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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그리고 나염용하 /용하한의원 대표원장

우리는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선택이라는 갈림길에 서서 망설이기도 하고, 주저앉기도 하며, 저돌적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한 순간의 선택이 오늘 하루를 결정하기도 하지만, 중요한 결정은 한 평생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선택의 중요성은 어느 누구나 공감하는 일이지만, 올바른 결정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의 의식구조로 지금 당장의 손해와 이익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먼 미래를 생각하고 여러 변수를 고려하는 것은 어려운 일 중 하나다. 현재에 만족하고,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착각을 하면서 사는 것이 우리네 모습이다.

내가 바라보는 시각이 옳다라는 생각이 강할수록 독단과 오만이라는 겸손치 못한 처신에 빠져버린다. 사람의 선택이란, 늘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미래 지향적일 수 없다. 감정에 휘둘리고, 주위 분위기에 휩싸이고, 달콤한 장밋빛 환상에 빠져 오늘 한 선택이 내일의 어려움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이 인생이다.

삶이란 정해진 길로만 가더라도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계절의 변화를 만나 추위와 무더위, 장마, 태풍을 견뎌내야 한다. 무더위 속에서 체력 관리를 잘못하면 가을이라는 결실의 계절에 수확을 할 수 없다. 겨울이라는 혹독한 현실 속에서 자신의 내공을 기르지 않고, 절망이라는 어둠 속에서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과 냉담에 자신감의 불씨를 피우지 않으면 봄을 제대로 맞이할 수 없다. 꽃 피고 새 우는 화사하고 기분 좋은 봄을 만끽하지 못하면 삶의 즐거움을 누릴 수 없다. 인생의 봄이 왔을 때 주위 경치에 빠져 자기 할 일을 잊어버리고, 삶을 즐기는데 바빠하면 결실의 계절이 왔을 때 텅 빈 바구니를 바라보며 한숨을 지는 신세가 된다.

여름이 왔을 때 게으름과 방심으로 중요한 일을 챙기지 않으면 곳곳에 녹슬고 곰팡이가 생기며 벌레가 득실거리는 현실을 마주보며 불쾌지수는 더욱 더 높아질 것이다. 사계절 중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 봄이라고 생각될 때 앞으로 살아갈 계획과 목표를 세워 부지런히 일하지 않으면 잠시 한때 좋은 시절뿐이다. 봄은 계속 머물지 않고 견디기 힘든 여름 더위에게 자리를 내줘야 한다. 더위에 몸이 늘어지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나고 갑갑해서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입맛도 떨어지는 여름에 자신이 해야 할 일과 챙겨야 할 것들을 소홀히 하면 그 동안 쌓아온 삶의 기반이 무너지는 아픔을 겪어야 한다. 무성한 숲속에서 그늘과 계곡만 찾고 땀 흘리는 것을 귀찮아 여길 때 안락하고 시원했던 순간이 후회스럽고 고통으로 다가올 것이다.

몸도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항상 건강할 것이라는 환상 속에서 무리하고 자기 관리를 하지 않으면 지치지 않는 체력과 활력이 어느 순간 없어진다. 며칠 밤새우고 일해도 끄떡없던 몸이 하루 저녁만 잠을 못자도 힘든 컨디션이 여러 날 지속된다.

일을 겁내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오다가 어느 날 갑자기 몸에 이상이 생겨 병원신세를 지게 된다. 몸은 과거를 기억해서 아무리 선한 일을 하고 양심껏 최선의 노력을 했다고 하더라도 에너지와 영양물질의 소모, 자율신경의 긴장, 뇌와 심장의 과부하, 간의 피로, 위장의 혹사, 근육의 굳어짐과 무력함, 독소가 만들어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무리하지 않고 살기가 어려운 우리네 삶은 정확히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시점을 지나쳐 버린다.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과로와 무절제가 일상화된다.

몸이 버틸 수 있는 한계를 자주 넘다보면 건강하고 행복하고 활기차게 살아왔던 내 삶이 서서히 약해지기 시작한다. 술, 담배, 스트레스, 부정적 감정, 과로, 성관계, 운동에 대한 합리적인 선택을 하지 않으면 건강과 행복을 누릴 수 없다. 맛있는 음식도 지나치게 먹으면 탈이 나듯이, ‘이쯤하면 됐다’라는 순간의 선택이 평생의 건강과 행복을 만든다. 지금의 선택이 모여 미래의 결과를 만든다.

육고기를 많이 먹으면서도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지방간, 비만, 고지혈증, 동맥경화, 중풍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 게으름으로 운동을 싫어하는 선택은 지금은 편할지 몰라도 나중에는 간, 심장, 장, 혈액순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육식주의자, 채식주의자, 생식, 탄수화물 중독 등의 한쪽으로 치우친 선택은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과 에너지의 균형추가 평행을 이룰 수 없게 만든다. 잘못된 선택의 결과는 우리 몸에 무리를 주고, 나아가서는 병이라는 고통의 형태로 다가온다. 몸에 열 많은 사람이 인삼, 홍삼, 벌꿀, 옻닭, 생강, 계피, 뜨거운 물을 좋아하면 틀린 선택으로 몸에 여러 가지 이상이 생긴다.

우리의 선택이 내 생각이 아닌, 합리적이고 행복하며 미래가치를 높여주는 것이 될 수 있도록 자기 점검과 성찰이 필요하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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