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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키가 쑥쑥![건강칼럼] 권기순 /계룡한의원 원장(침구과전문의 ‧ 한의학박사)

5월 중순을 지나고 있는 오늘은 초여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이 따뜻해졌다. 이맘때쯤이면 아이들도 새 학기를 적응할 무렵이어서 부모님들도 가족의 건강을 되돌아보게 되는 시기인 듯하다. 가정의 달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아이의 성장에 대해서 문의를 해오는 부모들이 적지 않게 있다. 계절적으로도 봄과 여름의 기운은 생장(生長)하는 기운을 근본으로 만물이 모두 나고 자라는 시기이기도 하다. 우리 아이 키가 쑥쑥 자라기를 바란다면 집 안의 화초나 화단의 작은 나무들이 어떻게 자라는지를 생각해보면 그 속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18개월이 지난 아들과 함께 문화센터에 수업 들으러 갔더니, 화분에 씨앗을 뿌려 흙을 토닥토닥 덮어주고 물을 뿌리고 햇빛을 쬐어주고 바람을 쐬어주니 예쁜 꽃이 활짝 피었다는 내용을 배우고 왔다. 아들과 신나게 수업을 듣다보니 우리 아이들의 키 성장도 화분의 화초가 자라는 것과 다르지 않구나라고 새삼 깨달았다.

예쁜 꽃이 피려면 흙 속의 물과 바람 속의 산소가 햇빛을 받아서 광합성을 해야 영양분인 포도당이 만들어진다. 그 영양분(포도당)을 통해서 성장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의 성장 또한 마찬가지다. 소화기를 통해서 양질의 영양분이 잘 흡수가 되어야 하고, 코를 통해서 좋은 공기가 수시로 유입이 되어야 한다. 소화기를 통해서 흡수된 영양분이 코 속의 산소와 만나서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뼈가 자라는 것이다.

만약 우리 아이들이 잘 안 먹는 체질이라면 어떻게 성장이 원활할 수 있겠는가. 타고난 밥통 그릇이 작은 경우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속이 더부룩해서 잘 안 먹어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만성 변비가 있어서 속이 불편한 경우도 있을 것이고, 먹기는 잘 먹지만 배탈이 잘 나서 흡수가 잘 안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만약 이러저러한 이유로 밥을 잘 안 먹는다면 우리 아이가 왜 밥을 잘 못먹는지를 살펴봐주는 것이 성장의 첫걸음이다.

그리고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호흡이다. 밥은 하루 이틀 굶는다고 큰일 나지 않지만 일분 일초라도 숨을 쉬지 않으면 생명에 지장이 생긴다. 호흡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상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 못하기도 한다. 매우 흔하게도 성장 상담을 하러 오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비염이나 축농증을 동반하고 있다. 생각해보라.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인하여 호흡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에는 산소 공급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되며 혈액 속에는 산소가 부족한 혈액이 오장육부 근육 관절 뼈 속으로 공급되게 된다. 아무리 소화기를 통해서 양질의 영양분이 흡수되었어도 적절한 산소공급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각종 장기와 조직을 충분히 성장시킬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다면 여타 다른 이유를 제쳐두고라도 호흡기 치료가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식물에게 필요한 영양분은 광합성을 통해서 이뤄지는데 이 광합성은 햇빛이 있는 낮시간에 주로 이뤄진다. 반면에 우리 사람들의 성장호르몬은 주로 자는 시간에 많이 분비가 된다. 물론 이 시간에는 성장호르몬 뿐만 아니라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수많은 호르몬이 합성되고 분비된다. 그래서 우리 사람들의 성장에서 중요한 부분 중에서 수면을 빼놓을 수가 없다. 얕은 잠이 아니라 깊은 잠을 자는 시간, 연구에 의하면 특히 밤 10시 ~ 새벽 2시 사이에 수많은 호르몬이 생성되고 분비되면서 낮 시간동안 소모되고 못 쓰게 된 조직을 사멸시키기도 하고 고쳐주기도 하고 새로 만들어내기도 한다고 한다. 만약 우리 아이가 잠을 깊게 잘 못 자고 있다면 수면 환경이 어떠한지, 혹여 밝은 빛 때문이지 혹은 소음 때문인지 혹은 비염이나 축농증 때문인지 등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이나 티비를 늦게까지 보는 것 또한 수면을 방해하며, 창밖으로 비치는 불빛들도 수면을 방해하며, 집 밖의 차소리나 각종 소음들도 깊은 잠을 방해하며, 더더구나 코가 막혀 있으면 잠을 깊게 자지 못한다.

앞서 언급한 세 가지, 골고루 잘 먹고(脾), 숨 잘 쉬고(肺), 잘 자는 것(腎)만으로도 절반 이상은 성공한 셈이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도 소아를 진찰할 때에는 소화기 (脾胃臟), 호흡기 (肺臟), 수면을 포함한 근본 체력(腎臟) 이 세 가지 장부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그런데 더더욱 중요한 한 가지가 남아 있다. 익히 들어본 실험이 있는데 똑같은 주인이 똑같은 환경에서 화초를 키우는데 한 쪽은 매일매일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한 쪽은 험한 욕설을 퍼부었다고 한다. 짐작하다시피 비록 말의 차이만 있었을 뿐이지만 사랑의 말을 들었는 쪽은 매우 잘 자랐는 반면 욕설을 들었는 쪽은 점차 점차 시들어갔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의 성장도 마찬가지다. 나무처럼 쑥쑥 자라게 하고 싶다면 매일매일 사랑한다고 말을 해주고 따뜻하게 감싸주는 사랑과 위로가 매우 중요하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는 잘 성장할 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회인으로 거듭날 것이다.

우리 아이의 키가 나무처럼 쑥쑥 자라나길 원한다면 앞서 얘기한 네 가지를 염두에 두자. 비염이 있다면 비염치료를 우선으로 하고, 밥을 잘 못 먹는다면 밥을 잘 못 먹는 원인을 찾아내야 하며, 깊은 잠을 못잔다면 수면 환경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주눅들지 않고 용기 있고 씩씩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사랑과 응원의 메시지를 아낌없이 주어야 할 것이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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