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위원장 변광용) ‘권리당원’ 수가 최근 들어 8000명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이 규모는 민주당 경남도당 16개 지역위원회 가운데서 가장 많은 것으로 꼽힌다. 내년 지방선거에 나설 출마 예정자를 중심으로 당내 경선에 대비하려는 목적에서 지난 9월 말까지 저마다 경쟁적으로 수백 명씩의 지지자를 권리당원으로 끌어모은 데 따른 결과로 읽힌다.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는 앞서 9월 말까지 접수된 권리당원 수가 전산상으로 7700명으로 확인되는데, 아직 입력이 안 된 인원까지 고려하면 8000명 안팎 수준이 될 것이라고 지난 22일 밝혔다. 권리당원은 다달이 1000원 이상의 당비를 내는 당원으로, 9월 말까지 가입하는 당원에 한 해 내년 6·13 지방선거에 출마할 자당 후보자 선출권(투표권)이 주어진다.

이런 까닭에 민주당 공천을 노리는 전·현직 정치인을 비롯한 출마 예정자 상당수가 얼마 전까지 당 경선에서 자신을 지지해줄 권리당원을 더 많이 확보하려고 애쓰는 분위기였다. 덕분에 적게는 300명에서 많게는 600~800명 선까지 ‘우군’을 모아 한꺼번에 입당하면서 권리당원 수가 짧은 기간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 같다고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 측은 전했다.

민주당 입당 여부가 관심거리인 권민호 시장 측은 3000명 이상이 대거 입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내년 지방선거 때 경남도지사 도전을 공식화한 권 시장은 이에 대한 포석으로 거제뿐 아니라 경남 전역에서 권리당원을 모집한 것으로 파악된다. 권 시장 측 핵심 관계자로 통하는 한 인사는 “거제에서 3000~3500명가량, 경남 전체로는 1만 명 정도 입당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9월 말까지 입당하는 권리당원에게만 내년 지방선거 후보자(광역·기초자치단체장, 시·군·구 및 도의원) 선출권을 부여하기로 의결했었다. 다만 진짜 자격을 얻으려면 민주당 당비 규정에 따라 월납 기준 1000원 이상의 당비(일반 당비)를 6차례 이상 꾸준히 내야 한다. 단순히 숫자가 많다고 모두 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건 아닌 셈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 관계자는 “거제의 권리당원 수는 8월 말 1630명쯤이었는데, 지금은 김해보다 많은 도내 최다 수준”이라면서도 “휴대전화 소액결제가 차단돼 당비를 제때 못 내는 사례 등이 나타나는 등 허수도 확인돼 실제 당 후보자 선출권이 주어지는 권리당원 수는 최종 집계된 규모에서 일정 부분 줄어들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민주당은 최근 “9월 말까지 접수된 권리당원 신청자 수가 전국적으로 15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6월부터 ‘100만 당원 운동’을 벌였는데, 당시 24만 명에 불과했던 권리당원이 3개월 만에 100만 명을 훌쩍 넘기며 큰 폭으로 늘었다.

이동열 기자  coda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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