않고의 문제가 아니라, 덕 쌓기의 중요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자신의 영화만 추구하는 재주꾼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핏대를 올리며 거친 말들을 쏟아낸다. 자신의 참 모습을 보며,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느냐?’의 물음을 자신에게 던지는 사람은 아무리 큰 재주와 능력을 가졌다고 해도 자신이 잘못할 수 있고, 실수하기도 한다는 점을 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오복 중에서 덕 쌓기를 즐겨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복을 누린다는 ‘유호덕’의 정신은 가장 중요하다. ‘재주는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독이 되기도 하고 복이 되기도 한다. 재주만 믿고 뽐내다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원숭이처럼 되지 않으려면 매사 주위를 살펴보고 둘러보며 덕 쌓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재주가 부족해도 덕을 많이 베풀면 많은 재주꾼들이 필요할 때마다 서로 도와주겠다고 나선다. 어설픈 재주만 믿고, 주위사람들을 함부로 대하고 괄시하면 상대의 마음속에 미움과 반감이 박혀 오랫동안 흔적과 기분 나쁜 기억으로 남는다. 하늘이 큰 재주를 주었지만, 가장 중요한 덕 쌓기를 소홀히 하면 어느 순간에 큰 재주는 삶의 고통으로 바뀐다. 그가 세상의 리더가 되었을 때 많은 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낮추고 공경하며 재주도 드러낼 때와 감출 때를 잘 조절하고, 덕을 쌓는 이에게 남은 경사가 있을 것이다.

재주가 교만으로 굳어지지 않도록 자신을 굽히며 겸손하고, 세상에서 하지 않아야 될 일과 꼭 해야 될 일, 나설 일과 물러날 일을 잘 분간하여 처신할 때 하늘이 그에게 준 재주는 온전히 복 짓는 일로 될 것이다.

겸손한 자에게 복이 있나니, 재주 좀 있다고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여 덕을 무너트리는 어리석음은 하지 않는 것이 자신을 지키는 일이다. 재주 속에 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덕 쌓기 안에 오복이 만들어지고 깃들고 있음을 안다면, 어떻게 사는 것이 현명하게 삶을 걸어가는 것일까?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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