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 우리 주위에 교회도 많고 목사도 많다.

그렇다면 이 많은 목사들 중 누가 참 목사이고 누가 거짓 목사일까? 참 목사와 거짓목사는 무엇으로 분별할 수 있을까? 흔히 사람들은 착하고 예의 바르며 공부를 많이 하고 구제를 많이 하며 청빈의 삶을 살고 동시에 큰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가 참 목사이며, 반대로 그와 같지 못한 목사들을 거짓 목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말 그럴까? 복음서의 저자인 마태는 거짓 목사에 대하여 몇 가지 언급하기를 거짓 목사는 속은 이리와 같으면서 겉으로는 양의 옷을 입고 나타나는 사람, 하나님의 법대로 혹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지 않는 사람 그리고 그들의 궁극적인 목표가 사람들에게 노략질하는 목사를 거짓 목사로 분류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나는 정말 참 목사일까 아니면 거짓 목사일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나는 거짓 목사에 더 가까운 사람인 것 같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것은 거짓 목사들이 입고 있는 옷이다.

그들은 한결같이 양의 옷을 입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하면 겉으로는 정말 옳아 보이고, 깨끗해 보이고, 목사같이 보이는데, 실상은 양들을 노략질하고 있는 그런 자들을 말한다. 노략질이라고 하니까 자꾸 돈을 목적으로 하여 양들의 재산을 갈취하는 그런 파렴치한 목사들을 떠 올리기 쉬운데 진짜 무서운 노략질은 양들의 소유를 갈취하는 정도가 아니라 양들의 생명을 갉아먹는 것이다.

그렇다면 거짓 목사들은 어떻게 양들의 생명을 갉아 먹는가?

결론적으로 말해서 거짓 목사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긍휼 그리고 그 은혜와 긍휼 앞에서의 철저한 자기 부인을 가르치지 않고 이 세상의 성공과 번영만을 약속하며 긍정적 사고니 뭐니 하면서 양들로 하여금 열심과 충성과 봉사를 강요하는 목사가 바로 양의 탈을 쓴 거짓 목사들이다.

이들은 특히 열심 있는 종교행위를 강조한다. 특별 새벽기도나, 금식기도, 천일 제단 등을 쌓으면서 양들에게 착하게 살고, 선하게 살자고 눈물 섞인 호소를 하며, 우리의 구원을 위해, 우리의 성공을 위해, 우리의 생명을 위해, 우리가 열매를 맺자고 강요도 한다. 그리고 그러한 열심과 선함의 결과는 항상 인간의 유익으로 결론이 지어진다. 언뜻 보기에는 좋은 설교 같고 건강한 설교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성도는 자신의 구원을 위해 존재하는 자가 아니며, 자신의 영생을 위해 사는 자도 아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존재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짓 목사들은 마치 그렇게 하는 것이 진리를 가르치는 것인 양 분별 없이 가르친다. 이게 바로 양들의 생명을 갉아 먹는 거짓 목사들의 모습이다.

참 목사는 양들에게 절대 자신의 구원을 위해 착한 일을 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기뻐하시기에 착한 일을 하게 한다. 참 목사는 양들에게 절대 자신의 성공을 위해 백일기도를 강요하지 않는다. 하나님과의 긴밀한 교제를 위해 기도하게 한다. 참 목사는 양들에게 절대 자신의 가치를 챙기기 위해 구제를 강요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감사해서 그 은혜를 나누는 차원으로 구제하게 한다. 참 목사는 양들에게 이 세상에서 몇 배로 더 복을 받기 위해 헌금을 하게 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먼저 자기 아들 예수의 목숨을 우리를 위해 내어주셨다는 것을 알기에 나 자신을 전부 주님께 맡긴다는 신앙고백으로 헌금을 하게 한다.

그런데 그러한 진짜 열매를 맺게 하는 예수님의 은혜를 충분히 가르쳐주지도 않고 무조건 착하게 살고, 종교적 열심을 부려 이 세상에서 인기와 자랑을 챙기고 풍성한 복을 누리며 동시에 천국도 가자는 식의 가르침을 행하는 이가 가짜 목사다. 설교자들이 이렇게 설교하면 헌금이 줄고, 일할 사람이 줄어들 수도 있다. 그래서 교회에 손해를 끼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손해를 줄이기 위해 은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나 자각도 없는 이들에게 착하게 살고, 신앙생활에 더 열심을 부리며, 헌금도 더 많이 하고, 봉사도 더 많이 하여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자고 설교를 한다면 그건 선동이요, 웅변이지 설교는 아니다. 이런 짓을 하는 이가 거짓 목사들이다.

따라서 참 목사는 성도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은혜의 깊이를 이해시키기 위해서 먼저 은혜를 받을 자들의 실체를 완전히 폭로시키면서 자신들이 얼마나 추악하고 더러운 존재이며, 얼마나 불가능하고 무력한 존재인지를 매일같이 폭로해 버려야 한다. 그래서 그 설교를 듣는 양들로 하여금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 속에서 자신의 실존을 직시할 수 있게 하여야한다. 그래서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 저를 불쌍히 여겨주세요. 저는 정말 하나님의 은혜를 손톱만큼도 입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는 고백을 하게 하여야 한다. 거기에서 비로소 자신의 추악함을 덮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은혜의 깊이를 배우기도 전에, 자신의 죄인 됨을 인정하기도 전에, 자신의 더러움에 치를 떨어보기도 전에, 열매를 맺으면 복을 받고, 천국에도 갈 수 있다는 가르침으로, 또 다른 바벨탑을 쌓게 하는 자들이 바로 가짜 목사들이다.

오늘 날 우리 주위에는 교회도 많고 목사도 많다. 과연 어느 교회, 어느 목사에게 여러분들의 소중한 영혼을 맡길 수 있을까? 이것은 각자가 선택해야할 문제이며 그 선택에 대한 책임도 각자가 져야할 문제가 아니겠는가?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