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서복회(회장 박경호)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와현마을 리베라호텔에서 한중일 서복국제학술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는 거제시와 자매결연 한 일본 야메시의 일본서복회, 중국 연운항의 중국서복회, 그리고 남해, 함양 등 국내 서복연구단체들과 지역기관단체, 문화·예술계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행사 일행은 해금강 우제봉을 와현유람선으로 둘러보고 와현해변공원에 있는 서불유숙지 기념비, 해달상과 와현전망대, 그리고 서불약수터 등을 둘러본 뒤 세미나를 진행했다.

박경호 회장은 “이번 국제학술 세미나를 통해 3개 나라가 서복문화를 더 깊이 연구하고 우정을 돈독히 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타지마 타까고 일본서복회장은 “서복 일행이 중국에서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갔다는 것을 상상만 해도 설렌다”면서 “서복문화를 더 연구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당겨 나가자”고 말했다.
신려화 중국해양대학교 교수는 “해금강과 와현 등의 서복행로와 거제의 우수한 자연경관을 접목시켜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학술세미나는 아카사키 일본야메서복회 부회장이 ‘중한일 서복문화 콘텐츠 개발’, 장량군 중국 연운항시 서복회 소장이 ‘거제서복문화자원 개발과 천견’, 이성보 자연예술랜드 대표가 ‘서복동도와 경남서복문화 자원개발’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일본 야메시는 서복동도를 주제로 민속극을 공연했고, 한국 대표로 윤하원 명창의 판소리 등이 이어졌다.

한편 한중일 국제서복회는 2200여 년 전, 불사의 약을 구해오라는 중국 진나라 시황제의 명에 따라 방사(方士) ‘서복(서불)’이 동남동녀 3000명과 기술자, 의료인, 노동자 등을 이끌고 중국 연운항을 출발해 거제, 제주, 남해, 함양 등 한반도 남해안을 거쳐 야메시 등 일본 남해안에 도착하기까지 여정과 불로초에 대해 한중일 세 나라가 공동 연구하고자 만들어졌다.

거제서복회는 서복 일행이 갈구했던 불로의 원천이 되는 식물을 찾고, 식품을 연구하고 있으며, 특히 서복의 행로 가운데 유일한 유숙지인 와현을 비롯해 서복 일행이 불로초를 찾으며 지나갔다는 ‘서불과차(徐市過此)’ 글귀를 새겼던 해금강 우제봉의 행적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 글귀가 새겨진 사실은 조선 말 유학자 이유원의 작품 갈도석각가(葛島石刻歌)에 잘 나타나 있다. 갈도석각가는 이유원이 직접 해금강(갈도)으로 배를 타고 나가 탁본을 한 후에 남긴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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