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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의 후예가 보내 온 시편들김석규 시인, 청마기념사업회에 시 3편 보내

청마와 거제에 묻어나는 특별한 인연이 배경

김석규 시인이 청마기념사업회(회장 옥순선)에 시 3편을 보냈다.

3편의 시는 시인이 올해 수 차례 거제를 방문하면서 지은 것으로 창작 배경에는 유치환 시인과의 각별한 인연은 물론 거제에서 장학사로 재임한 인연이 묻어 있다.

1965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서 당선한 김 시인은 1967년 유치환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으로 등단, 이후 왕성한 창작 활동으로 우리나라 문단에 우뚝 섰다.

김 시인은 유치환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한 마지막 문인으로도 유명하다. 시인은 “청마 선생님께서 저를 현대문학에 추천한 후 한 달 뒤 세상을 떠나셔서 청마 선생의 추천으로 문단에 첫발을 내딛게 된 마지막 문인이 맞다”며 “그래서 더욱 거제와 청마 선생님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1941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난 시인은 40여 년 간 교육계에 몸담아 울산광역시 교육청 교육국장 등을 지내며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이밖에 부산시인협회장, 경남교육청 장학사, 중등학교장, 울산교육청 장학관·교육국장, 울산교육연수원장을 역임했다.

왕성한 활동으로 경남도문화상, 현대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설송문학상, 부산펜문학상, 부산시인협회상, 지리산인산문학상, 봉생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대표 시집으로 ‘훈풍에게’, ‘낙향을 꿈꾸며’, ‘저녁은 왜 따뜻한가’ 등 50여 집이 있다.

청령정에서 바라본 둔덕들과 바다

청마 묘소에서

내리는 가을 햇살의 분말 더 없이 카랑하다
고추잠자리 배롱나무 위로 날아다니고
저렁저렁 글 읽는 소리
흰 구름 펼쳐 놓고 뜨거운 노래를 적고 있다
한하늘 아래 더러운 무리들과 함께 살아도
끝내 물 들지 않는 것
사람이 곧 시, 영원히 시들지 않는 꽃이리니
청령정에 걸린 바다는 오늘도 멀리 출렁이고
푯대끝 높이 펄럭이는 깃발 하나
아직도 식지 않은 육성으로 활활 타오른다

선유음

부서지는 파도의 숲속을 헤쳐간다
가마솥 더위 펄펄 끓는 뭍으로부터의 일탈
잡다한 일상의 숨턱 막힌 가슴을 열어젖히면
해풍은 기다리기나 했는지 머리칼을 헝클어 놓는다
검푸른 바다 해저의 수심도 모를 자맥질
이물에 부서지는 포말까지야 다 데리고 갈 수 있나
하루도 잠잠할 날 없는 풍랑과 고난의 섞갈림으로
흘러 흘러서 표랑해 온 것은 아닌지
아무리 달려도 먼 수평선 푸른 눈높이는 될 수가 없으니
갈매기 몇 날개 퍼덕여 따라오다 그만 돌아가고
이대로 무인도가 되어 남으면 안 되는가
이미 허리가지 깎인 암벽이 손짓하여 부른다

거제에서

거제는 섬이 아니다
이제는 마산 고성 통영으로 둘러서 가지 않아도 되고
거가대교 지나 해저의 긴 굴을 빠지면
부산하고는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
장승포 성포 지세포 배 드나들 때
애틋한 사연도 참 많았었는데
아직도 순박한 집성바지 저마다의 생업으로
이마 맞대어 오순도순 살아가는 복된 터전
한려해상국립공원 해금강으로 가는 길이다
푸른 물굽이 언뜻언뜻 나와 손짓하는
꾸불꾸불 산길 따라 돌아서 가면
숙면을 취한 나무들이 하나같이 건강하고
만호장안의 파도 위로 태양은 가득히
바다는 흉금을 털어 출렁인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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