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1월 2일 지방분권 강화 차원에서 푸드트럭 영업허가 등을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정하도록 권한을 위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향후 푸드 트럭 영업에 따른 행정재산의 사용 및 수익을 허가할 때 지자체 조례로 모집방법과 우선대상자 선정기준 등을 정할 수 있게 됐다. 사실상 지역실정에 맞게 푸드트럭 영업을 활성화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푸드트럭 영업은 지난 2014년 9월 정부가 합법화 하면서 많은 청년들의 관심사가 되기는 했으나 우리지역에서는 아직까지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거제의 경우 2015년에 1호점을 설치한데 이어 올해까지 12호점을 열었을 뿐이다. 폐업은 6대나 된다. 폐업률만 따져봤을 땐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속을 들여다보면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차량으로 지역을 옮겨가며 음식을 판매할 수 있는 특징에도 불구하고 지자체가 정한 곳에서만 영업을 할 수 있도록 규제를 받고 있는데다 영업권 충돌로 인근 유사업종 업주의 반발 등 민원발생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푸드트럭 허가지역이 관광지나 체육시설, 도시공원, 공공청사, 축제행사장 등으로 한정돼 있어 손님을 끌기가 어렵다. 일종의 포장마차를 합법화한 것이라는 점에서 푸드트럭은 원초적인 한계를 안고 있을 수밖에 없다. 푸드트럭 입장에서는 새로운 상권을 확보해야 하고 인근 상인들 입장에서는 기존 상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숙명적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푸드트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 시장이 아닌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에 대한 묘책이 필요하다.

거제시가 영업공간이 확보되는 대로 푸드트럭을 올해 말까지 점차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최근 민관 합동으로 푸드트럭 활성화 대책회의를 열고 푸드트럭 영업지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18일, 와현해수욕장에서 펼쳐진 ‘홀리해이 색채축제’장은 푸드트럭 판매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일자리 창출에도 큰 성과를 내고 있어 고무적이다. 올해는 거제시 청사를 포함, 4개 장소에 총 6대의 푸드 트럭이 영업 중이며 하반기 추가영업장소 개장을 위해 대규모 공간을 물색하기로 했다. 또한 타 지역 축제장공간을 추가 발굴해 푸드트럭에 대해 안정적인 영업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기대대로 푸드 트럭이 활성화되면 청년들의 창업기회가 확대되고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푸드트럭을 합법 운영할 수 있는 장소는 현재 시에서 정해준 공유지나 지역축제행사장 등 특수 영업지 정도에 불과하다. 시장 주변 등 장사가 될 만한 장소는 사유지이거나 상인과의 갈등을 피할 수 없는 곳이다. ‘푸드트럭 존’도 대부분 유동인구가 적은 곳이다. 특수영업지를 확대한다지만 이 또한 지역상권의 반대가 심해 쉽지 않다. 이는 지역축제 때도 마찬가지다.

취지는 바람직하지만 이를 허가하는 지자체의 입장에는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푸드트럭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가장 중요한 영업장소 확보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철저한 상권분석 등을 통해 푸드트럭이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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