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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달석 오마주전, 그런데 말입니다

지난 19일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여산 양달석 오마주展Ⅱ-꿈과 예술’ 전시장을 찾았습니다.

1908년 사등면 성내마을에서 태어난 ‘소와 목동의 화가’ 양달석 화백은 명실상부 근대미술 1세대 작가이자 거제가 낳은 대표적인 예술인으로 잘 알려졌습니다.

화백의 화풍은 시골의 자연환경과 농촌생활의 서정을 동화처럼 정겹고 평화롭게 전개하는 독특한 세계로 작품엔 주로 소년, 소녀, 아낙네와 풀밭, 소가 자주 등장합니다.

오마주전에 전시된 양 화백의 유작 5점에서도 작가의 이런 화풍이 오롯이 녹아 있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양달석 오마주展’에 출품된 작품 어디에서도 양달석 화백의 화풍은 물론, 양달석 화백과 연관된 공통점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오마주(Hommage)는 존경과 존중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해설 예술과 문학에서는 존경하는 작가와 작품에 영향을 받아 그와 비슷한 작품을 창작하거나 원작 그대로 표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 걸린 양달석 화백의 유작 5점과 나머지 작품을 비교했을 때 어떤 부분을 ‘오마주’ 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기자는 거제문화예술회관 관계자에게 “이번에 전시회에서 어떤 작품의 어떤 작품, 어떤 부분이 양달석 화백의 오마주인지, 또 전시회를 위해 작가들이 작품을 창작했는지”를 물었습니다.

거제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전시회에서 양달석 화백이 다져놓은 현대미술의 영향을 받은 경남과 거제, 부산 지역의 동시대 미술을 대표하는 후배작가들의 작품 전시 자체가 화백의 정신을 잇는 오마주”며 “전시된 작품은 양달석 화백과의 연관성보다는 각자의 자유 주제로 의뢰했고, 전시된 작품 중엔 기존에 그려진 작품도 일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덧붙여 “양달석 화백의 오마주전이라고 해서 양달석의 화풍이나 관련된 작품을 기획하는 것은 획일화되고 시대에 뒤떨어진 유치한 발상”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예회관에서 설명한 기획 의도 대로라면 우리나라에서 현대미술을 하는 모든 미술가의 작품이 양달석 화백의 오마주전 전시 대상입니다.

미술이나 전문용어에 해박하지 못한 기자가 무지해서 생긴 오해일 수 있다는 판단에 현대미술을 전공한 예술가 몇 분에게 행사장서 찍은 사진 몇 장을 보내 의견을 물었습니다.

답변은 ‘오마주라 이름 붙인 그룹전’ ‘추모전은 가능하지만 오마주전은 아니다’ ‘오마주의 의미 해석이 퇴색된 전시’ 등 이었습니다.

전문가의 의견도 기자의 생각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양달석 화백을 기리는 의미에서 기획한 전시회 자체는 환영할 일이지만, 다른 지역 예술인들이 이번 전시회를 보고 어떤 판단을 할지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붕어빵엔 붕어가 없지만 적어도 붕어는 닮았습니다. 하지만 소도 목동도 없는 양달석 화백의 오마주전엔 진정성마저 없어 보여 안타까웠습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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