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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를 이기려면 체온 1도 올려라권기순 /계룡한의원 원장

유독 길었던 가을장마 끝에 늦가을을 넘어 초겨울 날씨가 느껴진다. 아침 저녁으로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가 코끝을 시리게 만드는 요즘에는 감기 환자가 부쩍 늘어났다. 필자 또한 최근 3-4일 콧물 감기와 몸살 감기로 호되게 고생을 하고서야 정신을 차려보았다.

필자가 감기를 호되게 앓고 난 뒤 더욱더 감기에 대해서 더 고심하게 되었다. 감기라는 것은 왜 걸리는 것일까? 흔히 독감바이러스 또는 감기바이러스에 의해서 발병한다고 답을 하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A형 독감 또는 B형 독감이 아무리 유행을 한다하더라도 한 가족 중에서도 누구는 감기에 걸리고 함께 생활한 다른 누구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 현상이 종종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시 나오는 대답은 ‘면역력이 약해서 감기에 걸린다“이지 않을까. 분명 개개인별 특성에 따라 감기에 걸리고 안 걸리고가 결정되기 때문에 개개인의 면역력 때문은 맞는 말인 것 같다. 하지만 녹용보약을 일년 내내 복용하고 있는 필자는 왜 감기에 걸렸던 것일까. 녹용보약을 한 두제도 아니고 일년 내내 복용하고 있었다면 다른 누구보다도 면역력은 좋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비슷한 질문을 한의원에서 받는다.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 좋다는 약은 꾸준히 잘 챙겨먹이는데 왜 감기에 걸리는거냐고..

이에 대해서 필자는 한 번 더 고민해본다. 분명 면역력에 의해서 감기에 걸리느냐 안걸리느냐가 결정되는데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도 왜 걸리는 것인지.. 그래서 필자가 감기에 걸리게 된 상황을 분석해보았다. 필자는 녹용보약을 일년 내내 복용하고 있었지만 육아와 진료를 병행하면서 과로가 축적된 상태에서 최근 주말에도 푹 쉬지 못하고 줄곧 여차저차한 일로 바쁘게 다녔으며 밤과 새벽으로 차가워진 공기 속에서 여름 잠옷을 입고 보온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이 오한으로 이어지면서 감기로 발전된 것으로 보인다. 결론은 아무리 면역력을 위해서 노력을 기울였을지라도 거듭되는 과로로 인하여 소모되는 에너지가 더 많은 상태에서 보온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감기에 걸린다고 생각된다.

즉, 필자는 감기라는 것은 누적된 과로에 보온조치 실패로 인해 발병되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원인을 알면 해결방법도 저절로 유추가 가능하다. 감기를 이겨내는 핵심적인 방법은 바로 푹 쉬어주면서 보온조치를 철저하게 잘 해주는 일이다. 그래서 체온 1도를 올리면 면역력도 올라갈 뿐만 아니라 감기를 이겨내는 바탕이 되는 것이다.

감기에 걸렸을 때 제일 첫 번째는 쉬어주는 것이다. 지금도 감기를 앓고 있는 독자가 계신다면 감기를 앓게 된 수 일 사이에 과로한 것은 없었는지 피곤하지는 않았었는지 돌이켜 생각해보자. 반복된 일상이었더라도 반복된 일상조차 과로를 유발하는 고강도의 일상이었을 수 있으며 여행을 다녀왔어도 오고가는 길에 소모된 에너지가 많은 여행이었을 수 있다. 여차저차한 이유로 감기에 걸렸다면 그것이 일반감기가 되었든 독감이 되었든 우선 쉬어주자. 편안하게 쉬는 동안 우리 몸에서는 재생과 복구를 담당하는 호르몬이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감기를 이겨낼 수 있는 면역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다.

감기에 걸렸을 때 두 번째 할 일은 체온 1도를 높여주는 일이다. 앞서 언급된 것처럼 감기에 걸린 것은 보온조치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물며 여름에 감기에 걸렸던 상황 또한 물놀이 이후에 보온조치가 실패했을 때였으며, 혹은 에어컨 아래에서 차가운 음료를 마시며 보온조치가 실패했을 때였다. 그래서 감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보온조치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체온 1도를 올리기 위해서 우선 따뜻한 물을 마시자. 냉수 또는 정수물을 마시게 되면 오히려 몸이 차가워진다. 더불어 차가운 물은 위장기능을 떨어뜨려서 대사능력을 급감시키게 된다. 이 때 따뜻한 생강차가 체온을 상승시키는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위장기능을 보호해주기 때문에 더욱더 좋다. 따뜻한 보리차 또한 천연 소화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매우 도움이 된다.

체온 1도를 올리기 위해서 마스크와 스카프를 이용한다. 마스크로 코를 가리게 되면 내가 내쉰 공기를 다시 들이마시게 되면서 공기의 온도와 습도가 저절로 조절이 된다. 마스크가 없다면 차고 건조한 공기가 바로 코점막을 자극하여 더욱 붓게 만들 수 있는데 마스크를 이용한다면 온도와 습도가 체온과 유사한 정도로 조절이 되면서 코점막을 안정화시키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그래서 필자는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내원하시는 분들께 마스크 사용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또한 스카프를 목 주위를 두르게 되면 체온을 빠르게 상승시킬 수 있다.

한의학에서도 목 주위에는 풍지혈 풍부혈 풍문혈 등 유독 “바람 풍 風”이 포함된 혈자리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목주위를 통해서 풍이 들어온다고 하였다. 물론 중풍과 같은 뇌혈관질환을 內風이라 하고, 감기와 같은 전염성 외부질환을 外風이라 하여 구분하고 있으나 내풍과 외풍 모두에서 중요한 혈자리는 목주위에 집중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목주위 혈자리를 잘 보온을 해주고 마사지 또는 지압을 해준다면 전염성 질환 및 뇌혈관 질환 치료에 아주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본다.

감기에 걸렸을 때 세 번째 할 일은 충분히 땀을 내는 일이다. 한의학 서적 중에서 가장 기초적인 이론을 다루며 근간이 되는 책은 우리가 흔히 아는 동의보감이 아니라 장중경 선생님의 [상한론]이다. 이 상한론의 이론이 바탕이 되어서 동의보감이나 사상체질의 동의수세보원이 나오게 되었다. 상한론은 風寒邪(바람이나 차가운 기운)로 인하여 발생하는 외부 전염성 질환에 대한 원인과 증상 그리고 치료방법에 대하여 논하고 있으며 초기대응에 실패한 경우 변형되는 증상을 단계별로 제시하며 그 단계별 치료방법에 대하여 논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내용은 상한표증 (감기 초기)에 마황탕(감기초기 복용하는 탕약중에 하나)을 복용하는데, 탕약을 따뜻하게 마신 뒤 찬바람이 들어오지 않도록 이불로 몸을 꽁꽁 감싸서 땀을 잘 내고 나면 낫는다라고 하였다. 만약 땀을 제대로 내지 않을 경우 風寒邪(바람이나 차가운 기운)가 인체 내부로 더 진행을 하게 되는데, 진행되는 초기단계조차도 정기(인체의 면역력 또는 체력)을 상하지 않으면서 땀을 내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것조차도 실패하여 병이 진행되면 오장육부 질환으로 변형되면서 고치기 어려워진다고 하였다. 감기에 걸렸을 때 주의할 일은 체하지 않도록 음식을 조심해서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위장에 부담을 주는 음식이나 식사 습관은 도리어 신진대사 능력을 더디게 하여 땀을 내는 것에 방해가 된다.

감기에 걸렸을 때에는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소량씩 먹어주어야 한다. 가령, 누룽지나 숭늉, 흰죽이나 콩나물국과 미역국처럼 위장을 편하게 해주는 음식을 먹되, 평소보다 적은 양을 먹어준다면 신진대사활동을 충분히 도울 수 있다. 감기나 독감을 오래 앓는 분들 중에는 기침 가래가 지속되기도 하고 축농증이나 후비루 증후군으로 발전하기도 하며 기타 간이나 콩팥질환을 동반하기도 한다. 어떠한 질병이든 초기에 머무는 상태에서 몸조리를 잘 하여 빨리 이겨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초기 감기 증상을 다행히도 수일 사이에 끝냈다면 그 이후 지쳐있는 우리 몸을 위해서 면역력과 체력을 향상시켜주는 마무리 작업도 반드시 병행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한의원에서는 초기 감기약이 다르며 오래 지속된 감기약이 다르며, 감기가 다 나은 이후 보약이 다르게 적용되는 것이다. 좀 더 빠르게 감기를 낫게 하기 위해서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증상에 맞게 진찰을 하고 그에 맞는 처방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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