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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의 여류시인 김정완아흔 앞둔 한 여류시인의 출판기념회, 김정완 제6시집 ‘옥림바다’

아흔 앞둔 한 여류시인의 출판기념회

구순을 앞둔 거제의 여류시인이 있다. 전국에 거제와 거제의 문학을 알리는데 노력했고, 거제지역 여류시인 중 처음으로 한국여성 문인사전에 이름을 올린 김정완 시인이다.

27일 저녁 5시 시집 ‘옥림바다(도서출판 경남)’ 출판기념회가 김 시인이 직접 가족들과 운영하는 ‘빛여울펜션(일운면 반송재로 548) 뜰에서 개최됐다.

지난 20일 개최될 예정이었다가 태풍경보로 한 차례 순연됐음에도 이날 출판기념회엔 지역 및 전국 각지의 문인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 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 앞서 김 시인은 자신의 시를 시비에 새겨 꾸민 ‘시의 정원’에 35번째 시비 ‘옥림바다’ 제막식을 진행하고 시인이 직접 자신의 시비에 대한 이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거제문협의 허원영 회원의 사회로 진행된 출판기념회에서는 김한표 국회의원의 축사를 시작으로 김무영 시인의 시인 약력 소개, 오하룡 시인의 축사, 원동주 거제문화원장의 축사, 고혜량 시인의 ‘옥림바다’' 낭송이 있었다.

이날 참석이 예정돼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신달자 시인의 서평은 김임순 작가가 대신 낭독했으며 시인의 장남인 서국희 씨는 어머니의 뒤를 따르면서 행사를 일일 챙겼다.

일제 강점기인 1931년 사등면 사근리에서 태어난 시인은 공직에 있던 부친을 따라 창원과 부산, 그리고 10살 무렵엔 만주로 갔다.

백두산 인근 이주마을에서 거주할 당시 간도에 독립투사가 세운 간도여자고등학교에서 기숙생활을 한 시인은 자연스레 기숙사에서 책 읽을 읽어오던 습관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했다.

해방 직후 고향에 돌아온 시인은 교육환경이 열악해 교사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에서 당시 사등국민학교(현 사등초등학교) 양재식 교장의 부탁으로 1년 동안 교직에 몸담는다.

하지만 시인은 자신의 부족함이 늘 학생들에게 미안해 이듬해 마산여자기술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그러나 시인이 학업을 마칠 즈음 한국전쟁이 발발했고,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결혼을 하면서 교편과의 인연을 점점 멀어졌다.

그리고 1996년 거제문협이 문학세미나를 연다는 소식을 접한 시인은 문학세미나 참가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거제문협에 몸담았다. 1998년과 1999년에는 거제문협 부지부장을, 2000년부터 2001년까지 거제문협 지부장을 맡으며 지역 문학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출판기념회가 열린 ‘빛여울펜션’은 지난 2009년 완공됐다. 시인이 직접 땅을 찾고 설계한 빛여울 앞뜰은 시인과 시인이 평소 존경해오던 서정주, 정지용, 정진규 시인의 시비(詩碑)와 시인의 시비가 올망졸망 모여 있다. 또 정원에 피는 꽃마다 정1품부터 정8품까지 서열과 이름을 정해 시비를 더 돋보이게 한다.

김정완 제6시집 ‘옥림바다’

시인은 나이 60이 넘어서야 한양대학교와 고려대 사회교육원에서 그간 못다 이룬 학업을 시작했고 시인의 나이 66세가 돼서야 조선문학을 통해 등단(1996년)하고 첫 시집 ‘남녘 끝의 햇살’을 세상에 선보였다.

이어 2000년 제2집 ‘거제도’, 2005년 제3집 ‘어느 별의 눈짓’, 2007년 제4집이자 희수 기념 시화집인 ‘둥근 내면의 빛여울’, 2014년에는 제5집 ‘바다 비취빛에 들다’를 펴내며 왕성한 필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아흔을 한해 앞둔 최근에는 시인의 6번째 시집 ‘옥림바다’를 세상에 내놨다. 4부 58편에 달하는 주옥같은 시와 신달자 시인(전 한국시인협회장, 숙명여대명예교수)의 서평이 함께한 이번 시집은 90년에 가까운 시인의 지난 삶은 물론 시인의 고향인 거제도에 대한 사랑이 한껏 담겨있다.

신달자 시인은 서평에서 “시인의 시는 푸르고 붉다. 붉은 마음으로 청색 하늘과 푸르디푸른 바닷물을 바라보고 있으며 푸르고 붉은 빛깔들이 살아 움직인다. 시인은 이미 하늘이고 이미 바다가 되어 그 삶 자체가 시의 가락으로 바다를 읊조리고 있다”고 평했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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